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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해본 얼불노 번역이라 어색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의역했고 고유명사같은 경우 맛깔나게 번역하려 노력했지만 이해를 위해 영어 단어도 옆에 같이 기재했습니다. 유럽 계열 언어는 수식이 자유로운데 반해 한국어를 그렇게 써놓으면 뭐가 뭐를 수식하는지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필요하다면 문장을 새로 시작하거나 문단을 띄어쓰는 형식을 택했습니다. 원문을 많이 파괴한다는 면에서 좋은 번역이 절대 아니지만 제 능력으로는 알아듣는 해석을 위해서는 이게 편리한거 같네요.
쌍따옴표는 대화를 의미하고, 작은 따옴표는 생각을 의미합니다. 얼불노 세계관의 일종의 체스게임인 Cyvasse는 번역하기 애매하여 그냥 원어를 그대로 사용했습니다.
저는 전문적인 번역가가 아니며 오역이 있을 수 있습니다. 번역이 잘못된 곳이 있다면 지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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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안느 Arianne
그녀가 물의 정원을 떠난 날 아침, 그녀의 아버지는 의자에서 일어나 그녀의 양 볼에 키스해주었다. “딸아, 도르네의 운명은 너와 함께 할 것이다.” 그녀에게 문서를 넘기며 그가 말했다. “빠르게, 그리고 안전하게 이동하거라. 나의 눈과 귀와 목소리가 되어다오. 그러나 무엇보다도…조심하거라”
“네, 아버지” 그녀는 눈물을 흘리지는 않았다. 아리안느 마르텔은 도르네의 공주였으며, 도르네인들은 절대로 물을 낭비하지 않았으니까. 그러나 눈물을 참는 것이 쉬운 일이었던 건 아니다. 그녀의 눈에 눈물이 고이게 한 것은 아버지인 도란 마르텔의 키스도, 그의 쉰 목소리도 아니었다. 그녀의 아버지가 일어났을 때 그의 다리는 떨리고 있었으며, 그의 관절들은 통풍으로 인해 심하게 부어 있었다. 그가 일어선 것은 사랑의 표현이었으며 신뢰의 표현이었다.
‘아버지는 나를 믿고 계셔. 나는 절대 아버지를 좌절하게 하지 않으리라.’
7인이 7마리의 도르네 준마를 타고 달렸다. 작은 일행이 상대적으로 더 빠르게 이동할 수 있었기 때문이나, 도르네의 후계자는 혼자 달리는 것이 아니었다.
신의 은총Godgrace 지역에서 온 기사 다에몬 샌드 (서자이며 오베린 마르텔 공의 종자였으며 이제는 아리안느의 수호기사인.)
선스피어에서 온 두명의 용감하고 젊은 기사인 조스 후드Joss Hood와 가리발드 쉘스Garibald Shells
물의 정원에서 7마리의 까마귀를 데리고 온 젊은 청년인 네이트Nate(그러나 그는 언제나 새들과 함께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을 그를 ‘깃털’ 이라고 불렀다)
그리고 공주에게는 시녀가 필요했기에 그녀의 일행은 아름다운 제인 레이디브라이트Jayne Ladybright와 거친 14살짜리 엘리야 샌드Elia Sand를 포함하고 있었다.
그들은 북쪽으로 황야를 지나 유령 언덕Ghost Hill을 향해 달렸다. 그곳에는 톨랜드Toland 가문의 요새가 있었으며, 아리안느 일행이 ‘도르네 해’를 건너가기 위해 탑승할 배가 준비되어 있었다. “새로운 소식이 있을 때마다 까마귀를 보내거라” 도란 공이 말했다. “그러나 네가 사실이라고 알고 있는 것에 국한해라. 우리는 지금 소문과 거짓과 낭설로 구성된 안개 안에서 헤매고 있는 것과 같다. 나는 확실하게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파악하지 않고서는 감히 행동할 수가 없구나.”
‘전쟁이 일어나고 있지요.’ 아리안느는 생각했다. 그리고 이번 전쟁에서는 도르네는 더 이상 방관자로 남아있지 못할 것이다.
“파멸과 죽음이 오고 있다.” 엘라리아 샌드는 도란 공을 떠나기 전에 그들에게 경고하였다. “내 작은 뱀들이 이제 흩어질 시간이 되었어. 그래야 이 학살에서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거든.” 엘라리아는 그녀의 아버지가 있는 헬홀트Hellholt로 그녀의 7살배기 딸 로레자Loreza와 함께 떠났다. 도레아Dorea는 물의 정원에 남았으며, 오벨라Obella는 선스피어의 성주인 맨프레이 마르텔Manfrey Martell의 아내의 시중을 드는 시녀로서 선스피어로 떠났다. 그리고 오베린 마르텔과 엘라리아 샌드 사이에서 낳은 4명의 아이 중 장녀인 엘리아 샌드는 아리안느 마르텔과 함께 도르네 해를 건널 것이었다. “창lance이 아니라 부인lady으로서.” 그녀의 어머니는 분명하게 말했다. (역자 주 : 딸에게 정숙하라는 것을 요구한 것이죠.) 하지만 모래 뱀들이 다 그렇듯이 엘리아는 그녀 나름의 생각이 있었다.
그들은 말을 교체해 가면서 2일 낮과 2일 밤을 달려 사막을 횡단하였다. 아리안느에게는 모르는 타인들에 둘러싸인 외로운 시간이었다. 엘리아는 그녀의 사촌이었으나 아이나 다름 없었고, 다에몬 샌드는 도란 대공이 아리안느에 대한 다에몬의 에스코트를 위한 손내밈을 거부한 이후 그녀와는 불편한 관계가 유지되고 있었다. (역자 주 : 후반부에 이 내용에 대한 말장난이 나오기 때문에 직역했습니다.) 그는 그 당시 애송이에 불과했고 서자였다. 그는 자신이 감히 도르네의 공주의 배우자가 될 수는 없는 존재였다는 걸 스스로 알았어야 했다. 나머지 인물들은 그녀가 거의 모르는 사람들이었다.
