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덥곡 어는 것도 추분광 춘분ᄁᆞ지우다
오널은 양력 절기, ‘추분’이우다. ‘덥곡 어는 것도 추분광 춘분ᄁᆞ지여’옝 ᄒᆞ는 우리나라 속담이 잇수다. ᄋᆢ름 더위가 아멩 독ᄒᆞ여도, 저슬 어는 게 아멩 쎄여도 때가 뒈민 절기 맞추왕 가분뎅 ᄒᆞ는 말입주. 철이 철닥산이가 읏덴 구숭덜토 ᄒᆞᆸ디다마는, 요지금 날세를 보민 철도 정신이 돌아오는 거 닮고, 저 속담도 말이 맞아 붸우다. 그 선선ᄒᆞᆫ 더위 ᄆᆞᆫ 어딜로 가불어신고양. 셍전 이추룩 좋은 날 안 옴직 ᄒᆞ연게. ᄀᆞ물아ᇝ젠 막 ᄌᆞ들단 보난 대풍광도 ᄒᆞᆫ디 와봑 혼차도 와박 ᄒᆞ멍, 비도 하영 왓수다. 게난 멋이던지 시작광 끗이 싯곡, 좋으나 궂이나 ᄆᆞᆫ 다 올 때광 갈 때가 이시는 게 ᄌᆞ연에 이치우다.
이 추분에 셍각ᄒᆞ여 보난, 세월이 넘이 ᄈᆞᆯ르우다. 셋절 들고, 춘분 넘고, 낮이 점점 질어지단 ‘하지’가 오난 ‘이제부떤 더위가 저풀 거’옌 ᄌᆞ들단 게 요작이 닮은디, 날세가 아칙광 ᄌᆞ냑이 선선ᄒᆞ여가난 어느 절에 저슬 추위 ᄌᆞ들멜 ᄒᆞ여져ᇝ수다. 철 대ᄒᆞ는 ᄆᆞ음도 ᄋᆢ름광은 ᄄᆞ나우다. 그땐, 더위 ᄌᆞᆫ딜 셍각 따문에 철이 오는 것만 닮아붸연게, 요지금은 ᄀᆞ슬이 짚어지멍 ᄒᆞᆫ 헤가 가부는 것만 답수다. ᄋᆢ름인 남향집 상방 베꼇디 집가제 알에도 못 오단 헤가 요지금은 문지방 넘언 안터레 ᄒᆞᆫ 두어 뽐썩 들어와ᇝ수다. 요영 절기광 ᄒᆞᆫ디 날이 덥곡 얼곡, ᄒᆞ루 헤가 질곡 ᄍᆞᆯ르곡 ᄒᆞ는 건 ᄆᆞᆫ 양력에 ᄃᆞᆯ룹니다.
겐디 엿날 조상덜은 음력도 막 중ᄒᆞ게 네겨낫수다. ᄉᆞ주 보는 나이광 헤치는 안직도 음력으로 ᄀᆞᆸ갈릅니다. 정월광 팔월 멩질도 음력으로 ᄒᆞ고마씸. 양력으론 ᄀᆞ슬이 구월부떠 십일월ᄁᆞ진디, 음력으론 ᄀᆞ슬이 칠월, 팔월, 구월이우다. 경 그 ᄃᆞᆯ덜 시 성젤 ᄀᆞ슬 우더니로 멩글아놘, 칠월은 큰거, ᄆᆞᆮ이난 맹추(孟秋), 팔월은 셋거난 중추(仲秋), 구월은 족은거, 말젯거난 계추(季秋)옝 불르멍 ᄀᆞᆮ곡 씨곡ᄒᆞᆸ니다. 영ᄒᆞ연, 팔월멩질은 중추에 드난 ‘중추절’이옌도 ᄒᆞ여ᇝ고마씸. 음력으로 일년을 석 ᄃᆞᆯ썩 ᄀᆞᆸ갈르멍 철을 더 보민, 봄부떠 저슬이 정월 맹춘(孟春)부떠 오월 중하(仲夏) 넘곡, 섣ᄃᆞᆯ 계동(季冬)ᄁᆞ지우다.
올히 ᄀᆞ슬은 게도 사는 맛이 ᄄᆞᆫ 때광 하영 ᄄᆞ나우다. “멩질도 무짝 넘고 돌림벵도 소들아감신디 어떵 장ᄉᆞ는 잘 뒈어ᇝ수과?” “예. 요지금은 ᄒᆞᄊᆞᆯ 베롱ᄒᆞ우다. 게도 그동안 못 번 거 추분ᄒᆞ젱 ᄒᆞ민 멀엇수다.” “추분마씸? 추분은 닐모린디양.” “허허, ᄎᆞᆷ! 그 말 들으난, 그 어느 우시게 잘ᄒᆞ는 양 선싱님 셍각이 나ᇝ수다.” 메틀 전이 어느 식당서 손님광 쥐인이 이추룩 우시겔 ᄒᆞ염십디다. 「제주말 큰사전」에 보민, 제주어로 ‘추분ᄒᆞ다’가 잇수다. ‘어느 쪽에서 잃은 것을 다른 것으로 대신 보충하다’옝 ᄒᆞ는 뜻마씀. 두 헤 반이 넘게 질그렝이 ᄃᆞᆼ산 이신 돌림벵이 원쉬우다. 이 따문에 장ᄉᆞ하단 문덖어 분 디덜토 핫고, 장ᄉᆞᆯ 헤도 손해가 큰 디덜이 하우다. 게도 요지금은 ᄒᆞ꼼이라도 숨 쉴 트망이 나난 살아짐직 ᄒᆞ우다. 저추룩 ‘어욱밧디 새 소리’ ᄒᆞ멍 웃는 것도 봐지고마씸. ᄀᆞᇀ은 ᄉᆞ전에 “‘중추’멕히다, 중치멕히다”옌 ᄒᆞᆫ 말도 잇수다. ‘몹시 충격적인 일을 당하여 속셈을 잃어버리다, 그런 상태에 있다’는 뜻이우다. 살당 보민 ‘중추’멕힐 일덜이 ᄒᆞᆫ 두 게뿐이카양. 다 때가 이시는 거난, 아멩 궤로와도 ᄎᆞᆷ곡 ᄌᆞᆫ디멍 하간거 ‘추분’ᄒᆞᆯ 여산으로 독ᄒᆞ게 곡심덜을 먹엉 살게마씸.
이종실 / 사)제주어보전회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