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6-11
존중받아야 할 권위 / 이춘산 목사
솔로몬이 왕으로 통치하던 시대 이스라엘은 외형적으로는 전성기였습니다. 하지만 내부로부터 심각한 문제에 봉착하던 시대였습니다. 솔로몬의 영화는 앞으로는 화려했지만 뒤로는 어두운 면이 많았습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으라고 했다고 백성들은 그 아들 르호보암에게 큰 기대를 걸고 간청합니다. “왕의 아버지가 우리의 멍에를 무겁게 하였으나 왕은 이제 왕의 아버지가 우리에게 시킨 고역과 메운 무거운 멍에를 가볍게 하소서 그리하시면 우리가 왕을 섬기겠나이다(왕상 12:4).”
새롭게 왕 위에 오른 르호보암은 그 지도력이 첫 시험대 위에 오릅니다. 과연 백성들의 의견을 받아들일 것인가? 아니면 백성들을 더욱 압제하고 왕의 권위를 보여줄 것인가?
그런데 르호보암은 젊은이들의 의견을 따라서 백성들에게 더욱 강압적인 정치를 할 것이라 대답함으로써 그들의 절박한 심정의 간청을 외면했습니다. 결국 나라는 남과 북으로 분열되고 맙니다.
가정의 가장 큰 위기는 아버지의 권위가 없는 것입니다. 집안에 어른이 없다는 것입니다. 남편의 권위가 없는 것입니다. 문제는 언제라도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를 해결할 원칙이 무엇인지, 누구를 중심으로 문제를 해결할 것인지 바른 방향이 없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야곱은 세겜에서 어려움을 당합니다. 그러나 세상적인 것은 잃었지만, 아버지의 권위가 살아 있기 때문에 야곱의 가정은 다시 회복될 수 있었습니다.
1. 권위는 섬기는 데서 나옵니다.
이스라엘의 왕은 율법에 복종할 의무가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사무엘에게 우리에게도 왕을 세워달라고 했을 때, 하나님은 내 백성이 나를 버린 것이라고 하시면서, 조건부로 왕을 세우도록 허락하셨습니다. 이스라엘의 왕은 세상의 왕과 달리 철저하게 선한 목자이어야 하고, 백성들을 섬기는 왕이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르호보암 왕은 권위를 남용한 사람입니다. 아버지 솔로몬이 권위를 남용하여 백성들을 압제하였는데, 아들도 아버지의 그 잘못을 답습하고 있습니다.
교회를 섬기는 일군이 범하기 쉬운 죄 또한 권위의 남용입니다. 모세는 큰 민족 이스라엘을 다스리는 지도자였지만, 장인 이드로의 충고를 겸허히 받아들입니다. 그리하여 천부장과 백부장과 오십부장과 십부장을 세웁니다. 그가 모든 일을 도맡아 자신의 권위를 세울 수 있었겠지만, 백성을 섬기는 더 좋은 방법을 택한 것입니다.
2. 사라진 권위
르호보암은 원로들의 고언을 듣지 않았습니다. 백발은 영화의 면류관(잠 16:31)이라고 했는데, 르호보암은 지혜를 외면하고 맙니다.
우리 사회는 오랜 동안 권위를 파괴하고 부인하는데 광적이었습니다. 잘못을 고쳐야 합니다. 권위주의는 파타해야 합니다. 그러나 정당한 권위를 지켜야 합니다. 대통령 알기를 통반장 보다 못하게 여깁니다.
대통령의 공적은 냉정하게 평가해야 합니다. 그러나 잘했던 잘못했던 대통령 직책의 권위는 항상 인정되어야 합니다. 대법원이나 헌법 재판소의 권위도 마찬가지입니다.
교회의 권위는 어떻습니까?
교회의 권위는 권징에 있습니다. 권징이 어떻게 시행하는지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말씀을 어기고 교회의 법을 어기면 합당한 절차를 밟아서 징계하는 것이 권징입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교회에는 권징이 사라진지 오래됩니다.
3. 존중이 여김을 받을 자
우리가 존중이 여길 권위자는 누구입니까? 가정의 부모입니다. 엘리의 두 아들들은 아버지의 책망도 가볍게 여겼습니다. 아버지의 권위에 순종하지 아니한 두 아들은 전쟁터에서 죽었습니다. 이와 대조적으로 이삭의 경우 모리아 산에서 제물로 바쳐질 상황 속에서도 아버지의 권위를 절대적으로 따릅니다. 그는 아버지 아브라함의 축복을 물려받았습니다.
우리가 존중히 여길 권위자는 선생님입니다. 교육이 살아야 나라가 삽니다. 우리에게는 존경받는 선생님이 얼마나 있습니까? 존경할 선생님이 없다는 것은 불행입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면 하나님의 은총과 복을 받습니다. 그러나 존경할 만한 부모와 선생님이 없는 사람은 불행합니다. 우리는 좋은 친구를 만나야 하고, 좋은 부하나 충성스런 일군을 만나야 합니다. 그러나 이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존경할 만한 분들을 많이 만나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