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522 부활절 일곱째주일 월요묵상(아가서 5:8-10)
사랑 때문이라면
(여인) 부탁하자, 예루살렘의 아가씨들아, 너희가 나의 임을 만나거든, 내가 사랑 때문에 병들었다고 말하여 다오.
(친구들) 여인들 가운데서도 빼어나게 예쁜 여인아, 너의 임이 다른 임보다 무엇이 더 나으냐? 너의 임이 어떤 임이기에, 네가 우리에게 그런 부탁을 하느냐?
(여인) 나의 임은 깨끗한 살결에 혈색 좋은 미남이다. 만인 가운데 으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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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서는 서로 사랑하는 두 사람이 여러 사랑 노래와 아름다운 언어로 어떤 부끄러움도 없이 자신들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사랑 노래 모음집입니다. 사랑하는 사람들끼리 상대의 외모와 매력에 대해 감탄하고, 서로를 애타게 부르고, 19금(禁) 이상의 실제적 또는 상징적 표현들이 노골적으로 등장합니다. 아가서에는 하나님 이야기가 나오지 않는데도 이런 노래가 성경에 담겨 있다는 것이 놀랍고 신기합니다.
그러나 사람이 서로 나누는 사랑이야말로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창세기의 창조 이야기에서도 하나님은 사람이 홀로 있는 것을 좋지 않게 여기시고 그의 짝을 만들어 주십니다. 동물들 곁에서도 외로움을 느꼈던 첫 사람은 하나님이 데리고 온 자신의 짝을 보고 감탄의 노래를 부릅니다. “이제야 나타났구나! 이 사람! 뼈도 나의 뼈, 살도 나의 살!” 이 사람의 탄성을 오늘날 오글거리는 언어로 다시 표현해 보자면 이렇습니다. “어디 있다가 이제야 나타났나요! 내 사랑, 이제 당신 영혼은 내 영혼, 내 모든 것이 당신의 것! 잃어버렸던 내 영혼의 반쪽! 당신이 오목이라면 나는 볼록이, 당신이 볼트라면 나는 너트, 우리는 한 세트입니다.”
자기가 찾던 단짝을 만나면 누구나 탄성을 지르기 마련입니다. 눈이 번쩍 뜨이고 세상도 달라 보이지요. 기쁨과 감사가 넘쳐납니다. 따라서 연인들이 자신들의 사랑 노래를 표현할 수 있도록 성경 안에 자리를 마련해 주는 것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진실로 사랑 때문이라면 그것으로 충분할 것입니다. 사랑 때문이라면 병들어도 괜찮고, 참으로 사랑 때문이라면 그 자체로 아름답고, 그 자체로 신성한 것이라고 해도 좋을 것입니다.
* 기도: 사랑의 하나님! 주님은 사랑이십니다. 우리가 사랑하면 그 안에서 주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아니 사랑 안에서만 주님은 우리의 주님이 되십니다. 미움과 다툼, 분열과 증오 속에서 오늘도 더 사랑하는 하루가 되게 하여 주소서. 진실로 사랑하는 하루가 되게 하여 주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 삶의 적용 : 1. 더욱더 깊이 사랑하기 2. 3.
* 함께 기도할 내용 : 1. 하나님의 사랑을 닮을 수 있도록 2. 3.
(비어 있는 삶의 적용과 기도 제목들은 스스로 채워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