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석기념 청소년 아카데미 캠프를 마치고
학산여자고등학교 최지예
2015년 7월 11일~12일 1박 2일동안 ‘제4회 이태석기념 청소년 아카데미’에 참가했다. 부산은행 연수원에서 진행했는데 시설도 깨끗했고 숙소도 좋았으며 무엇보다 밥이 맛있었다. 사실 첫날 학교에서 나 혼자 밖에 가지도 않고 아는 친구들도 많이 없을 것 같아 걱정을 많이했다. 가서 미리 신청한 옷을 갈아입고 강당으로 모이는데 중학교 친구들을 무려 4명이나 만났다. 다들 바빠 오랜만에 봐 더욱 반가웠고 캠프에서 만나 신기하기도 했다.
나는 6조였고 우리 조는 강당에서 제일 앞줄에 앉아있었다. 조원중 내가 가장 늦게 들어갔는데 여자는 모두 왼쪽, 남자는 모두 오른쪽에 앉아있어 내가 제일 중간에 앉았어야 해서 당황했다. 처음 인원체크를 하며 이태석 신부님이 아프리카 수단 남쪽의 작은 마을 톤즈에서 현지인들을 치료하고 함께 생활하는 ‘울지마 톤즈’를 시청하였다. 워낙 유명한 작품이기도 했고 봉사, 희생관련해서는 자주 접했던 영상이었기 때문에 반가운 마음으로 시청하였다. 보면 볼수록 이태석 신부님은 사람이 아닌 것 같았고 나라면 저렇게 까지 희생하고 헌신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들었다. 또 이태석 신부님이 한국인이라는 것이 자랑스러웠다.
그다음 조끼리 모여 간단한 자기소개를 하는 시간이 있었다. 각자 1분씩 우리조가 선택한 질문3개에 답을 하는 것이었는데 우리조에 질문은 첫째, 내 별명 두 번째, 좋아하는 음식 세 번째, 좋아하는 연예인을 답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자기 이름표를 여러 가지 도형등을 이용해 꾸몄다. 이때까지도 멘토 선생님 2분이랑 나머지 친구들이랑 많이 어색했었다. 조끼리 발표를 하고 다른 조 친구들과도 인사를 하며 서로 질문의 답을 하는 시간이있었다. 어색했지만 처음 보는 친구들과 인사를 하고 서로의 이름을 적어주었다. 그다음 밥을 먹으러 가며 여자애 한명과 친해졌다. 처음에는 되게 조용할 줄 알았는데 막상 말해보니 나랑 잘 맞았고 금방 친해졌다.
밥을 먹고 온 후 Groupsheet를 완성하며 조 이름, 구호를 정했다. 조이름의 주제는 동물이었는데 우리조는 보통 동물하면 떠오르는 것보다 신박하고 새로운 이름을 조이름으로 정하고 싶었다. 몇 번의 검색 끝에 우리는 슈빌, 우파루파등을 찾아냈고 우리조의 이름으로 슈빌을 선택하였다. 사실 이때까지는 그냥 이름이 웃겨서 했는데 1박 2일동안 지내며 슈빌이 우리조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이름을 정한 후 우리는 꼬끼오~ 라는 말과 함께 새흉내를 내는 것을 우리조 구호로 하였다.
다른 조 구호중에서는 ‘코알라’라는 이름을 가진 조가 으엉? 하는게 인상깊었다. 그다음 Groupsheet를 완성하였다.
Groupsheet는 우리가 1박 2일 동안 지내면서 하나의 활동을 끝날때마다 각자 포스트잇에 간단한 후기, 느낌을 적는 것을 모아두는 2절지 종이였다. 각자 조 특색에 맞게 꾸몄는데 우리는 멜론차트를 바탕으로 ‘슈빌차트’를 만들었다. 슈빌을 아프리카에 서식하는 대형황새로 살아있는 공룡의 후예로도 불리는 동물이다. 우리조는 가장 위에 슈빌 대가리(얼굴)을 그리고 옆에 ‘슈빌차트’를 크게 적고 그 주위에 조원들의 이름을 각자 개성에 맞게 적었다.
그밑에는 실제 멜론 모바일앱과 유사하게 차트를 적었다. 원래 앨범 사진이있는 곳에 개성있게 슈빌을 여러 가지 색깔로 그렸고 순위 옆에있는 노래이름에는 우리가 할 활동등을 적었다. 우리조가 Groupsheet를 만들고 있을 때 다른조 멘토들이 와서 칭찬도 했고 완성하고 나서도 정말 마음에 들었다. 옆 벽면에 Groupsheet를 1박 2일 동안 붙여놨는데 볼때마다 뿌듯하기도 했고 정말 잘만든 것 같다는 생각도 많이 했고 다른 조 친구들도 와서 많이 구경하였다.
점심을 먹을때도 별 말 없었는데 Groupsheet를 만들며 많은 얘기도 주고 받고 조금 친해지는 계기가 되었다.
그 다음 활동은 ‘손바닥 필름’ 이었다. 말그대로 우리가 직접 주제를 정하여 휴대폰으로 1분짜리 간단한 ucc같은 영상을 만드는 것이었다. 우리 조의 주제는 ‘우리들의 생활’로 평소 우리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자하는 의의로 주제를 선정하였다.
