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벼르던 트래킹인가
여명을 밀어내고 오매불망 그리던 곳으로 간다.
오전 6시 부산을 출발 압해도에 오전 10시가 훌쩍 넘은 시간에 도착
설렘으로 천사대교를 넘어 간다.
오도 선착장에서 건너온 천사대교의 웅장함을 바라보니 알 수없는
뭉클한 감동에 가슴이 벅차다.
턱없이 부족한 시간을 챙겨온지라
천사의 날개로 품은 섬 다 돌아 볼 수 없는 걸음에 마음이 바쁘다.
시간을 넉넉하게 챙겨왔으면 오도 선착장에서 요트도 즐길 수 있었을 텐데...
아쉬운 걸음을 돌려 암태도에서 중앙대교를 넘어 팔금도로 들어간다.
팔금도에서 신안 제1교를 넘어 안좌도에 입성
반월도, 박지도 트래킹을 시작한다.
온 동네가 보라색이고 안좌도와 반월도 그리고 박지도를
데크 다리로 한 바퀴돌 수 있도록 연결해 놓았다.
지금까지 입장료를 받지 않았는데 2020년 8월 13일 부터 입장료를 징수
일인당 삼천원이고 햇볕이 뜨거운 여름이라 양산도 대여해 준다.
양산을 대여하면 입장료는 면제 해준다.
너무 더워 양산덕을 톡톡히 봤다.
반월도 일주 도로와 어깨산 앞에 서서 올려보고 돌아 선다.
빡빡한 일정에 마음의 여유가 없었지만 무더운 날씨라 엄두가 나지않았다.
반월도, 박지도를 돌아 제자리로 오는데약 한시간 남짓 소요 되었다.
시간은 벌써 오후 2시가 넘어서고 있다.
왔던길을 되돌아 은암대교를 건너 자은도로 들어 간다.
둔장해변으로 가는 길목에 맛나제라는 한정식 집에서
잡곡 한정식으로 식사를 한다.
남도 음식이라 맛나게 먹었다.
낙지 갈비찜을 먹고싶었는데 예약하지 않으면 안된단다.
폰 밧데리가 다 소모되어 예약을 못했으니...
자은도 무한의 다리는 둔장해변에서 두리도, 고도, 할미도를 연결하는
길이 1004m의 목조다리로 만들어졌다.
물이 빠져나간 둔장해변에 윤슬이 은빛으로 반짝인다.
저건너 할미도를 바라보며 뜨거운 햇볕을 양산으로 가리고 걷는다.
무한의 다리는 일몰이 멋진 곳인데
일몰시간까지 이 곳에 머물 수 없음이 안타까울 뿐이다.
체험현장 뒤로 대형 풍력 발전기도
일을 멈춘채 더위에 숨죽이고 서 있다.
그토록 바람많은 무한의 다리이건만
바람은 다 어디에 숨었을까
바다만 바라보며 말없이 홀로선 할매바위는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실까
한 참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선유도의 할매바위가 갑자기 떠 오른다
할매의 마음 선유도 할매 마음과 같은 것이리라
우두커니 선 할매를 두고 발길을 돌리는 마음이 무겁다
수박 겉핥기로 돌아 본 여행이라
많은 아쉬움이 남는 탓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