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여울 작가의 글쓰기
철학
1.좋은 글쓰기의 최고
비결은 먼저 좋은 독자가 되는 것이다.
2.좋은 글을 읽었을 때
자꾸만 다시 읽어보고 싶고, 다 외웠으면서도 또다시 보고 싶은 그런 설레는 마음, 그 뜨거운 문장들에 남은 작가들의 입김이 나를 글 쓰는 사람으로 만든 원동력이다.
3.일단 컴퓨터 앞에 앉아서
뭐든 써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계 앞에 앉기 전에 우선 얼마나 많은 고민과 구상의 시간을 견딜 수
있느냐가 진정한 글쓰기의 재능인 것 같다.
4.글을 쓸 때는 인터넷, 휴대전화, 텔레비전도 모두 꺼버리고 오직 ‘나’와 ‘글’만 남는다. 그런 집중력이 글쓰기의 희열이다.
5.이 복잡한 미디어 세상에서, 그렇게 온전히 ‘나’의
목소리에 젖어들 수 있는 초월적 집중의 시간은 축복이다. 남들이 뭐라고 하든, 당신이 가장 쓰고 싶은 것을 쓰면 된다.
6.당신 안에 꿈틀거리는
가장 깊고 은밀한 외침을, 당신 안에 깃든 가장 눈부신 희열과 분노와 열정의 시간을, 글쓰기라는 모닥불의 장작으로 완전히 연소시킬 때, 글쓰기는 더 이상
노동이 아닌 ‘삶을 바꾸는 예술’로 승화될 것이다. *
아무리 두려울지라도, 자기 내면의 그림자를 똑똑히 바라볼 수 있는 사람. 그가 바로 강인한 사람이다. 아무리 외로울지라도, 자신의 그림자와 홀로 씨름하며 자기만의 길을 개척하는 사람. 그가 바로 강인한 사람이다. 내가 꿈꾸는 강인함은 자신의 그림자를 인식하는 빛나는 지성과, 타인의 그림자를 보듬어 주는 따스한 감성을 동시에 갖추는 것이다.
행복한 사람들의 특징은 자기 마음의 그림자를 돌볼 줄 안다는 것이다. 앞으로 앞으로만 나아가는 사람들은 자기 마음의 그림자를 돌볼 겨를이 없다. 그림자는 빛의 대가이기도 하다. 우리를 빛나게 하는 모든 요소들이 사실 그림자의 구성 성분이다.
-정여울, 그림자 여행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