아쉬웠던 점은 처음 주제를 정할 때 층간소음, 인종차별등과 같이 신선한 주제가 아닌 다소 흔한 주제를 선택하였다는 것이었고 아직 어색했기 때문에 연기또한 어색했던 것 같다. 그리고 시간이 너무 부족했던 것 같다.
처음 먹었던 점심과 같이 저녁도 맛있었다. 저녁을 먹고 잠시 쉬는 타임으로 ‘Healing Camp'를 진행하였다. 힐링캠프때는 우리조친구들과 함께 조게임도 진행했으며 다같이 다른 조도 함께 게임해 참여하기도 했다. 힐링캠프를 진행하면서 느낀 것은 끼가 많은 친구들이 정말 많다는 것이다.
열심히 논 후 ‘Before I Die’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Before I Die' 라는 프로그램은 나의 죽음에 대해 생각해보고, 내가 죽었다고 생각하고 유서를 쓰는 시간이었다. 미국에서 먼저 시작된 이 캠페인은 내가 죽기전에 꼭 해야 할 일에 대해 생각해보는 캠페인이다. 우리도 이 캠페인에 참여를 해서 앞에 나와 큰 현수막에 자기가 죽기 전에 꼭해야 할일을 적었다.
우리조가 6조이기 때문에 6번째로 나가 꼭해야 할일을 2가지를 적을 수 있었다. 적기 전에 미리 적혀 있는 것들을 보았는데 사소한 것부터 해서 큰것까지 정말 다양하게 적혀있었다. 현수막에 적기전에 우리는 불을 끄고 자그마한 촛불을 키고 내가 죽었다고 생각하며 유서를 적었다. 옆친구들 중에 울던 친구도 있었고 나또한 적으면서 감정이 북받쳐올라 눈물이 났다. 유서를 쓰며 느낀 것이지만 나는 정말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지며 주변사람들에게 최선을 다하고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두 유서를 적고 몇 친구들이 자신의 유서를 읽는 시간이 있었는데 듣다가 또 찡했고 다들 생각이 깊으며 글로 잘 나타내는 것 같았다.
그 후 숙소에 돌아가 편한 복장으로 갈아입고 남자애들 방에가서 멘토언니 오빠들과 함께 과자를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사실 이때 까지도 어색함이 남아있었다. 이런저런 이야기들도 하며 아무래도 고등학생이다 보니 성적얘기가 많이 나왔다. 이야기하다보니 다들 공부를 너무 잘해서 놀랬다.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한 후 게임을 진행했는데 특히 마피아를 하면서 제일 친해진 것 같다. 중간중간 ‘쪽팔려’게임을 하며 옆방에 가서 벌칙도 하고(게임을 할 때 마다 걸렸다) 옆방가서 같이 놀기도 했다. 게임을 하다가 보니 새벽을 훌쩍 넘었고 우리 숙소에 가지 않고 그냥 계속 그 방에서 놀았다. 앞에 과자를 먹으며 대화할때만 해도 이렇게 재미있는 친구들인지 몰랐는데 게임하다보니 다들 본 성격이 나와 더 재미있었다. 사실 1박2일중 이시간이 가장 재미있던 시간이었다.
그 다음날에는 ‘world cafe’를 진행하였다. ‘world cafe’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열린 소통의 방법으로 한조당 주제를 정하고 각 조원 한명씩 다른 조에 가서 다른 조친구들과 함께 그 주제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이었다. 이번 주제는 사랑과 봉사 그리고 나눔에 관한 것이었으며 우리조는 나눔에 관련해서 이야기했다.
각자 생각도 다르고 주장하는 것도 달랐지만 나눔에 대해서 꽤 깊게 이야기 해 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고, 평소 학교에서도 ‘world cafe’를 수업시간에 진행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많이 해보았다. 우리 조 뿐만 아니라 처음 본 다른 친구들과는 사랑에 대해 생각해보았는데 신기한 것은 많은 사람들이 사랑에 대해 모두 다르게 정의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원래 의의에 맞게 서로의 생각도 알 수 있었고 처음으로 한 주제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볼 수 있었으며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점심을 먹었는데 마지막 점심이라서 그런지 많이 아쉬웠고 친구들이랑 늦게 친해져서 많이 아쉬웠다.
캠프에서 마지막 활동은 우리가 어제 직접 제작한 손바닥 필름을 시청하는 것이었다. 우리 뿐만 아니라 어머니, 아버지들도 오셔서 같이 시청하였다. 1부, 2부로 나누어 각각 시청한후 한 손바닥 필름 당 감독들이 나와 진행하시는 선생님과 짧게 짧게 얘기하였다. 재미있는 필름도 있었고 조금 어색하고 지루한 필름들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2시간만에 만든 것 치고 완성도가 높았다. 또한 진행하시는 선생님이 정말 재미있었다.
1박 2일동안 짧은 캠프였지만 짧은 시간에 다양한 친구들과 친해질 수 있어서 좋은 계기였고 평소해보지 못했던 활동들도 할 수 있어서 좋은 계기였다.
첫댓글 지예야~ 캠프 끝나고 잘 지내고 있지? 후기 재밌게 잘 봤어:) 우리 조 이름 슈빌로 정할 때 너가 좋은 반응을 보여줬던 게 정말 인상에 남는구나 ㅋㅋㅋ캠프 내내 밝은 모습 정말 보기 좋았고, 항상 앞으로도 건강하게 밝게 잘 지내길 바란다. 사랑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