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안면암
썰물 갯벌 위 부상탑과 해안 산책의 매력
안면암의 풍경 / 사진=충남관
천수만 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아직 차갑게 느껴지는 날에도, 바다와 맞닿은 절벽 위 사찰에서는 파도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바람이 방향을 바꿀 때마다 소금기 섞인 공기가 경내를 가득 채우며, 산사의 고요함과는 다른 종류의 적막이 이곳에 머문다.
안면도 남단에 자리한 이 사찰은 창건된 지 30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해안 절벽 위 입지만으로도 오래된 기억처럼 각인되는 곳이다.
한때 바다 위 부교를 건너 섬에 닿을 수 있었던 이 사찰은 부교 철거 이후 새로운 방식으로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다.
데크길을 따라 천천히 걸으며 바다를 내려다보는 30분은, 오히려 예전보다 오래 머물게 만드는 힘이 있다.
천수만에 접한 해안 사찰의 입지와 역사
안면암 전경 / 사진=충남관광
안면암(충청남도 태안군 안면읍 여수해길 198-160)은 1998년 창건된 대한불교조계종 제17교구 본사 금산사의 말사다.
안면도 남단 해안 절벽에 자리하며, 사찰 앞으로 천수만이 바로 펼쳐지는 독특한 입지를 갖추고 있다.
국내 대부분의 사찰이 산자락에 자리한 것과 달리, 이곳은 해수면과 맞닿을 듯한 위치에 법당이 놓여 있어 바다를 향해 앉아 있는 형국이다.
썰물이 되면 사찰 앞 갯벌이 드러나며 여우섬과 조구널섬으로 이루어진 2개의 무인도가 모습을 드러낸다.
창건 연도는 비교적 최근이지만, 해안 절벽 위라는 희소한 입지 덕분에 서해안을 대표하는 사찰 중 하나로 자리 잡은 셈이다.
부상탑과 여우섬, 갯벌길이 열리는 시간
여우섬과 부상탑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찰의 상징은 바다 위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이는 부상탑이다.
7층, 높이 11m 규모의 동(銅) 재질 탑으로 2009년 건립되었으며, 썰물 때 드러나는 갯벌 위에 홀로 서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여우섬과 조구널섬으로 이루어진 두 무인도는 간조 시간에만 갯벌길이 열리며,
이 시간을 이용하면 부상탑 바로 옆까지 걸어 들어갈 수 있다.
물때를 미리 확인하지 않으면 갯벌길이 닫혀 있는 경우가 많아,
방문 전 조석 정보 사이트(badatime.com/357)에서 당일 간조 시간을 확인하는 편이 좋다.
반려견을 동반한 방문객도 사찰 주변 산책로와 갯벌 접근로를 이용할 수 있다.
나무 데크길 산책과 태안 롱비치 둘레길 연계
일몰시간의 안면암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부교는 안전과 노후화를 이유로 철거되었으나, 이후 사찰 주변에 나무 데크길이 새로 조성되었다.
해안선을 따라 걷는 이 데크길은 약 30분이면 한 바퀴 돌 수 있으며, 경사가 완만해 걷기 어렵지 않다.
바다를 바로 옆에 두고 걷는 탓에 시야가 넓게 열리며, 부상탑과 여우섬이 한눈에 들어오는 구간이 특히 인상적이다.
안면암은 태안 롱비치 둘레길의 거점이기도 하다.
우포나루터에서 안면암까지 이어지는 제2코스(꽃바람 향기길, 9.9㎞)와 안면암에서 두산염전까지 이어지는
제3코스(힐링 향기길, 12.2㎞)가 이곳을 중심으로 연결되어, 당일치기 장거리 트레킹의 기점으로 활용하기에도 적합하다.
입장료 무료, 주차 무료, 방문 전 확인 사항
안면암 풍경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입장료와 주차비는 모두 무료다. 안면암 입구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면 되며, 별도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
이용시간은 공식적으로 명시된 정보가 상충하는 만큼, 방문 전 사찰에 직접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갯벌길 접근은 반드시 간조 시간에만 가능하며, 물이 차오르는 속도가 빠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태안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안면도 방면 버스를 이용한 뒤, 여수해길 방향으로 이동하면 된다.
칠층대탑 대연당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안면암은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해안 절벽이라는 입지 하나로 기억에 오래 남는 사찰이다.
부교가 사라진 자리에 데크길이 들어서며 오히려 더 긴 여운을 남기는 공간이 되었고,
썰물에 열리는 갯벌길은 방문 시간에 따라 전혀 다른 풍경을 선사한다.
갯벌 위에 홀로 선 부상탑을 가까이서 보고 싶다면, 물때를 맞춰 안면도 남단으로 향해보길 권한다.
첫댓글 여기도 가 보자 ~
사찰 주위에 또다른 둘레길 2코스와 3코스가 있다하니
가볼만한 곳이네
좋은곳 소개해 줘 고마워요 가보려고 마눌에게 추천했다 못간곳이라 꼭 가보고 싶네요
👌🤗💖🎶👍🏼
정말 신기하다
가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