백양사 정기수련회 가는 길에 추월산 보리암을 거쳐 가기 위하여 남해고속도로 옥과I/C를 빠져 나오니 성륜사를 알리는 표지판이 나타났다.
그 순간, 작년에 입적하신 청화스님이 떠올랐다. 옆지기에게 성륜사부터 참배를 하자며 이정표를 따라서 성륜사로 갔다.
성륜사를 품고 있는 산은 "설산"이다. 그러나 성륜사 일주문에는 "雪靈山 聖輪寺"로 표기되어 있었다. 성륜사는 청화스님께서 15년전에 청건하신 절이다.
경내를 한바퀴 둘러 보면서 스님의 성품이 그대로 나타나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산과 절이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도록 하였고, 대웅전으로 올라가는 길을 돌과 잔듸를 깔아서 계단을 만들었다.
특히, 대웅전앞에서 바라보는 觀山의 풍경은 어느 높은 산에 못지 않게 아름다웠다. 우리 산하의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며 잠시나마 속세의 일들을 잊고 행복에 젖어 들었다.
대웅전에는 두분의 보살님들이 경전을 소리내어 읽고 있었고 스님께서 재를 지낼 준비를 하고 계셨다. 좀 더 조용한 곳을 찾아 지장전을 참배하고 금강경을 독송하는 것으로 순례의 예를 갖추었다.
성륜사에서는 재가자를 위한 선원을 운영하고 있다. 3개월의 안거기간 동안을 1개월단위로 나누어서 재가자들이 부담없이 참선체험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한 점이 특징이다.
성륜사 홈페이지에 실려 있는 청화 큰스님의 행장을 소개해 본다.
"1923년 전남 무안에서 태어난 큰스님께서는 1947년 백양사 운문암에서 금타대화상님을 은사로 출가하셨다.
출가이후 은사 금타대화상님의 가르침을 좇아 50여년간 대흥사 진불암, 상원암, 남미륵, 월출산 상견성암, 백장암, 벽송사, 백운산 사성암, 혜운사등의 토굴에서 묵언과 일종식 및 장좌불와를 원칙으로 수행에 전념하셨다.
60세가 넘어서야 토굴생활을 마치시고 큰스님께서는 1985~95년 곡성 태안사에서 주석하시면서 대중들과 함께 삼년결사 용맹정진을 감행하시고, 당시 폐찰이 되어가던 태안사를 중창하셨다.
한국불교 역사상 최초로 92년 겨울, 미국 캘리포니아 하이랜드 스프링에서 10여분의 대중스님과 함께 동안거 결제를 나셨다.
미국에 본격적인 포교활동을 하기위하여 93년 동안거를 시작으로 미국 최초의 한국사찰인 캘리포니아 카멜에 소재한 삼보사에 주석하셨다. 95년 1월 동안거 중에 7일간 사부대중을 위한 '순선안심탁마법회(純禪安心啄磨法會)'를 열어, 참다운 선수행의 올바른 도리를 설파하셨다.
95년 5월부터 팜스프링에서 대중들과 삼년결사를 마치시고 수행도량 금강선원을 개원하셨다.
조계종 원로회의 의원이셨고, 성륜사,태안사 등에서 조실로 계셨으며, 매달 전남 곡성 성륜사와 서울 도봉산 광륜사에서 정기법회를 여시어 "법집을 여윈 원융무애한 불법수행과 먼저 마음이 바로 부처임을 깨닫고 본체를 여의지 않고 수행하는 염불선"을 주창하시다가 2003년 11월 12일 열반하셨다.
저서로는 금강심론(편), 원통불법의 요체, 정토삼부경(역), 약사경(역), 정통선의 향훈, 육조단경(돈황본-역), 가장 행복한 공부 (시공사) 등이 있다."
나는 청화스님의 저서중에서 "가장 행복한 공부"라는 책을 읽고 스님의 말씀에 감명을 받아 바른 신심을 내어 열심히 공부를 해야겠다는 발심을 한 바 있어 이번 성륜사의 순례는 그 어느 순례보다도 값진 순례가 되었으나 한가지 아쉬운 점은 시간상의 제약으로 설산을 오르지 못했다는 점이다.
첫댓글 "가장 행복한 공부" 갖고 있는데.. 어려운듯하여 쉬고 있습니다. 언제 기회 닿는다면 도봉산 광륜사한번 다녀와야겠군요. 어떤 법우님이 광륜지도 열심히 보내주는데.. 보답을 못하는것 같아서리...
아름다운 동행이 있어 너무나 행복해 보였습니다~~아고 부러버라~~^^&
도봉산 광륜사~```` 요번 일요일에 가야쥐~`````
존경하는 청화스님의 향기가 있는 그 곳, 가고 싶네요. 광륜지 보면서 모 법우님도 보고 싶고요. 이번 순례 때 혹시 뵐 수 있으려나 기대했었는데...
에구 명진님 이젠 고만 끄달립시다. 오고가는것 연연하지 말자구요. ()
오신길에 들르셨다는 말씀 들었네요. 개인적으로 심란하면 들르는 곳입니다.언제나 따뜻한 분들이 맞아주시는 곳....올해가 가기전에 인사 드리러 가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