아리안느는 그녀의 친구들이 그리웠다. 드레이와 가린과 그녀가 사랑하는 슬리바는 아리안느가 아주 어렸을 때부터 그녀와 함께 그녀의 꿈과 비밀을 공유하던 사이였으며, 그녀가 힘들 때 그녀를 위로해주고 눈물을 닦아주던 사이였다. 그들 중 한 명은 그녀를 배신했으나, 그녀는 여전히 그들을 모두 똑같이 그리워했다. ‘그건 내 잘못이었어’ 아리안느는 그들을 미르셀라 바라테온Myrcella Baratheon을 납치하여 왕위에 오르게 하려는 음모에 가담시켰으나, 이러한 계획은 누군가에 의해 누설되었다. 어설픈 음모는 결국 불쌍한 미르셀라가 얼굴을 다치고 아리스 오크하트Arys Oakheart경이 죽는 것으로 막을 내렸다. 아리안느는 스스로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아리스 경을 그리워하였다. ‘그는 나를 미친듯이 사랑했지.’ 그러나 그녀 자신은 그를 마음에 드는 것 이상으로 느끼지 못했다. ‘나는 침대에서 그를 이용했고 음모에 가담시켰으며, 그의 사랑과 그의 명예를 다 앗아갔지. 끝내 그는 우리가 한 행동들을 안고 살아갈 수 없었어.’ 그렇지 않았다면 왜 그녀의 백의 기사가 아레오 호타Areo Hotah의 도끼에 몸을 던져 그렇게 죽음을 맞이했겠는가? ‘나는 그저 왕좌의 게임을 마치 술주정뱅이의 주사위놀이처럼 여긴 의욕만 앞선 멍청이였지.’
그녀의 어리석음의 대가는 컸다. 드레이는 노르보스Norvos로 보내졌으며, 가린은 티로쉬Tyrosh로 2년간의 추방령에 처했다. 그녀가 가장 좋아하던 슬리바는 그녀의 할아버지뻘인 엘든 에스터몬트Eldon Estermont와 강제적인 결혼을 하게 되었다. 아리스 경이 목숨을, 미르셀라는 귀를 잃었다.
오직 제롤드 데인Gerold Dayne경 만이 무사히 빠져나갔다. ‘검은 별Darkstar’ 만약 미르셀라의 말이 순간적으로 피하지 않았다면 검은 별이 미르셀라를 두동강 내면서 베어 버렸을 것이다. 데인은 그녀의 가장 끔찍한 죄악이었고, 그녀가 가장 후회하는 존재였다. 단 한번의 일격으로 제롤드 데인은 아리안느의 어설픈 음모를 역겹고 피비린내나는 결과로 변모시켰다. 신들이 정의로우시다면 지금쯤 오바라 샌드Obara Sand는 그를 그의 산맥 요새로 몰아넣고 그에게 마지막을 고했겠지.
아리안느는 이런 내용을 첫째 날 다에몬 샌드에게 말했다.
“공주님, 기도하는 대상을 잘 고르세요.” 그는 대답했다. “검은 별 역시 오바라 부인을 쉽게 끝장낼 수 있으니까요.”
“그녀는 아레오 호타와 함께 있잖아.” 도란 공의 경호대장은 아리스 오크하트경을 일격에 참살했다. 일반적으로 킹스가드는 웨스테로스 전역에서 가장 뛰어난 기사들로 평가받는다. “호타를 이길 사람은 없어.”
“검은 별이 뭐라고요? 사람?” 다에몬 경이 얼굴을 찡그렸다. “사람이라면 미르셀라 공주에게 그런 짓을 할 리가 없죠. 제롤드 경은 공주님의 삼촌보다도 훨씬 악랄한 존재에요. 오베린 공은 제롤드 데인이 맹독이라는 걸 알고 있었고 몇 번씩 그에 대해 언급하셨었죠. 오베린 공이 제롤드 데인을 죽일 기회가 없었다는 것이 아쉬울 뿐입니다.”
‘독이라’ 아리안느는 생각했다. ‘맞아, 그러나 아름다운 독이지.’ 그것이 바로 제롤드 데인이 그녀를 속인 방법이었다. 그는 거칠고 잔인했지만 그의 잘생긴 외모는 아리안느가 그에 대해 들은 풍문을 무시하기에 충분했다. 잘생긴 남자들은 언제나 그녀의 약점이었다. 특히 어둡고 위험할수록 더더욱. ‘그때는 내가 아직 어렸을 때야. 난 이제 성인이고, 도란 마르텔의 딸이야. 난 이미 교훈을 얻었어.’
다음날 아침, 그들은 다시 출발했다. 엘리아 샌드가 그녀의 묶은 검은 머리를 휘날리며 길을 이끌었다. 그 여자아이는 확실히 말에 미쳐 있었으며, 이로 인하여 그녀에게서는 말의 냄새가 진동했고 그녀의 어머니는 이것을 질색했었다. 때때로 아리안느는 엘라리아에게 안타까움을 느꼈다. 4명의 아이들이 모두 그녀의 아버지의 딸들이었던 것이다. Four girls, and every one of them her father's daughter. (역주 : 모두 오베린 마르텔을 닮았다는 의미입니다.)
나머지 일행은 뒤에서 좀더 천천히 따라가고 있었다. 공주는 다에몬 경 옆에서 달렸으며, 이는 그녀가 과거 어렸을 때 다에몬과 함께 질주했던, 그리고 마지막에는 포옹으로 마무리되었던 많은 순간들을 떠올리게 했다. 그녀가 크고 용감한 그를 빤히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느낀 순간, 아리안느는 도르네의 후계자로서의 자신의 위치를 다시 한번 자각했으며 그는 단지 수호기사에 불과하다는 것을 떠올렸다. “이 존 코닝턴John Connington에 대해 아는 걸 말해봐봐.”
