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축제' 하나로 대박
함안 강주마을에 국비 40억 지원
주민 150여명에 불과한 함안군 법수면 강주리의 강주마을. 마을 인근에 공장이 하나둘 들어서면서 주변 환경이 나빠졌다. 주민들은 마을을 살리고, 소득도 올리기 위해 지난해부터 해바라기를 심었다. 꽃이 필 무렵인 7월에는 해바라기축제도 열었다. 그런데 하루 일정의 축제에 2만여 명이 찾았다. 의외의 성과였다. 수확한 해바라기 씨를 판매해 올린 수입도 짭짤했다. 올해는 축제일정을 3일로 늘렸다. 지난 7월 18일부터 20일까지 열린 제2회 해바라기축제는 방문객 7만 명이라는 대박을 터뜨렸다. 행정기관이나 공무원의 도움 없이 오로지 지역민들의 힘으로만 이룬 결과라 더욱 빛나는 성과다. 이제 조그만 시골마을인 강주마을은 전국에 그 이름을 알리고 있다. 그리고 지난 9월에는 이 마을에 희소식이 날아들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일반농산어촌개발 공모사업에 선정된 것이다. 정부는 내년부터 2019년까지 5년간 법수면 강주리·황사리·대송리가 포함된 '법수산권역'에 둘레길·수변생태공원·전망대·쉼터·해바라기 가공체험장 조성 등의 사업자금 40억 원을 지원한다. 행정기관의 도움을 전혀 받지 않고 오로지 주민들이 힘을 모아 추진한 '마을만들기사업'을 높이 평가했다.
작지만 강한 도내 가을축제
해바라기 하나로 전국에 이름을 알린 함안 강주마을의 사례에서 보듯 작고 특색 있는 축제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금은 전국적인 축제로 발돋움한 '하동북천 코스모스·메밀꽃축제'(올해 제8회 축제는 9월 20일~10월 5일 개최)도 그런 행사 중에 하나다. 북천 코스모스·메밀꽃축제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나름 지역과 계절의 특성을 반영한 조그만 축제들이 있다. 이런 축제는 특히 가을에 주로 열린다.
진주 문산 허수아비축제
경남진주혁신도시가 들어서면서 한창 발전하고 있는 진주시 문산읍에서는 '코스모스와 함께하는 허수아비축제'가 7년째 이어지고 있다. 올해는 지난 9월 27일부터 10월 12일까지 16일간 열린다. 축제장은 문산읍 두산리와 옥산리 일원 들녘이다. 축제기간 동안 황금빛을 띠어가는 들녘 곳곳에는 주민과 학생들이 만든 허수아비 수백 개가 세워진다. '함께 그리는 고향스케치'라는 올해 축제의 주제에서 보듯 추억과 낭만에 빠져들게 하는 축제다.
진주 대평 코스모스축제
진양호반에 자리한 진주시 대평면에서도 코스모스축제가 9월 27일부터 10월 12일까지 16일간 열린다. 올해 여섯 번째를 맞았다. 축제장은 진양호를 바라보는 내촌마을 꽃단지와 운동장. 코스모스산책로와 수세미터널이 볼거리다. 지난 9월 27일 열린 개막식에서는 '청정대평나들이 사진대회'와 '꽃단지 노래자랑'이 열렸다.
하동 토지문학제·녹차참숭어축제·악양대봉감축제
가을이면 북천 코스모스·메밀꽃 축제가 이름을 떨치는 하동에서는 지역의 특성이 반영된 작지만 알찬 축제 3개가 잇따라 개최된다. 악양면 평사리에서 매년 열리는 토지문학제가 올해는 10월 10~12일 사흘간 진행된다. 금남면 노량리 바닷가에서 열리는 하동녹차참숭어축제는 가을이 한층 더 깊어지는 10월 24~26일 펼쳐진다. 감이 익을 때쯤인 11월 초순에는 악양면 평사리공원에서 슬로시티 악양의 특산물인 대봉감을 주제로 한 '악양대봉감축제'가 열려 하동의 가을축제를 마무리한다.
통영 욕지 섬문화축제
통영시 욕지면은 섬 특산물 고구마 출하와 고등어가 살찌는 시기인 10월 중순에 맞춰 '섬문화축제'를 연다. 섬을 개척한 선조들을 기리고, 그 뜻을 계승하는 의미도 담는다. '아하! 욕지'라는 슬로건과 'GO(구마) GO(등어)'라는 구호를 내건 올해의 '욕지개척 126주년 제21회 섬 문화축제'는 10월 18일에 열린다.
김해 분청도자기축제·진영단감제
도자기의 고장 김해에서 열리는 도자축제가 올해로 열아홉번째를 맞는다. 김해시 도예협회가 주관하는 '분청도자기축제' 올해 행사는 10월 27일부터 11월 2일까지 1주일간 진례면 송정리에 있는 김해분청도자관 일원에서 열린다. 김해를 대표하는 과일인 단감을 홍보하는 '진영단감제' 서른 번째 축제는 11월 7~9일 진영운동장과 진영읍 일원에서 개최된다.
밀양 단장대추축제
대추 주산지인 밀양시 단장면은 대추가 익어갈 무렵인 10월 25~26일 이틀간 범도리 체육공원에서 '제7회 밀양대추축제'를 연다. 축제 체험에 참여하고, 대추를 구입하려는 도시민들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거제섬꽃축제
거제에서는 거제면 서정리 소재 거제시농업개발원 일원에서 열리는 '거제섬꽃축제'가 깊어가는 가을 섬의 정취를 전한다. 올해 아홉 번째인 축제는 꽃향기 가득한 바다여행, 가을꽃의 향연 등 6개 분야 60여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오는 11월 1일부터 9일까지 펼쳐진다. 지난해 축제에 23만여명이 다녀갈 정도로 인기 있는 가을축제다.
함양 마천 지리산천왕축제
지리산의 깊은 골짜기 함양군 마천면에서는 지난 2000년부터 민간단체 주도로 '지리산천왕축제'라는 이름의 축제를 열고 있다. 민족의 영산 지리산의 암울했던 근대 역사를 뛰어넘어 희망의 역사를 만드는 의미를 담고 있다. 올해는 10월 2~3일 이틀간 열린다. 산신제와 천왕굿, 지리산계곡 탐방로 걷기대회, 산상음악회, 산골가요제 체험행사와 공연 위주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