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플루, 면역 약한 사람들에겐 치명적
현재까지 신종 플루 합병증으로 사망한 3명은 고령이거나 평소 지병을 앓고 있는 등 '고위험군'에 근접했다. 전문가들은 "역시 신종 플루가 '면역 빈곤층'인 고위험군에 치명적"이라고 해석한다.고위험군에는 ▲65세 이상 노인 ▲생후 59개월 이하의 유아 ▲임신부 ▲당뇨병 ▲암 환자 ▲만성 신장·간·폐 질환 환자 등이 속한다. 27일 사망한 67세 남성(서울 거주)은 통원치료를 받던 만성천식 환자였고, 첫 번째 사망자는 태국 여행을 다녀온 55세 남성, 두 번째 사망자는 지역사회 감염으로 추정되는 서울에 거주하는 63세 여성이었다.
박승철 국가신종플루대책위 자문위원장은 이들이 '면역력'이라는 무기를 갖지 못한 채 '바이러스와의 전투'에 임한 것으로 비유했다. 박 위원장은 "바이러스가 몸에 들어오면 우리 몸은 바이러스와 전투를 벌인다"며 "면역력이 최상일 때 이 싸움에서 승리를 거둘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59개월 이하의 유아는 아직 면역체계가 채 완성되지 못한 상태이고, 노인들은 노화라는 생리적 이유로 면역력이 후퇴한다. 당뇨·간경화나 심장·폐에 만성 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질병으로 에너지가 쏠려 면역력을 키울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하고, 장기 이식을 받은 환자들의 경우는 면역억제제를 쓰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3명의 사망자는 모두 신종 플루로 인한 폐렴 합병증으로 사망했는데, 폐렴은 노인이나 과거에 폐렴·결핵을 앓았던 사람, 지병이 있는 사람에게는 감염확률도 높고 치명적일 수 있지만, 면역력이 강한 젊은 층에는 상대적으로 발병 가능성이 적고 걸린다 해도 어렵지 않게 치유된다. 박 위원장은 "폐렴 병균은 워낙 인체에 잘 들락날락한다"며 "건강한 사람에게 들어가면 별 탈이 없지만, 면역체계가 무너진 사람에게 들어가면 폐 기능을 떨어뜨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창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폐렴은 신종 플루로 인한 합병증으로서만 위험한 것은 아니다"며 "노인들의 사망 이유가 '노환' '숙환'인 경우가 많은데, 알고 보면 독감에 걸렸다가 폐렴으로 진행돼 사망하게 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장기 이식을 받았거나 암 투병 중인 환자들도 폐렴에 노출되기 쉽다. 김 교수는 "각종 질병으로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환자 중에서 폐렴에 걸리는 경우가 많다"며 "면역력이 떨어지면 폐렴에 약해진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고위험군에 속하는 사람들은 '무조건 조심하는 것'이 정답이다. 박승철 위원장은 "전쟁에서 자신이 약세라면, 알아서 몸을 사리는 수밖에 없다"며 "푹 쉬고 영양 섭취를 잘하고 컨디션 관리를 철저히 해 최고의 건강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다수의 건강한 젊은 층은 감기 증상을 보일 경우 1~2일 정도 푹 쉬며 경과를 지켜본 뒤 상태가 호전되지 않으면 병원을 찾으면 되지만, 고위험군들은 건강에 이상 신호가 올 때 즉각적으로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이재갑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노인들은 폐렴 예방주사를 맞고, 지병이 있는 환자들은 평소 앓던 병이 더 악화되지 않도록 충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폐렴 예방주사는 신종 플루 감염 자체를 막을 수는 없지만, 신종 플루에 걸렸을 때 폐렴 합병증으로 발전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첫댓글 그렇군요..좋은 정보 감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