“그는 죽었죠” 다에몬 샌드가 말했다. “그는 추방당한 지역에서 죽었어요. 술에 쩔은 상태로 말이죠. 제가 들은 건 그것뿐입니다.”
“그럼 죽은 주정뱅이가 이 군대를 이끌고 있는 건가?”
“아마 이 존 코닝턴은 그의 아들일지도 모르죠. 아님 그냥 똑똑한 용병이 죽은 자의 이름을 차지했거나.”
“아니면 진짜로 그가 죽지 않았던 것일 수도 있지.” 코닝턴이 그 긴 시간동안 죽음을 위장할 수 있었을까? 그것은 그의 아버지에 버금가는 인내심을 요구하는 일이었다. 이러한 생각은 아리안느를 불편하게 했다. 그 정도로 교묘한 인간을 상대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었다. “그가…그가 죽기 전에는 어떤 인물이었지?”
“전 그가 추방당했을 때 신의 은총 지역Godsgrace에 사는 아이였을 뿐입니다. 전 그를 전혀 알지 못해요.”
“그럼 네가 다른 사람들에게서 들은 이야기라도 들려줘.”
“분부대로 하지요. 코닝턴은 그리핀의 보금자리Griffin’s Roost의 영주였고 그때까지는 그 직위는 가치가 높은 작위였죠. 라에가르 타르가르옌 왕자의 종자이자, 훗날에는 그의 친구이자 동료였구요. 미친 왕 아에리스는 로버트의 반란 시기에 코닝턴을 핸드Hand로 임명했지만 그는 종들의 전투에서 패배했고 로버트는 포위망을 빠져나갔습니다. 아에리스 왕은 분노했고 코닝턴은 추방당했죠. 거기서 그는 죽었습니다.”
“혹은 아니거나.” 도란 공은 그녀에게 이 모든 이야기를 이미 해 주었다. 이 이야기에는 뭔가가 더 있을 것이었다. “그건 그저 코닝턴이 한 행위들일 뿐이지. 나는 그건 이미 알고 있어. 궁금한건 그가 대체 어떤 류의 인간이었냐는 거야. 정직하고 명예롭거나, 혹은 비열하고 탐욕스럽거나, 혹은 자부심이 넘치거나?”
“자부심이 넘쳤던 건 확실하죠. 심지어 건방지기도 했습니다. 라에가르에게는 믿음직스러운 친구였지만, 남들에게는 냉소적이었죠. 로버트는 그의 주군이었는데, 그는 자신이 그런 주군을 모셔야 한다는 사실에 분개했다더군요. 그 당시에도 로버트는 술과 창녀를 좋아하는 걸로 유명했거든요.”
“창녀를 거부하는 존 코닝턴 공?”
“그렇게 말할 수는 없죠. 어떤 남자들은 그런 쪽의 비밀은 잘 지키니까.”
“그에게 부인이 있었나? 혹은 정부라든가”
다에몬 경은 어깨를 으쓱했다. “그런 이야기는 못들어 봤네요.”
그것은 그것 나름대로 아쉬운 일이었다. 아리스 오크하트 경은 그녀를 위해 자신의 맹세를 저버렸다. 그러나 지금 이야기로 봐서는 존 코닝턴은 이런 방식으로는 전혀 흔들릴 사람이 아니었다. ‘내가 이런 인물을 상대로 대화만으로 맞설 수 있을까?’
공주는 침묵 속으로 빠져들어 이 여행의 끝에서 찾아낼 결과에 대해 고심하였다. 아리안느 일행이 숙영하던 날 밤에 아리안느는 제인 레이디브라이트와 엘리아 샌드와 함께 지내던 막사에서 나와 소매에서 문서를 꺼내 다시 한번 읽어보았다.
<마르텔 가문의 도란 공께.>
공께서는 날 기억하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난 당신의 여동생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당신의 처남의 충실한 종복이었습니다. 난 당신과 마찬가지로 그들을 추모하고 있습니다.
난 죽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당신의 여동생의 아들 역시도 마찬가지죠. 그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우리는 그를 감추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숨어 지내던 시기는 끝났습니다.
드래곤이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드래곤은 그의 출생의 권리를 되찾고 그의 아버지와 그의 어머니인 엘리아 공주의 복수를 추구할 것입니다.
그녀의 이름으로 난 도르네에 도움을 요청합니다. 우리를 버리지 마십시오.
존 코닝턴
그리핀의 보금자리의 영주
정당한 왕True King의 핸드
아리안느는 이 편지를 세번 정독한 후 둘둘 말아서 다시 그녀의 소매에 집어넣었다. ‘드래곤이 웨스테로스로 돌아왔어. 그러나 우리 아버지가 예상하던 드래곤은 아니었지.’ 폭풍의 아이 대너리스에 대한 이야기는 아무 곳에서도 들려오지 않았다. 드래곤 여왕을 찾으러 간 그녀의 형제 쿠엔틴 마르텔의 소식도 마찬가지였다. 공주는 그녀의 아버지가 칠흑의 Cyvasse 조각들을 자신의 손에 쥐어주면서 그의 낮고 쉰 목소리로 그의 계획을 이야기해주던 것을 기억했다. 길고 위험하면서도 종국에 환영 받을지조차 의심스러운 항해라고 그가 표현했던. 쿠엔틴 마르텔은 우리 가슴의 욕망을 돌려주기 위해 그곳으로 떠났다. 복수. 정의. 불과 피.
불과 피는 존 코닝턴 역시 제시한 것이기도 했다. 혹은 과거에 그랬던 것일수도?
