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아 안녕
가을이 왔다고 얼마나 좋아 했는데
무더위가 지나 갔다고 얼마나 좋아 했는데
그런데 이제는 떠난다구
이별을 선언하구나
시월의 마지막날에
너를 껴앉고
너를 가지 못하도록
발부둥을 쳐 보지만
다 부질없는 것 인줄 안다
그래도 그렇게 라도 해야했다
너와 함께했던 놀이가 좋아서
조금 더 즐기고 싶었나 부다
너는 그렇게 또 가는구나
우리들의 마음을 쓰다듬고
잘 하구 있다고
더 좋은날이 올꺼라며..
너의 그날을 위해
떠날 수 밖에 없다고
항상 너의 좋은날을
선물해 주기 위해 희생하는 거라며
바람이 불어 올 때 알았어
가을아 고마워
가을아 많이 사랑했다
너도 그랬구나
나를 위해
그 토록 아름다움을 펼쳐 보였구나
항상 즐기며 살라고
속삭이는 너의 소리가 들려
그래서 멈추지 못했다
멈추면 다시 일어나지 못할까봐
멈추면 다시 즐기지 못할까봐
사랑했다고 행복했다고
미소가득 담아
편지글이 저 잎사귀들
위에 새겨져 한잎 한잎 떨어져 내리는구나
우리들의 추억도 함께...
by 동 화 빈
2024.10.31
첫댓글
동화빈님 10월 한달간도 고운 글 나눔 수고하셨습니다
알찬 마무리 하시고 희망찬 11월 맞이 하세요
저는 지금 양산쪽에 납품 가려구요
부지런 하십니다
10월 마지막날 마무리 잘히시구요
항상 감사합니다
10월이 갑니다
가는 뒷꽁무늬를 잡고 놓아주고 싶지 않네
황홀경에 빠진 마음을 어찌 그만 두고 가려 하는가
만추의 그 아름다움을 다 느끼지 못한 시점에 떠나는 야속한 10월아
언제 약속 한마디 없이 떠나는 야속한 시간의 춤사위 위에
낙엽 한잎을 붙들고 하소연 한들 떠나가는 너를 말릴 수가 없구나
이리저리 뒹굴다 하염없이 떠나는 너를 보며 나그네 마음이 되어
언제 너의 뒤를 따라 나설날이 그리 길지 않구나
잘 가거라 10월아!
잘가라 10월아
너무 즐거웠다
너랑 딩굴며 놀던 그날들이 ㅎㅎㅎ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