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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학교 국어국문학과 72학번
 
 
 
카페 게시글
Ducky Lim 덕규의 여행기 스크랩 30만개의 계단 - 푼힐 ABC 4
Ducky Lim 추천 1 조회 79 17.12.24 20:54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30만개의 계단 - 푼힐 ABC 4. (2017.11.13)



푼힐(Phoon Hill) 전망대의 일출





2017.11. 13.  푼힐 전망대에서는 동쪽으로 떠오르는 태양을 직접 볼 수 있습니다.



오늘은 푼힐 전망대를 올라가는 날입니다. 다리에 힘이 남은 사람들은  전날 오후에 고레파니에 도착하여 푼힐 전망대에 올라 석양(夕陽)을 즐기고 내려온 다음  다시한번 일출(日出)을 보러 올라간다고 하지만  우리는 '단 한번'올라가는 것도 크게 마음을 내야 합니다. 물론 보통  오후에는 구름이 끼이기 시작하는 히말라야의 날씨에선 이런것도 행운일때만 이라고 합니다.




2017.11. 13.  푼힐 전망대에서 그 날의 첫 태양을 맞이하는 트래커들  왼쪽으로 마차푸차레가 보입니다.



"아쉬스 내일 아침 해뜨는 시각이 몇시쯤일까?" 행여나 일출을 보지 못할까 안달이 난 아내는 출발 시각을 앞당겨 보려고 하지만 가이드 아쉬스는 요지부동입니다. 

" 내일 해뜨는 시각은 6시 20분 쯤이라고 합니다.  요즈음은 전망대 문을 5시에 열기 때문에 일찍가도 소용이 없습니다. 5시에 출발하면 사모님 걸음에 해뜨는 것 볼 수 있습니다."




2017.11. 13.  푼힐 전망대 출입 통문, 5시에 문을 엽니다. 올라갈 때는 어두워서 내려올때 사진입니다.




네시부터 일어나  두꺼운 바지와 두꺼운 티셔스로 추위 단속을 철저히 하고, 간식을 챙겨먹고 5시 정각에 롯지 문을 박차고 나갔습니다. 그러나  내 딪는 첫발부터 계단길의 경사도는  어제나 그제의 계단길과는 사뭇 다르게 가파릅니다. 그 가파른 길을 헤드랜턴 빛에 의지해서 올라갑니다. 주변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으니  발밑만 비춰보게 마련이고 그러다보니  어디가 어딘지 모르게 앞사람의 꽁무니만 따라가는 형상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해발 2874m의 고레파니 언덕에서부터 3210m의 푼힐 전망대 까지의 등반이 시작되었습니다.


50루피를 주고 입장권을 삽니다. 그 사이에 땀이나 옷을 한겹 벗습니다. 왁자지껄하니 귀에 익은 소음이 들립니다. 반가운 우리말은  우리 이야기가 아니라도 귀에 쏙쏙들어옵니다. 혜초여행사 단체팀이 추월해 갑니다.  혜초여행사 팀은 꽤 많은 인원이 온것 같습니다. 아마도 40명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트래킹 첫날에도  비렌단티에서 출발하여  우리를 앞질러 가더니,  어제도 울레리에서 출발은 우리가 빨랐는데  우리를 앞질러 갔습니다. 그러더니 오늘도  우리보다 늦게 출발하여 휑~ 하니 우리를 앞질러 갑니다. 여행사 팀이라 여러 부류의 사람들이 모여있을 텐데 모두들

강인한 체력을 가진 건각(健脚)들인지 행군속도가 빠릅니다. 혜초여행사의 많은 여성 트래커들이 앞질러 가는 것을 아내는 망연(茫然)히 바라봅니다. 그들은 크고 작지만 자기의 짐을 지고가는데, 아내는 달랑 카메라 하나만을 메고도 그들에게 추월당합니다.




2017.11. 13.  고레파니에서 푼힐 전망대 까지는 1시간 전후가 걸립니다.




높직한 철탑이 어둠속에 모습을 보입니다. '여기가 전망대(?)' 아니랍니다.  푼힐 전망대까지 중간지점이라고 합니다.  잠시 쉬었다 다시 출발합니다.  푼힐 전망대까지 오르지 못할 사람들을 위해 여기에도 전망대 시설을 만들고 있습니다. 지금 공사가 한창입니다.


중간 철탑을 지나서 부터는 시야가 트이기 시작합니다. 뿐만 아니라 어둠도 한겹 물러가서  헤드랜턴을 끄고도  조심 조심 갈 수 있습니다.  시야가 트이고 부터는 찬 바람이 그대로 달려 듭니다. 든든하게 옷을 입었지만 머리를 제대로 싸매지 않아서 머릿속이 휑하니 춥습니다. 한껏 웅크리고 올라가자니 둥그스럼한 언덕같은 정상이 나타나며, 참 얼기설기 지어놓은 전망대가 나타납니다. 그러나 그 보다 더 반가운 것은 그 아래 한쪽에 문을 열고 있는 티숍(Tea Shop)입니다. 따끈한 차를 팔고 있습니다.





2017.11. 13.  해뜨기전 동쪽하늘이 붉게 물들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시간은 잠간입니다.