“그는 용병들과 함께 왔다. 그러나 드래곤은 없었지.” 도란 공은 편지를 가진 까마귀가 날아왔던 날 밤에 그녀에게 말했다. “황금 전우회는 가장 강력하고 거대한 용병 집단이지만 1만 명의 용병으로 7왕국을 제압하기를 기대할 수는 없지. 엘리아의 아들…나는 내 여동생의 일부가 살아남아있다는 걸 안다면 눈물을 흘리며 기뻐하겠지만 과연 이 아이가 아에곤Aegon이라는 증거가 있는가?” 이 말과 함께 그의 목소리가 갈라졌다. “대체 드래곤들은 어디에 있느냐?” 그가 물었다. “대너리스는 어디 있느냐?” 그리고 아리안느는 아버지가 진짜 말하고자 하는 말을 알고 있었다. “내 아들은 어디 있는가?”
뼈의 길Boneway과 제후의 길the Prince’s Pass에서 두 개의 도르네인 군단이 밀집한 상태로 앉아 있었다. 그들은 자신들의 창을 갈고, 갑옷을 닦으며 도르네의 대공이 마르텔 가문의 적에 대한 공격을 명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드래곤을 기다리고 있어. 불과 피를 기다리고 있지. 나를 위해서.’
아리안느의 전갈에 따라 이 군단은 진격할 것이다. 만일 아리안느가 보내는 단어가 드래곤이라면. 아리안느가 보내는 단어가 전쟁이라면 이론우드 공과 폴러 공, 그리고 그들의 군단은 대기하게 될 것이다. 도르네의 대공은 치밀한 인물이었다. 여기에서 전쟁이란 기다림을 의미한다.
3일째 오전 유령언덕은 그들 앞에 나타났다. 언덕의 하얀 벽은 도르네 해의 진한 푸른색과 대비되어 더욱더 빛났다. 성의 바깥쪽에 있는 각진 탑에는 톨란드Toland가문의 깃발(황금색 배경에 초록색 드래곤이 자신의 꼬리를 물고 있는)이 휘날리고 있었다 마르텔 가문의 태양과 창의 깃발은 중앙 성채에서 휘날리고 있었다. 황금색, 빨간색, 오렌지색…역시나 도전적이었다.
까마귀들은 먼저 성에 도착하여 톨란드 부인에게 아리안느 일행의 도착을 알렸다. 그리하여 성문은 이미 열려 있었고, 니멜라의 언니는 그의 집사들과 함께 미리 나와 언덕 중간에서 그들을 접견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키가 크고 날카로운 인상을 가졌으며, 붉은 머릿결이 어깨에 치렁거리는 채로 발레나 톨랜드Valena Toland는 아리안느를 접견했다. “겨우 오셨군요. 이 말들은 대체 얼마나 느린거죠?”
“성문까지 당신 말을 재끼기에는 충분히 빠르죠.”
“두고 보지요.” 발레나는 그녀의 붉은 머리카락을 쓸어넘기며 그녀의 말에 뒤꿈치를 바싹 붙였다. 그리하여 경주가 시작되었다. 경주 레인은 언덕 아래 가난한 마을들의 먼지 쌓인 길이었으며 닭들과 마을 주민들이 그들의 길목에서 소리를 지르며 물러났다. 아리안느는 경주 시작시에는 3 horse lengths(역주 : 미터법 같은 일종의 거리 단위입니다.) 만큼 떨어져 있었으나 언덕을 오르면서 거의 따라잡았다. 그들은 나란히 성문을 향해 달렸으나, 성문 5야드 밖에서 엘리아 샌드가 갑자기 뒤에서 뛰쳐나와 그들 둘을 추월해버렸다.
“너는 절반은 말이냐, 아이야?” 발레나는 웃으며 물었다. “공주님께서는 마구간 지기를 데려오셨나 봅니다.”
“저는 엘리아입니다.” 그녀는 말했다. “창의 여인이죠Lady Lance” 그녀에게 그런 이름을 붙인 사람은 할 이야기가 많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오베린 공은 아니었으며, 오베린 공은 남들에게 그러한 이야기를 하던 사람은 아니었다.
“여자 기수라.” 발레나는 말했다. “그래, 난 너에 대해 들은 적이 있다. 니가 처음 마당에 나서자마자 너는 말에게 물을 먹이고 길들이는 역할을 맡았다고 했었지.”
“그리고 그 이후에는 목욕탕을 찾아야 했고” 아리안느 공주는 말했다. 엘리아는 이미 머리부터 발끝까지 먼지투성이였다.
그날 저녁 아리안느와 그녀의 기사들은 성의 접견실에서 니멜라 부인과 그녀의 딸들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였다. 그녀의 여동생인 테오라Teora는 언니와 똑같은 붉은 머리를 가지고 있었지만 그것 외에는 언니와 닮은 점이 없었다. 작고 통통했으며 너무 수줍어서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동석한 젊은 기사들에게 전혀 관심이 없었고 그저 소고기와 닭고기에만 열중했으며 그녀의 어머니와 언니에게 톨란드 가문의 발언권을 완전히 넘긴 듯 했다.
“우린 여기에서 공주님이 선스피어에서 들은 것과 같은 풍문을 들었습니다.” 니멜라 부인은 그녀의 시종이 와인을 따르는 도중에 말했다. “분노의 곶Cape Wrath에 용병들이 상륙했고, 성은 공격당해 빼앗겼으며 곡물들이 탈취되고 불탔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그들이 어디에서 왔고 어떤 이들인지는 누구도 확실하게 말하지 못한다구요.”
“처음에는 해적들과 모험가들이라고 들었습니다.” 발레나는 말했다. “그런데 황금 전우회라는 이야기가 나오더군요. 그러더니 이제는 미친 왕은 핸드였던 존 코닝턴이라고들 합니다. 무덤에서 기어나와 자신의 혈통권을 주장한다는거죠. 그것이 무엇이든 간에 그리핀의 보금자리는 이제 그들의 것이 되었습니다. 비의 주택Rain house, 까마귀의 둥지Crow’s nest, 안개숲Mistwood, 심지어 섬에 위치한 녹암Greenstone까지. 전부 함락당했어요.” (역주 : 모두 지역 이름입니다.)
