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기도 (복귀편 20)
섭리의 때를 아는 자가 되게 하소서 아버지! 저희들 때를 아는 자가 되게 하옵소서. 섭리의 때를 안다는 것은 참으로 힘든 것임을 아옵니다. 때를 아는 자가 되기 위해서는 죄인 중의 죄인의 모습을 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요, 외로운 자의 모습을 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을 아옵니다. 슬픈 자의 입장에서, 배고픈 자의 입장에서, 배고픈 어린아이가 어머니의 젖을 사모하듯이 그런 심정을 갖지 않으면 때를 맞춘다는 것이 심히도 어려운 것을 저 자신이 잘 알고 있습니다. 여기에 모여 있는 당신의 아들딸들이 일생에 있어서 하늘의 때를 몇 번이나 맞추었으며, 아버님으로 하여금 찾아오셨다가 눈물을 흘리고 돌아서게 했던 일이 얼마나 많았던 가를 깨닫게 하여 주시옵소서. 불효자가 되었던 과거를 청산하고 이제는 효자 효녀가 되겠다고 몸부림칠 수 있는 당신의 자녀들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효자는 되지 못하더라도 효자가 되기를 그리워하며 자기 일신을 망각하고 아버님 앞에 몸부림치는 자로서 남아지겠다는 각오라도 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 아버님을 따라가는, 때의 사명을 이어받아야 할 아버지의 아들딸인 것을 절실히 알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니다. 어느 한때에 내가 살고 죽는 문제가 결정되는 것을 알지 못하는 인간이기에 언제나 조심하고, 언제나 겸손하고, 언제나 희생하기 위한 마음으로 나가는 길만이 자기를 보장하고 보호할 수 있는 입장인 것을 저희들은 알아야 되겠습니다. 한때가 지나가면, 또다시 하나의 원수가 가인의 입장에서 저희들을 공박하고 저희의 길을 막지만 저희가 정성을 들여 가게 될 때는 맞고 빼앗아 나갈 수 있다는 증거적인 발전적 도상을 바라보게 될 때, 아버님은 과연 불쌍하신 분이요, 하늘의 때를 알고 하늘의 사명을 짊어지고 가는 사람들은 아버님이 사랑하시지 않을 수 없는 불쌍한 무리인 것을 느끼게 되옵니다. 아버님이 그러하시기 때문에, 그러한 자리에 있는 아들이면 아들, 딸이면 딸을 언제나 동정하고 같은 운명의 환경권 내에서 기거 동작을 같이하게 하시려는 것을 알게 되옵니다. 그러한 아버님을 빚진 자리에서 모시는 것이 아니라 위로하는 자리에서 모셔야 할 책임이 오늘 인간들에게 있다는 것을 알게 될 때, 이러한 책임을 다하여야 할 사명이 저희 자신들에게 있다는 것을 알아야 되겠사옵니다. 때를 맞추고 때를 아는 자가 됨으로 말미암아, 아버님이 찬양하고 영계의 수많은 선조들이 저희에게 영광을 돌리면서 이 땅 위의 아무개 이름을 찬양할 수 있고 기억할 수 있는 귀한 무리가, 통일의 무리 가운데 많이 나타나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부탁드리고 원하옵니다. 때를 아는 자가 되어서 기필코 때를 놓치지 않는, 하늘과 땅이 기억할 수 있는 무리로 남아질 수 있게끔 축복하여 주시옵기를 재삼 부탁드리면서, 모든 말씀 참부모의 성호 받들어 아뢰었사옵나이다. 아멘. (1971. 1.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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