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第一) 불살생(不殺生)이라, 살생하지 말라, 부처님게서 말씀하시되 너희 불자들이여, 스스로 죽이거나 남을 시켜 죽이거나 방편을 써서 죽이거나 찬탄하여 죽게 하거나 죽이는 것을 보고 기뻐하거나 또는 죽는 것 죽이는 그러한 모든 짓을 하지 말지니 죽이는 그런 원인이나 죽이는 연이나 또는 죽이는 방법이나 죽이는 업을 지어서 일체 생명이 있는 것을 짐짓 죽이지 말아야 할 것이니라. 보살은 응당히 항시 변치않는 그런 자비심과 효순심을 내어 방편으로 일체중생을 구원해야 할 것이어늘 도리어 방자한 마음과 즐거운 생각으로 살생하는 이는 보살의 바라이죄니라.
바라이죄는 중죄란 뜻입니다. 단두(斷頭)죄라, 우리 목을 한번 끊어버리면 목이 다시 본자리에 돌아갈 수가 없듯이 용서받지 못하는 그런 죄가 이른바 바라이죄입니다. 따라서 생명이 있는 것을 죽이는 것은 바라이죄를, 중죄인 바라이죄를 범하는 것이고 그것도 사람을 죽이는 것은 보다 더 큰 죄여서 다시 용서받을 수가 없고 다른 동물을 죽이는 것은 이것은 가벼운 죄에 해당해서 우리가 참회하면 용서받을 수가 있습니다.
생명이라 하는 것은 본래 하나의 생명이기 때문에 다른 생명을 해치면 그 죽임을 당하는 그 사람만 손해보는 것이 아니라, 살생하는 그 사람도 역시 똑같이 무거운 해를 당하는 것입니다. 금생에도 당할 수가 있지만 우리 인간이란 것이 과거나 현재나 미래 내생에도 끝없이 윤회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느 때인가는 거기에 상응한 보복을 받는 것입니다. 마땅히 죽이는 그러한 살생죄를 해서는 안됩니다.
제이(第二) 훔치지 말라. 너희 불자들이여, 일체 재물의 바늘 하나 풀 한 포기라도 짐짓 훔치지 말지어다. 보살은 마땅히 불성(불성은 자기 본성인 동시에 우주만유의 모든 존재의 본성)에 효순한, 그런 마음과 자비심을 내어 항상 모든 사람들을 도와 법이 되고 즐거움이 되게 해야 할 것이어늘 도리어 남의 재물을 훔치는 이는 보살의 바라이죄니라.
우리는 우리 스스로 자기 인연에 맞는 거기에 항시 지족(知足)해야 합니다. 우리가 금생에 잘 살고 그러는 것은 그냥 우연이 아니라 과거세에 틀림없이 잘 살 만큼 행동을 많이 했단 말입니다. 남한테 보시도 하고 또는 다른 사람을 위해서 자기 목숨을 희생도 하고 또 금생에 복을 받을 만한 일이 과거세에 있었습니다. 과거 전생도 그러고 금생에 태어나서도 역시 그와같이 베푸는 마음, 남을 위해서 봉사하는 마음, 그런 마음이 있는 분들이 금생에 잘 살고 잘되고 그러는 것입니다. 우리가 금생에 병치레도 많이 하고 그때그때 불행한 것은 꼭 거기에 상응하는 허물이 우리한테 있었던 것입니다.
이것은 『과거현재인과경』이라, 과거에 살았던 그대로 거기에 걸맞는 여러 가지 불행을 받는 그것이 『과거현재인과경』에 있습니다마는 마땅히 우리는 그 원인이 없이 결과는 절대로 있을 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금생에 제 아무리 못살고 그때그때 불행을 당한다하더라도 즉시에 우리 마음을, 모든 존재가 본래로 하나의 생명이다, 이렇게 느끼면서 남한테 잘해주고 베풀고 그러면 우리 운명은 그냥 바뀌어지는 것입니다.
제삼(第三) 음란한 행위를 하지 말라.
우리 인간들은 욕계에서 나서 다른 욕심도 많지만 특히 남녀 이성 간의 욕심을 떠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그렁저렁 사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부처가 되기 위해서는 (부처가 된다는 것은 우리 인간 존재의 최상의 또는 최선의 의무입니다) 꼭 음욕을 끊어야 되는 것입니다. 우리 인생이 욕계나 또는 색계나 무색계나 삼계에서 왔다갔다하기 때문에 성불을 못하는 우리는 욕계를 떠나야 되고 또는 색계를 떠나야 되고 무색계를 떠나야 됩니다.
너희 불자들이여, 불자로서 스스로 음란하거나 남을 시켜 음란하게 하거나 모든 이성에 대해 음욕심을 내어서는 안되느니라. 보살은 응당 효순한 마음으로 진리에 충실한 마음으로 일체 중생을 널리 구원하고 청정한 법을 일러주어야 하거늘 더리어 모든 사람들을 가리지 아니하고 음행을 하며 자비심이 없는 이는 보살의 무거운 죄니라.
그런 가운데서 음식욕이라든가 여러 가지 욕심이 많이 있지만 특히 남녀이성 간의 욕망이 제일 강한 것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위대한 분들은, 이른바 성인들은 단연코 남녀 간의 음욕을 단절했습니다. 석가모니 부처님께서도 처음에는 결혼도 하셨지만 나중에는 진리에 눈뜨게 되니까 하나의 수행자가 되어서 그래서 평생동안 청정하니 수도와 교화에 자기 모든 힘을 바치지 않았습니까? 따라서 우리 불자님들도 진리에 맞게 살려면 꼭 음욕을 절제하고 절제하다가 드디어는 꼭 끊어야 되는 것입니다.