아리안느의 생각은 그 즉시 그녀가 사랑하던 슬리바에 미쳤다. “누가 녹암 지역을 원하겠어요? 전투가 있기는 했나요?”
“전투는 없었다고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지금 소문들이 다 확실하지가 않아요.”
“타스Tarth도 함락당했습니다. 근처 낚시꾼들이 말해줄 겁니다.” 발레나는 말했다. “이 용병들은 이제 분노의 곶 대부분을 장악했고 스텝스톤Stepstones의 절반을 차지했습니다. 우리는 비의 숲rainwood에 있는 코끼리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코끼리라고?” 아리안느는 이것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난감했다. “확실합니까? 드래곤이 아니고?”
“코끼리입니다.” 니멜라 부인은 확신에 차서 말했다.
“그리고 크라켄들이 부러진 팔Broken Arm지대에서 출항했어요.” 발레나가 말했다. “우리의 마에스터가 말하길 피가 그들을 해안으로 이끌고 있다고 하더군요. 물 위에 시체들이 떠다니고 있고 몇몇 개는 우리 해안까지 떠내려왔습니다. 그게 끝이 아니고 새로운 해적왕이 고문자의 협곡Torturer’s Deep에 자리잡았다고 합니다. 그는 본인을 해상의 군주라고 명명했더군요. 그는 3개의 갑판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선박들로 구성된 함대를 보유하고 있어요. 공주님께서는 바다로 이동하지 않는 게 현명하실 겁니다. 레드윈 함대가 스텝스톤을 떠나간 이후 이 해협은 수많은 알 수 없는 함선들로 가득 차게 되었습니다. 이들은 다들 타스의 북쪽, 그리고 함선파괴자의 해안Shipbreaker’s Bay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그들 중에는 미르 인, 볼란티스 인, 리스 인, 심지어 강철 군도의 약탈자들도 있습니다. 몇몇은 분노의 곶 남쪽 해안에 상륙하기 위해서 도르네 해로 진입하려 하고 있구요. 우리는 공주님의 아버지의 명을 받아 빠르고 좋은 배를 구해놓기는 했지만….그렇다고 해도 조심하십시오.”
결국 사실이었다. 아리안느는 그녀의 남동생에 대해 묻고 싶었지만 도르네의 대공은 그녀에게 말 한마디라도 조심하라고 일러 놓았다. 만일 이 함선들이 쿠엔틴과 드래곤 여왕을 데리고 귀환하지 않았다면 차라리 그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 것이 현명할 것이었다. 오직 그녀의 아버지와 그의 신뢰받는 가신 몇몇 만이 쿠엔틴의 노예만으로의 여정을 알고 있었다. 톨란드 부인과 그녀의 딸들은 그 중의 하나가 아니었고. 만약 이 함선이 쿠엔틴의 것이라면 그는 대너리스를 도르네로 데려왔을 것이다. 왜 굳이 그가 스톰랜드의 영주들 사이에 있는 분노의 곶에 상륙하는 무리한 행동을 저질렀겠는가.
“도르네가 위험합니까?” 니멜라 부인이 물었다. “고백하건데, 모르는 깃발의 함선을 볼 때마다 내 마음은 정신없이 요동칩니다. 만약 저 함대가 남쪽으로 선회하면 어떻게 될까요. 톨란드 군대의 주력은 이론우드 공과 함께 뼈의 길에 가 있습니다. 그들을 다시 소환해야 됩니까?”
“당신의 군대는 그들이 필요한 곳에 가 있습니다. 부인.” 다에몬 샌드가 그녀를 안심시켰다. 아리안느는 바로 동의했다. 다른 조언은 곧 이론우드 공의 군대를 불안하게 만들고 모든 병사들이 일어날지 확실하지도 않은 침입으로부터 자신들의 집을 지키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가게 만들 수 있었다.
“확실하게 그들이 친구인지 적인지를 알게 된다면, 아버지 대공께서 판단을 하실 것입니다.” 공주는 말했다.
바로 그때였다. 뚱뚱한 테오라가 크림케이크에서 눈을 때면서 말했다. “드래곤이에요.”
“드래곤이라고?” 그녀의 엄마가 말했다. “테오라, 미친 소리 하지 말아라.”
“미친 소리 아니에요. 그들이 오고 있어요.”
“그걸 어떻게 알지?” 그녀의 언니가 냉소적으로 물었다. “꿈을 꾼 거겠지.”
테오라는 볼을 떨며 끄덕였다. “내 꿈에서 그들은 춤을 추고 있었어요. 그리고 드래곤들이 춤을 춘 곳에서 사람들은 학살을 당하죠.”
“신들이여 우릴 구원하소서.” 니멜라 부인이 크게 한숨을 쉬며 말했다.
“네가 그렇게 많은 크림케이크를 처먹지만 않았어도 그런 꿈은 안 꾸었을 거다. 기름진 음식은 네 나이에 좋지 않아. 특히 그렇게 너의 농담이 극단적일때는. 마에스터 토맨이 말하길…”
“난 마에스터 토맨을 증오해.” 테오라가 말했다. 그리고 그녀는 식탁에서 일어나 나가버렸다. 그녀의 어머니는 주변 사람들에게 그녀의 행동에 대해 대신 사과해야 했다.
“따님께 친절하게 대해 주세요, 부인” 아리안느는 말했다. “나는 내가 테오라의 나이일때가 기억납니다. 내 아버지께서는 나를 경멸했음이 틀림없지요.”
“나는 테오라의 말이 무슨 말인지 알 것 같네요.” 다에몬 경이 포도주를 마시며 말했다. “톨란드 가문의 깃발에는 드래곤이 있지요.”
