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좋은 불금이다.
날씨가 너무 좋았다. 주말에 비 예보가 있는데 미세먼지나 황사도 없는 맑은 날씨였다.
이런저런 일이 생겨 연기했었는데 오늘 날짜를 잘 잡았다.
사실 강화섬 일주 라이딩은 당일치기로는 좀 무리가 있다.
그래도 고촌테니스 핵심멤버 4명이 의왕 백운호수 왕복 100km에 이어 도전장을 내밀었다.
7시 20분에 강화도 초지진에서 만나 같이 출발하기로 하였다.
나는 여느 때와같이 일찍 일어나 일본어 공부와 신문 사설읽기, 국선도 체조를 마치고 테니스장으로 향했다.
늘 7시 전후에 나가다가 1번 타자로 6시 전에 나갔더니 해가 서쪽에서 뜨겠다고 조크들을 한다.
사실 자전거 라이딩 계획만으로도 체력이 염려되었지만 수십년 이어온 테니스를 건너 뛸 수는 없었다. 양손 벽치기로 몸을 풀고 신나게 한 게임을 했다.
내 차에 자전거를 싣고 초지진까지 달렸다.
출근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아 제시간에 도착을 못했다.
섬의 오른쪽부터 시작해서 한 바퀴를 돌았다.
총 주행거리는 93.79km가 찍혔다.
업다운이 심한 곳이 더러있어 오르막길을 만나면 꽤 힘들었다. 그래도 힘겹게 오르면 시원한 내리막길이 있다는 생각에 기어코 올라들 갔다.
중간중간에 마트에 들러 기름(?)을 쳤다. 다름아닌 막걸리 기름이다. 좀 힘들어도 막걸리 힘으로 달릴 수 있었다.
점심은 외포리 포구에서 밴댕이 무침에다가 칼국수를 곁들인 진수성찬이었다. 물론 여기서도 막걸리는 필수였다.
돌아 오는 길이 더 걱정이었다.
다소 무리한 탓에 혹시 낙오될까 염려가 되어 힘껏 페달을 밟았다.
동막해수욕장에서 잠시 휴식시간을 가졌다.
젊은 친구들이 같이 끼워주는 것이 너무 고마와 아이스크림을 대접했다. 마지막 구간은 민폐를 끼치지 않기위해 먼저 출발을 했다.
강화도 길을 잘 알고 있어 지름길로 먼저 올 수 있었다.
이번에는 차에 내 자전거를 싣고 가서 라이딩을 시작한 첫번 째 케이스이다.
아무래도 일반도로로 자전거를 달린다면 위험하다.
좀 먼 거리는 이런 방법이 좋으리라 생각된다.
멋진 경험이었다.
아침부터 좀 욕심을 낸 하루이지만 오늘도 기분좋은 피로가 엄습해 온다.
이런 멋진 경험을 언제 또 해볼 수 있겠는가.
동행한 길영, 진락, 용욱 친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초지진 주차장에서
밴댕이 무침, 아 맛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