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신문 > 제 723호 특별기획. 신년사 - 화평함으로 복 받은 유다. 창45:3, 창46:28, 창49:8-12, 히12:14
새롭게 맞이하는 축복의 새해 2014년, 기도하던 중 복 받는 자가 되기 위해 선한 화평을 이룬 유다를 깊이 묵상했다.
유다는 야곱의 넷째 아들로, 태생적으로는 유대민족이라면 모두가 갈망하던 장자의 축복을 기대할 수 없는 아들이다. 그러나 그의 삶 속엔 그런 한계를 뛰어넘게 하는 하나님의 축복이 있었다. 그 축복을 이끈 힘은 무엇이었을까? 어느 날 시기심으로 가득 찬 형제들이 멀리서 아버지의 심부름으로 형들을 찾아온 동생 요셉을 보며 죽이려는 마음을 품었다.
그 때 한 형제만은 그를 살리려는 목적으로 차라리 애굽으로 팔아 보내자 제안한다. 이 제안은 훗날 하나님께서 요셉을 애굽의 총리로 계획하신 섭리에 가교역할을 한다. 이 선한 뜻을 이루도록 한 형제가 바로 유다이다. 세월이 흘러 심한 가뭄으로 가나안 전 지역이 고통당할 때, 야곱의 아들들은 풍요로운 애굽으로 곡물을 구하기 위해 길을 떠난다.
그리고 그곳에서 하나님의 뜻대로 총리가 되어 있는 동생 요셉을 만나게 된다. 그들은 요셉을 몰라보나 요셉은 그 형제들을 알아보고 당시 형제들과 함께 동행하지 않은 자신의 친동생 베냐민을 다시 데려오게 한다.
그토록 보고 싶던 베냐민을 만난 요셉은 그들의 마음을 시험코자 베냐민을 인질로 잡아 구속시키려는데, 이때 아버지의 가슴을 또 다시 찢기게 할 수 없다는 마음에 대신 나서 동생을 풀어주고 자신을 인질로 구속시켜 달라고 자청한 사람 또한 유다였다.
이 일로 감동된 요셉은 자신의 정체를 밝히며 형제들을 환대하고(창45:3), 사랑하는 아버지의 안부를 물으며 애굽으로 모셔올 것을 요청한다. 이 놀라운 소식에 야곱은 가산을 정리하고 애굽으로 떠나게 되는데, 그 때 형제와 가문의 대표인 사신으로서 장자인 르우벤을 제쳐두고 가장 먼저 보내진 형제도 바로 유다이다(창46:28).
이윽고 야곱은 임종직전 아들들을 모아놓고 축복할 때, 화평을 추구하며 살아온 유다에게 형제의 찬송이 되라는 축복과 함께 새끼사자같이 연약한 그를 천하를 지배하는 숫사자의 위엄과 권세가 임하도록 축복하며 기도해준다(창49:8-12). 뿐만 아니라 그 후손 중에서 메시야가 태어나실 것을 예언한다.
사람의 족보뿐 아니라 성경의 족보 또한 당연히 장자를 중심으로 쓰여진다. 그런데 마태복음 1장 2절은 ‘야곱은 유다와 그의 형제들을 낳고’라는 말씀을 통해, 넷째였던 그를 영적 장자로 인정한 것을 보게 된다. 장자문화가 강조되는 유태인 세계관에선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지만, 드디어 메시야이신 예수께서 세상에 오실 때, 하나님 아버지의 선택은 바로 형제들과의 화평에 힘쓰며 살아온 유다와 그 후손의 줄기였던 것이다.
우리 곁에 유다와 같은 인물이 누가 있을까? 세계를 다니시면서 복음으로 화평의 다리를 놓고 계시는 총회장 목사님이라 말하고 싶다. 목사님은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화평을 추구하여 하나님이 주시는 천대의 복이란 유산을 우리에게 전이시키고 계신다. 그 복은 우리가 섬기고 있는 교회를 통해서 오며 나의 온유함을 통해 후손 천대에 이르게 된다.
새해에는 내가 서는 곳마다 사랑과 화평이 흘러넘치게 하자. 구원은 믿음을 통해 선물로 받지만 축복은 축복받을 행위가 통로가 되어 내게 흘러들어온다. 유다의 복의 통로는 화평함이었다. 새해엔 더욱 사랑으로 섬기며 화평함으로 내가 머문 곳에 주님의 따뜻한 온기가 돌게 하자. 그것이 나와 내 교회와 후손이 하나님의 복안에서 삶을 누리며 살아가는 복된 길이다.
“모든 사람으로 더불어 화평함과 거룩함을 좇으라 이것이 없이는 아무도 주를 보지 못하리라”(히12:14).
부산예수중심교회 이구원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