“자신의 꼬리를 물고 있는 드래곤 말이죠.” 발레나는 말했다. “아에곤의 대정복시기조차, 그는 이곳을 정복하지 못했어요. 그와 그녀의 여동생들은 모든 곳을 불태웠지만 우리는 그들이 오기 전에 모든 것을 스스로 치워 버렸고 그들이 태울 것이라고는 돌과 모래 뿐이었습니다. 드래곤들이 사방을 둘러봐도 먹을 것이라고는 자신들의 꼬리 뿐이었죠.
“우리의 선조들은 그들의 역할을 다 하였습니다.” 니멜라 부인이 자랑스레 말했다. “용감한 행동들을 해냈고 용맹한 사람들이 죽었죠. 이것들은 전부 우리의 마에스터들이 기록해 놓은 것입니다. 우리는 많은 책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혹시 공주님께서 관심 가지실까봐 말씀드리는 겁니다만.”
“나중에 한번 보도록 하지요.” 아리안느는 답했다.
유령 언덕의 밤은 깊어갔고 아리안느는 성벽을 거닐며 그녀의 생각을 정리하고 있었다. 다에몬 샌드는 그녀가 방을 떠나 달이 물 위에서 빛나는 바닷가를 바라보는 것을 발견하였다. “공주님” 그는 말했다. “주무셔야 할 시간입니다.”
“너 또한 마찬가지야.” 아리안느는 몸을 돌려 그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잘생긴 얼굴. 내가 알던 사내아이는 멋진 청년이 되었어.’ 그의 눈은 사막의 하늘처럼 푸르렀고 그의 머릿결은 그들이 건너온 사막의 모래만큼이나 부드러운 갈색이었다. 강한 턱을 따라 난 턱수염 역시 그가 웃을 때 만드는 보조개를 가리지는 못했다. ‘난 언제나 저 미소를 사랑했지.’
신의 은총 지역의 서자는 도르네의 가장 뛰어난 검사 중 하나였으며, 오베린 공의 종자이기에 충분하였다. 그는 붉은 독사 본인에게서 직접 기사 서임을 받았다. 혹자는 그가 오베린의 애인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아리안느는 그 부분의 진위는 몰랐다. 그는 과거 그녀의 사랑이기도 하였고 14살에 아리안느는 그에게 순결을 바쳤다. 다에몬은 그때도 많이 어렸기에 그들의 사랑은 열정적인 만큼이나 어설프고 볼품없었다. 그렇지만 달콤했던 사랑임은 틀림없었다.
아리안느는 그에게 편안한 미소를 띠며 말했다. “오늘 나와 함께 하는게 어때.”
다에몬 경은 무표정하게 말했다. “공주님 잊으셨습니까? 저는 서자입니다.” 그는 그녀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제가 이 손 하나를 잡기에도 비천하다면 어떻게 당신 자궁에 걸맞는 존재일수 있겠습니까?”
그녀는 그의 뺨을 때렸다. “그런 말은 맞아도 싼 말이야.”
“제 얼굴은 공주님의 것이죠. 하고 싶은 데로 하세요.”
“내가 하고 싶은 건 네가 따르지 않을 거 같네. 좋아. 그럼 대신 나와 대화하자. 이 사람이 진짜로 아에곤 왕자일까?”
“그레고르 클리건이 엘리아의 품에서 아에곤을 끌어내고 벽에 집어던져 머리를 깨뜨려 버렸죠.” 다에몬이 답했다. “만약 코닝턴 공의 왕자가 깨진 두개골을 가지고 있다면, 저는 아에곤 타르가르옌이 무덤에서 돌아왔다고 믿을 겁니다. 그렇지 않다면? 아니요. 이 남자는 가짜입니다. 용병들이 지원을 받기 위해 꾸며낸 수작이죠.”
‘아버지도 같은 말을 하셨지.’ “그렇지만 만약…진짜 이 자가 존 코닝턴이고 아이가 라에가르의 아들이라면…”
“그가 아에곤이기를 바라시는 겁니까, 아니기를 바라시는 겁니까.”
"나는…만약 엘리아 고모의 아들이 살아있다면 아버지가 기뻐하실 거 같아. 그분은 고모를 사랑하셨어.”
“전 공주님의 의견을 물었지 대공님의 의견을 물은 게 아닙니다.”
‘맞는 말이야.’ “엘리아 고모가 돌아가셨을 때 난 고작 7살이었어. 사람들이 말하기를 내가 아주 어려서 기억도 못할 때 쯤에 내가 사촌인 라에니스를 안은 적이 있대. 아에곤은 그가 진짜든 아니든 간에 나에게도 낯선 존재일 거야. 공주는 말을 멈췄다. “우리는 라에가르의 여동생을 찾는 거지, 그의 아들을 찾는 게 아냐.” 그녀의 아버지는 다에몬 경을 그녀의 수호기사로 임명하면서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그에게는 그녀는 자유롭게 말할 수 있었다. “난 조만간 쿠엔틴이 돌아왔으면 좋겠어.”
“아니면 그저 그렇게 말만 하는 걸 수도 있겠죠.” 다에몬 샌드가 대답했다. “좋은 밤 되세요.” 그는 그녀에게 인사하고 그녀를 떠났다.
다에몬이 무엇을 의미한 걸까. 아리안느는 그가 물러나는 것을 보았다. ‘내가 내 남동생이 돌아오는 걸 바라지 않는다면 난 대체 어떻게 생겨먹은 누이란 말인가.’ 그것은 사실이었다. 그녀는 그 긴 기간동안 그의 아버지가 쿠엔틴을 후계자로 만들고자 한다는 오해 때문에 그를 원망하였다. 그녀는 도르네의 후계자였다. 그의 아버지는 그에 대한 확답을 주었다. 쿠엔틴은 드래곤 여왕인 대너리스를 가지게 될 것이다.
