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인도를 여행하다가 몹시도 배가 고파(사실 몹시
고프지 않아도 때되면 갔지만) 약간 허접한 서민
식당에 들어갔다. 우리로 치면 동네 분식점 정도의
규모와 수준(?)이라고나 할까....암튼 관광지의 관광객을
상대로 한 식당이 아니라 현지의 서민들이 즐겨찾는
식당이라는 뜻에서 나름대로 열심히 묘사해 보았다.^^;
넉넉한 시골 아주머니 같은 식당 주인 아줌마와 소박하고
인상좋아 보이는 주인 아자씨....탈리를 시켰더니 큰 쟁반에
음식을 수북이 담아준다. 탈리란 인도식 정식을 말하는데
(우리로 치면 백반 정식) 말뜻이 바로 큰 쟁반이란다.
탈리는 밥과 짜빠띠(밀전병), 달(콩을 재료로 한 스프)
그리고 사부지(야채 요리)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북인도보다 음식이 훨씬 터프(?)하고 양도 많다. 그리고
더 중요한 건 음식이 무제한 공급된다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아줌마 김치 더요, 공기밥 추가요." 해야 더 주는데....
그리고 공기밥은 돈 더 내야 되는데...여기 아짐마... 사부지
다 먹는 순간 잽싸게 기다렸단 듯이 달려와서 음식을 채워준다.
탈리에 소속된 음식이 비는 순간 묻지도 않는다....
"더 줄까?" ....라고. 그냥 부어준다. 또 부어준다. 자꾸...꾸.....^^;;
그래서 나는 말려야 했다. "아짐마 배 터지것씨우...고마 하이소,
마이 무심더.." 아짐마 아쉬운 눈빛을 보내며 발길을 돌린다..."더 줄 수 있는데..."
오호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넉넉함!
남인도 가시면 경험하실 수 있답니다.
첫댓글 인도야 기둘려~~~~~^^
빨리 가고싶다...
사진에 아짐마, 아자씨 표정 보이시죠? ^^*
멋지네요...저도 가고 싶은 맘이...확~~올라오는데....안타깝다...-.-
푸나의 탈리집 할배도 그리 넉넉했는데...달을 좋아하는 제게 끊임없이 한 국자씩...정겨운 사진 한 컷이네요. 삶이 고스란히 들어앉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