신라때 무상(無相)대사는 아주 위대한 분입니다. 무상대사는 왕자로 태어났는데 자기 막내 누이동생이 있어요. 그 당시 신라는 여러 가지 부처님 법을 아주 숭앙하고 또 거기에 독실한 신앙을 두는 분위기였습니다. 무상대사의 막내동생이 혼기가 되어서 혼담이 오가고 부모님의 강요 때문에 결혼을 안할 수가 없단 말입니다.
그래서 혼인날이 오니까 자기가 칼로 자기 얼굴에 상처를 입혔습니다. 얼굴이라는 것은 남녀간에 누구에게나 가장 소중한 생명의 상징아닙니까? 그런데 아직 소녀신분으로 해서 더구나 왕녀로 해서 자기 얼굴에다 상처를 입히니까 그것이 무엇되겠습니까. 그래서 상처를 입혀가지고서 스스로 자기 머리를 깎고 승려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무상대사가 생각할 때 “저와 같이 아직 나이가 어린 소녀도 역시 그렇게 했는데 대장부인 나라고 못할 것인가.” 그래서 무상대사도 스스로 머리를 깎고서 역시 승려가 되어서 중국들어가서 굉장히 위대한 도인이 되었습니다.
우리 한국인이나 또는 일본사람들이나 중국에 들어가서 공부를 많이 했지만 특히 무상대사같이, 다른 나라 사람들을 아주 무시하고 멸시하는 그런 버릇이 있는 중국 사람들을 제자로 많이 삼아 위대한 도인이 되신 분은 드뭅니다. 그 뿐만 아니라 티베트 불교까지 영향을 주고서 티베트 불교의 초창기에 있어서 많은 공로를 세우신 분입니다.
음욕, 음탕한 마음이란 것은 욕계 중생에 있어서 우리가 피하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진리를 구한다고 생각할 때는 과감히 극복해야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방탕한 행동을 하는 사람을 보면 그 말로가 뻔합니다. 건강도 유지를 못하고 사업도 안되고 또 가정도 지킬 수가 없단 말입니다. 우리 인간이라는 것은 그 식욕과 음욕, 욕계에서 가장 저속한 먹는 것과 또는 남녀 이성간의 욕심, 이것을 못 떠나면 자기 인생은 가치있는 큰 일을 할 수가 없습니다. 진리를 구하는 사람들은 그에 걸맞는 각오는 있어야 됩니다. 그런 결단심이 없이 진리를 얻을 수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제사(第四) 거짓말하지 말라. 너희 불자들이여, 보지못한 것을 보았다 말하거나 본 것을 보지 못했다 말하여 몸이나 마음으로 거짓말을 하지 말지어다. 보살은 항상 바른 말하고 바른 소견을 가져야 하며 또는 일체 중생들에게도 바른 말과 바른 소견을 갖게 해야 할 것이어늘 도리어 일체중생들에게 삿된 말과 삿된 소견 삿된 업을 내게 하는 것은 보살의 무거운 죄니라.
우리가 계율을 지킬 때도 그냥 무엇무엇 꼭 지켜야 된다, 이와같이 그냥 의무적으로 강요하는 것은 보살계가 아닙니다. 보살계라는 것은 먼저 원리를 따져서 나와 남이 본래 둘이 아니라는, 일체 생명이 다 더불어 함께 성불의 길로 간다는 이런 기본적인 도리를 알아 행동도 거기에 따라야 보살계의 참다운 계율정신이 빛나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 불자님들은 보살계는 불성계인지라 내 생명이나 모든 존재의 근본생명이 불성이 아님이 없다, 이렇게 확실히 믿고서 그 도리에 어긋나지 않는 행동을 해야 보살계가 됩니다.
제오(第五) 술을 먹지 말고 술을 팔지 말라.
우리 불자님들 가운데 조금쯤은 먹어도 무방하겠지 하고서 자시는 분들이 계실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말들어 보면 술이라는 것이 먹다보면 취해버리는 것이지 처음부터 그 어느 정도로 가늠하고 적당히 먹을 수는 없는 모양입니다. 따라서 아예 술을 입에 대지 않고 또 가급적이면 술을 파는 직업도 갖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금생이란 것이 참 무상한 것인데 내일 죽을지 모레 죽을지도 보장할 수 없는 것이 우리 인간의 생명 아닙니까? 그러기 때문에 우리가 부처님의 계율에 부처님의 말씀에 어긋나는 것은 모두 다 금생 뿐만 아니라 내생에 우리 불행을 초래하는 것입니다. 부처님 말씀은 그야말로 금석같은 그런 계율입니다. 따라서 마땅히 부처님 계율을 어기게 하는 그런 술을 먹는다거나 술을 판다거나 이렇게 함으로해서 우리 마음을 전도시키는 우리 마음을 뒤바뀌게하는 그런 행동은 안해야 됩니다.
그래서 같은 계율도 이와같이 열가지 무거운 계지만 열가지 무거운 계율가운데서 사바라이죄라, 살생하지 말라, 도둑질하지 말라, 음탕하지 말라, 거짓말하지 말라. 이 네가지가 가장 무거운 죄입니다. 네가지 가운데도 자기가 진리를 모르면서 알았다고 해가지고서 남을 그릇 인도하거나 또는 어느 경계, 높은 경계를 증득을 못하고서 내가 증명을 했다, 이런 것은 대망어(大妄語)입니다. 대망어, 이것은 용서받지 못하는 허물입니다. 보통 거짓말 이것은 대망어는 아니고 소망어(小妄語)입니다마는 이것도 역시 꼭 지켜야 됩니다. 그래서 술 먹는 것이나 그런 것은 아주 무거운 죄는 아닙니다. 무거운 죄는 아니기 때문에 우리가 그때그때 참회하면 그냥 즉시 소멸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