선스피어에는 아리안느의 선조와 결혼하기 위해 도르네로 왔던 대너리스 공주의 초상화가 걸려 있었다. 아주 어린 시절 그녀는 그 초상화를 보면서 신들에게 그녀가 예뻐지게 해달라며 기도했었다. ‘이제 또다른 대너리스가 전쟁을 위해 돌아오고 있어. 그리고 내 남동생이 그녀의 남편이자 섭정이 되겠지. 쿠엔틴 왕. 왜 이 말이 그렇게 웃긴 걸까?’
이것은 쿠엔틴이 드래곤을 탄다는 말만큼이나 웃긴 일이었다. 그녀의 남동생은 정직하고 예의바르며 책임감 있는 남자였지만 멍청했다. 그리고 평범했다. 너무나도. 신들은 아리안느에게는 그녀가 그토록 바라던 미모를 선물했지만 아마 쿠엔틴은 다른 것을 기도하였던 것 같다. 그의 머리는 너무 크고 네모났으며, 머리카락은 마치 진흙 같았다. 그의 어깨는 볼품없었으며 배는 너무 나온 상태였다. 그는 지나치게 그의 아버지를 닮았다.
“난 남동생을 사랑해” 아리안느는 마치 달이 그녀의 말을 듣고 있는 듯 나지막히 말했다. 이것이 사실이라 할지라도 그녀는 그를 거의 몰랐다. 쿠엔틴은 오르몬드 이론우드Ormond Yronwood의 아들이자 에드가Edgar 공의 손자인 이론우드 가문의 안더스 공에게 입양되었다. 오베린 마르텔은 젊은 시절에 에드가 공과 결투를 했는데, 결투 중에 상처를 입혔고 이후 이 상처가 곪으면서 에드가 공은 사망했다. 그 이후에 사람들은 그를 ‘붉은 독사’ 라고 불렀고 오베린이 그의 칼날에 독을 발랐다는 소문이 돌았다. 이론우드 가문은 역사가 깊은 가문이었으며 자부심이 높고 강력했다. 로이나르Rhoynar가 오기 이전에 그들은 도르네의 절반 이상을 통치하는 왕가였고, 그 중에는 마르텔 가문의 영지도 포함되어 있었다. 도란 마르텔의 빠른 대처가 아니었다면 에드가 공의 사망과 함께 피의 전투와 반란이 일어났을 것이다. 붉은 독사는 올드 타운으로 보내진 이후 건너 대륙의 리스로 보내졌고, 쿠엔틴은 안더스 공에게 신뢰의 의미로 입양되었다. 이러한 행동은 선스피어와 이론우드 간의 관계를 개선시켰으나, 쿠엔틴과 모래뱀들 간의 알력을 키우는 결과를 낳았다….그리고 아리안느는 멀리 떨어진 쿠엔틴보다는 모래뱀들과 더 가깝게 지내었다.
“우린 모두 한핏줄이야.” 아리안느는 속삭였다. “물론 난 남동생이 집에 오기를 바라. 나는 그래.”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그녀를 날카롭게 찔러댔다. 그녀는 자신의 망토를 단단히 죄고나서 그녀의 침실로 돌아갔다.
그들의 배는 방랑자라고 불렸다. 그들은 아침 조류를 타고 항해할 것이었다. 신들이 그들에게 호의적이었는지 바다는 잔잔하였다. 좋은 풍향에도 불구하고 해협을 건너는 데에는 하루 낮밤이 꼬박 걸렸다. 제인 레이디브라이트는 멀미에 고생했으며 항해 내내 구토하였는데, 이것을 엘리아 샌드는 퍽이나 재미있게 받아들였다.
“누가 저 아이를 좀 혼내 줘야 해.” 제인 후드는 그렇게 말했고 엘리아 본인도 그의 말을 들었다.
“전 성숙한 여인이랍니다. 기사님.” 그녀는 오만하게 대답했다. “기사님께서 저를 때리는 걸 허락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먼저 당신이 저와 마상시합을 벌여 저를 말에서 떨어지게 해야 할거 같네요.”
“우린 배 위에 있소. 그리고 말을 타고 있지 않지.” 조스는 대답했다.
“그리고 숙녀는 마상시합을 하지 않지.” 가리발드 쉘 경이 주장했다. 그의 동료보다는 훨씬 진지하고 바른 인물이었다.
"전 합니다. 전 창의 여인Lady Lance이니까요.”
아리안느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말했다. “넌 창일지도 모르지만 숙녀는 아니야. 갑판 밑으로 가서 우리가 해안에 도달할 때까지 대기해라.”
그것 외에 항해는 특별할 것이 없었다. 저녁에 그들은 갤리선 하나를 목격했고 그들의 노는 저녁별과 마주하며 달리고 있었다. 그러나 그 배는 금방 그들과 멀어졌다. 아리안느는 다에몬 경과 함께 Cyvasse게임을 즐겼고 이후에는 가리발드 쉘과 함께 하였다. 그리고 두 번의 게임 모두 패배했다. 가리발드 경은 친절하게도 그녀가 용감한 판을 이끌었다고 칭찬하였지만, 다에몬은 그녀를 조롱하였다. “공주님은 드래곤 말고도 다른 말들이 있어요. 그것들도 좀 움직여 보시죠.”
“난 드래곤이 좋아.” 그녀는 그의 웃는 낯짝을 때려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혹은 키스하거나. 그는 잘생긴 것만큼이나 잘난 척이 심했다. ‘도르네의 모든 기사들 중에서 왜 아버지는 이 자가 나의 수호기사가 되게 했을까? 아버지는 우리의 과거를 알고 있어.’ “이건 그저 게임일 뿐이야. 비세리스 왕자에 대한 이야기를 해봐.”
“거지 왕이요?” 다에몬 경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
“모든 사람들이 라에가르 왕자는 아름다웠다고 했어. 비세리스도 마찬가지였나?”
“아마도요. 그는 타르가르옌이니까. 나는 그를 본적이 없어요.”