푼힐 전망대에 오르자  곧 동쪽하늘에서  붉은 기운을 헤치고 태양이 떠오릅니다.  모두들 환호성을 지르지만  사실은 탄성(歎聲)을 지를만큼 멋있지는 않습니다. 지난 번에도 그랬지만  히말라야에서의 일출이나 일몰은 아름답지 않습니다.  또  그 순간의 시간도 매우 짧게 끝납니다.  이것을 보러 푼힐 전망대까지 오른다는 것은 매우 실망스런 일입니다. 그것은 일출(日出)이나 일몰(日沒)시  태양빛이 지구의 두꺼운 대기층을 뚫고 산란(散亂)하여  파장이 긴 붉은 색이 강하게 비출때, 또는 태양이 둥그런 붉은 오렌지색으로 떠 있을 때, 그리고 우리 눈에 직접 닿는 태양광이 부드럽게 우리의 망막(茫漠)에 자극을 주지 않을 때 우리는 장엄한 일출을 경험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히말라야의 일출은  맑고 깨끗한 공기 덕분에  아무런 예고도 없이 푸른색으로 빛나는 강력한 햇살이 눈에 자극을 주어  제대로 태양을 보지 못하는 순간에  산등성이 너머로 성큼 떠오르기 때문에 우리에게 감동으로 다가오기가 힘듭니다.




2017.11. 13.  해가 떠오르기전  만년설 봉우리가 붉게 물듭니다. 다울라기리,  오른쪽으로 투구체,  왼쪽으로는 다울라기리 연봉 2, 3, 5, 4봉   




 단지 해가 뜨기전이나 해가 지기전, 건너편 산봉우리를 붉게 물들이는 것은  황홀한 광경입니다. 흰눈을 쓰고있는 만년설의 산봉우리가 시시각각(時時刻刻) 붉게 물드는 장면은 네팔의 고산지대가 아니면 볼 수 없는 장관입니다.  푼힐 전망대에서도 이 모습은 멋있습니다.




2017.11. 13.  모처럼 볼 수 있는 다울라기리 산군,  





그러나 푼힐 전망대의 장점은  포카라 인근에서는 볼 수 없었던 서쪽의 다울라기리 산군(山群)과  안나푸르나 산군을 동시에 볼 수 있는 지점이라는 것입니다. 포카라에서 늘 보던 산의 모습이 아닌 새로운 산군의 모습은  신선한 충격이 되기도 합니다.




2017.11. 13.  안나푸르나 사우스, 오른쪽 안나푸르나 1봉, 왼쪽  히운출리,  마차푸차레





전망대 티숍(Tea Shop)에서 따끈한 차 한잔으로 몸을 녹여보지만  새벽 찬바람에 일그러진 얼굴은 좀처럼 쉽게 부드러워 지지 않습니다. 산길에 단련된 네팔리 포터들도 푼힐 전망대로의 아침 산행은 사양하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우리 식구중에 가이드 '아쉬스'만 우리를 인도하고, 두명의 포터들은  롯지에 남았습니다.





2017.11. 13.  다울라기리는 오늘이  지나면 더 이상 볼 수 없습니다.






어제 주문해 둔 '모닝 셋트'로 아침을 먹고 짐을 꾸립니다.  포카라 놀이터에서 같이 출발한 'Mr 황'은 이제부터 속력을 내고 싶다고 내 손에 귀중한 '튜브 고추장'하나를 쥐어주고 먼저 출발하였습니다.




2017.11. 13.  이제부터 트래킹루트는 마차푸차레가 안내합니다. 마차푸차레의 방향이 바뀌는 것을 관찰하면 재미있습니다.





푼힐 전망대와 ABC를 잇는 코스를 포카라 놀이터에서는 기본적으로 '8박 9일 코스'로 설계해 줍니다.  그러나 같은 포카라의 한인업소라고 해도  레이크 사이드에 있는 '윈드 폴'이나 '산촌 다람쥐'에서는 '7박 8일 코스'로 설계해 줍니다. 혜초 여행사팀도 '7박 8일 코스'로 온것 같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어떤 사람은 '5박 6일'에 마쳤다고 글을 올린 것을 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기본적인 설계이고 날짜의 가감은 개인에 맞춰야 할 것입니다.  그러면 외국인은 기본적으로 며칠을 잡을까요?  그것은 롯지와 티숍에서의 기념사진을 관찰하다 보면 언젠가 보았던 외국인이 거의 끝날 때 까지 같이 찍힌것을 발견하는 것으로 감안해 보아  그들은 거의 9박 10일 정도로 코스를 마친다는 것을 짐작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하도 자주 마주쳐 하산길에 같이 사진을 찍은 미국인 '마틴'은 우리와 같이 10박 11일로 코스를 마쳤습니다.


 


2017.11. 13.  꽁꽁 언 얼굴로 푼힐 전망대 증명사진을 찍습니다.





2017.11. 13.  푼힐 전망대는 이렇게 다울라기리 산군과 안나푸르나 산군을 같이 볼 수 있는 곳입니다.





트래킹 팁(Tip) - 트래킹 필수 부식 '고추장'


많은 한국인 트래커들의 짐 속에는 고추장이 들어 있습니다. 트래킹 뿐 아니라 해외 배낭여행에 고추장은 '필수'입니다.  그래서 다 아는 '튜브형 고추장'은  인천공항에서도 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비행기에서도 고산의 기압변화에도 안전한 튜브형 고추장이지만  이것을 활용하여 취식(取食)하기에는  불편합니다. 이번에는 예비군 훈련을 갔다온 아들이 추천하는 새로운 것을 가져 갔는데 튜브형 고추장보다 훨씬 활용도가 높았으며 취식하기가 편했습니다. 다음 부터 고추장은 이것을 가져가려고 합니다.  이름은 '맛다시'  몇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튜브형보다 좀 묽은  양념이 된 고추장으로 활용하기가 편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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