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을 낸다거나 화를 낸다는 말은 같이 쓰는 말이다. 여기서 성질의 성이나, 울화의 화나, 두 가지 모두 우리 몸에 해롭다는 것이 공통 사항이다.
한의학에서는 화병(火病)을 가리켜서 말하기를, '억울한 마음을 삭이지 못하여 간의 생리 기능에 장애가 와서 머리와 옆구리가 아프고 가슴이 답답하면서 잠을 잘 자지 못하는 병'이라고 설명을 한다.
울화는 마음속이 답답하여 일어나는 화라고 사전은 말해주고 있다. '성질 부린다'의 '성'에 대한 사전적 설명은 이렇다. '노엽거나 언짢게 여겨 일어나는 불쾌한 감정'. 울화가 병이 되면, '울화병'이 된다.
그러니까, 화가 생겨나는 곳은 성질이다. 성질이 나쁘니까, 고약하니까 그 성질에서 나쁜 화가 생겨나는 것이다. 나쁜 나무에서 좋은 열매를 기대할 수 없는 이치와 같다.
본래 하나님께서 사람을 만드실 때, 그 처음 사람인 아담의 성질은 고약하지 않았다. 나쁘지 않았다. 악하지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하나님의 성품을 닮아서 화평하고 온유하였다.결코 사납지 않았다.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이 자신의 성품을 가리켜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매고 내게 배우라 그러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마태복음11:29)
온유와 겸손이 예수님의 기본적인 성품이시다. 그 온유와 겸손이 예수님의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뜻이다. 인간은 누구나 멍에를 메고 있다. 타락이라는 멍에이다. 아담이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하여 범죄한 결과로 얻은 것이 타락이다. 아담의 후손인 인류는 누구도 예외가 없이 이 타락의 멍에를 지게된다.
그 멍에는 세상에서 수고하며 살아야 하는 고생과 피할 수 없는 숙명인 죽음을 가리킨다. 그 고생과 죽음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으로 인하여 인간은 쉼을 얻기가 어렵다. 그래서 마음이 안정되지 못하고 욕심, 불만, 열등감, 패배의식, 좌절감, 비교의식, 시기심, 투기심, 경쟁심 등등의 화를 만들어내는 요소들로 마음을 채우게 된다. 이런 요소들, 그러니까 성질 중에 어느 한가지라도 건드리는 자극이 생기면 화가 생기게 된다.
화가, 또는 울화가 심하면 머리 끝까지 치솟아 오른다. 치밀어 올라온다. 이 화를 다스리지 못하면 파괴와 파멸의 불행한 일들이 생겨나게 된다. 예수님도 똑같은 사람이셨지만, 그래서 예수님에게도 멍에가 있었지만, 그 멍에는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것이었다. 예수님은 죄와 전혀 상관이 없으신 사람이셨고 하나님의 완전하신 신성을 지니신 하나님이셨기 때문이다.
그래서 예수님은 타락한 인간의 성질과는 달라서 화를 만들어내지 않으신다. 외식하는 바리새인들에게 '독사의 새끼들아'하시며 화를 내셨지만, 그 화는 타락한 인간의 악한 본성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고 죄를 미워하시는 거룩하시고 의로우신 하나님의 속성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이다.
거룩하신 하나님의 성령으로 거듭난 그리스도인은, 즉 성령의 사람은, 화를 내지 않도록 각별히 애를 써야 한다. 인간의 화는 성삼위일체 하나님의 성품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 화가 하나님의 의에 어긋나기 때문이다.
"사람의 성내는 것이 하나님의 의를 이루지 못함이니라"(야고보서:20)
화를 내지 않는 일은 쉽지 않다. 그리고 화를 그냥 참고 마음에 담아두는 것도 좋은 것이 아니다. 화병이 되고 울화병이 되기 때문이다. 간 건강을 해치게 되고, 정신 겅강에도 해롭기 때문이다.
화가 치밀 때에는 그 순간에 마음을 붙잡는 것이 최선일 것이다. 그리고 잠깐 그 자리를 떠나있는 것이 좋다. 화가 나면 호흡을 한번 크게 쉬고 3초 정도라도 가만히 있는 것이 화를 내는 것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화를 내는 것을 피한 후에는 그 화를 그냥 마음에 두지 말고 화를 낼려고 했던 상대에게 왜 화를 내려고 했는지를 차분하게 설명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 화를 마음에서 버리게 되기 때문이다. 화를 배출하게 된다.
중요한 것은 예수님의 마음을 갖는 일이다. 성질나는 내 마음을 예수님의 마음으로 채우는 것이다. '예수님의 마음', '예수님의 마음'을 되새기고 그 마음에 내 마음이 들어가도록 노력해야 한다. 예수님은 화평의 왕이시다.
이사야 선지자를 통하여 예수님이 성육신 하시기 약700여년 전에 예수님을 가리켜서 '평강의 왕'(이사야9:7)이라고 하셨다. 평강(peace)은 평안, 평화, 화평, 평강, 모두 같은 의미이다.
예수님은 천국, 곧 하나님의 나라 그 자체이시다. 하나님의 나라는 영원한 평화, 영원한 평안이다. 부할하신 예수님이 불안과 두려움에 떨고 있는 제자들을 찾아오셔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날 곧 안식 후 첫날 저녁 때에 제자들이 유대인들을 두려워하여 모인 곳에 문들을 닫았더니 예수께서 오사 가운데 서서 가라사대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요한복음20:19)
사람이 좋은 성질을 지키고 유지하려면 예수님의 멍에를 져야 합니다. 예수님의 성품이란 명에 속에 내가 들어가야 합니다. 그래야 쉼을 얻게 됩니다. 화를 참을 수 있습니다. 나쁜 성질을 다스릴 수 있습니다. 그런 능력을 얻게 됩니다. 매번 완전하지 못하더라도 점점 좋아질 수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내 성질의 주인으로 삼고 예수님이 주시는 마음의 평안을 얻게 되면 성질을 다스릴 수 있게 되고, 그래서 화를 풀어버릴 수 있게 됩니다.
예수님은 오늘도 하나님의 성령 안에서 평안을 내려주십니다. 여러분도 그 평안을 얻으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화가 화병이 되지 않고, 오히려 화평의 꽃이 되어 여러분의 마음의 화병에 그 꽃을 아름답게 꽂아놓으시기 바랍니다.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 같지 아니하니라 너희는 마음에 근심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요한복음1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