도란 대공이 맺은 비밀 협약상으로 도란은 아리안느를 비세리스 왕자에게 결혼시키고자 하였다, 쿠엔틴을 대너리스에게 보내는 것이 아니라. 그 약속은 도트락 해에서 비세리스가 살해당하면서 백지화되었다. 녹은 금덩이로 왕관이 쓰인 채로.
“그는 도트락 칼에 의해 살해당했어.” 아리안느가 말했다. “드래곤 여왕의 남편 말이야.”
“저도 그리 들었습니다. 그게 뭐 어떻다는 거지요?”
“그냥…왜 대너리스는 그걸 내버려둔거지? 비세리스는 그의 오빠였어. 세상에 유일하게 남은 혈육이었다고.”
“도트락인들은 야만적인 존재들입니다. 그들이 왜 죽였는지 어찌 알겠어요? 아마도 비세리스가 그의 항문을 왼손으로 닦아서 그랬을 지도 모르죠.”
‘그럴지도’ 아리안느는 생각했다. 혹은 대너리스는 그녀의 오빠가 왕이 되고 아리안느와 결혼하게 되면 자신의 여생을 천막 안에서 말 냄새를 풍기며 살아야 한다는 걸 알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녀는 미친 왕의 딸이야.” 공주가 말했다. “그녀가 어떨지 우리가 어떻게…”
“우리는 알 수 없습니다.” 다에몬 경이 말했다. “우리는 그저 바랄 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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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성 예상을 해보자면
1. 아리안느는 스스로 이미 성인이 되었다고 믿고 있으나 챕터 곳곳에서 아직 미숙한 소녀라는 게 드러납니다. 특히 여전히 잘생긴 남자 앞에서는 사족을 못쓴다는게 눈에 보이는데 약점이 있는 캐릭터는 그 약점으로 인해 반드시 골로 간다는 얼불노의 법칙이 있죠.
2. 아리안느는 다에몬 샌드를 철저하게 신뢰하고 있습니다. 이 역시 일반적으로 얼불노에서 멸망의 지름길이죠.
3. 아리안느가 쿠엔틴을 생각하면서 말하는 부분은 실제 일어난 일과 거의 동일하죠. 특히 '드래곤을 탄다는 것 만큼이나 웃기는 일이다.' 라는건 섬뜩하기까지 합니다.
4. 아리안느는 대너리스에 대해 대화하면서 그녀도 아버지처럼 미친 존재일 수 있다는 뉘앙스의 말을 합니다. 실제로는 비세리스가 아에리스의 광기를 물려받았지만 웨스테로스의 귀족들도 대너리스에 대해 광기를 의심할 수 있다는 걸 생각해보게 합니다.
첫댓글 잘 읽었습니다. 도르네의 인물들이 대체로 좀 무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모래뱀들도 애초에 가지게 했던 이미지 (대단한 전사나 술사) 같은 것에 미치지 못한다는 의심이... 게다가 쿠엔틴은 이미 죽어버렸고 도란도 사망 플래그가 뜬 시점에 오베린은 일지감치 죽어버렸으니 말입니다. 아에몬과 코닝턴이 현재로써 남은 희망이기는 하지만 서로 완벽히 믿지 못하는 상황이니 말입니다. 어쩌면 비세리스가 죽어버린 마당에 도란의 의중은 아리안느를 아에몬과 혼인시키는 것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전 도란 마르텔이 지나치게 거대한 계획을 세웠다고 봅니다. 사실 계획이 커질수록 변수도 많아질 수밖에 없거든요.
쓸데없는 생각 하지 말고 아리안느를 강력한 제후와 혼인시키고 쿠엔틴을 지키고, 그리고 오베린의 성격상 무모한 짓을 하고도 남을 인물이니 자신이 곁에서 지켰다면 아마 지금쯤 도르네는 웨스테로스의 가장 중요한 세력으로 부상했겠죠.
번역 잘 하셨네요.. 저도 번역올릴려고 반쯤 작업 했는데 대충 비슷하네요. 제 꺼랑 비교해 봤는데, 글중에 Toland 가문 소개하실때 Ghost hill이 지명(언덕이름)이 아니라 성(castle) 이름같아요(위키에서 확인해보니 castle 이라고 나오네요).. 나머지는 의역도 제가 한것보다도 나은듯..
아 언덕이 아니라 성 이름이었군요. 교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5부에 쿠엔틴이 풋내기 기사 두명이랑 미린까지 간 이유가 도저히 이해가 안갔는데, 아리안느 챕터 읽으니까 대충 알겠네요.. 이 집안이 원래 이렇네요... 이번에도 아에곤을 확인 하러 상속녀인 아리안느를 초보 기사들 몇명 붙여 보내는 군요.. 아에곤이나 존 클링턴이 아닐지도 모른다고 의심하면서도 대영주의 상속녀를 저렇게 달랑 몇명 보내다니...
그렇게 하는 이유도 본문에 나왔죠.. 잡다한 소문에 도른이 안개속에 길을 잃었다고요.. 그래서 확신하기 위해서 가문에서 직접 가는 듯합니다.
의심이 많고 고집세면서도 전형적인 안정 추구형 성격인듯.. 게다가 거창한 계획에 비해 첩보 수준이 너무 낮네요..
티리온이 대너리스를 '가슴달린 정복자 아에곤'으로 평가하는 거에 비하면 분석력도 한참 떨어지네요.. 쿠엔틴을 보내면 대너리스가 순진하게 쿠엔틴과 결혼하고 드래곤과 군대를 보내줄거라는 생각은 어떻게 나온건지...
그런 와중에 용을 길들이려한 쿠엔틴의 기묘한 행동도, 쿠엔틴이 아버지를 지나치게 닮았다는 아리안느 말을 들으니 이해가 가네요.. 아버지 도란도 개구리였는듯...
ㅋㅋ 맞아요. 문장도 검게 그을린개구리가 더 어울리겠네요.
검게 그을린 개구리..ㅋㅋ 어울리네요
감사합니다 좋은번역 잘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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