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기도
정부를 위해 기도하기(Why Pray for Government?)
정부를 위해 기도하는 전통은 유대인의 안전과 질서가 유대인이 살고 있는 국가의 안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인식을 반영합니다.
※ “안녕”의 원문 표현은 “welfare”입니다. 일반적으로 welfare는 ‘복지’로 해석되므로, 저자의 의도에 충실한 번역으로 ‘안녕’으로 선택하였으며, 이글에서 “안녕이란 「개인의 생명ㆍ신체(건강)ㆍ명예ㆍ자유ㆍ재산과 같은 주관적 권리와 법익, 객관적인 성문의 법질서, 국가의 존속ㆍ국가 및 그 밖의 공권력주체의 제도 및 행사가 아무런 장해도 받고 있지 않은 상태」를 의미합니다.”
회당과 국가 사이의 긴장은 오래된 문제입니다. 기원전 586년 최초의 성전이 파괴된 이후 유대인 공동체는 그들의 운명이 그들이 살고 있는 국가의 안녕 및 통치의 질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음을 인식해 왔습니다. 예언자 예레미야는 바빌론에서 이렇게 썼습니다: "내가 너희를 추방한 그 성읍의 안녕을 구하고 그 성읍을 위하여 여호와께 기도하라, 그 성읍의 번영으로 너희가 형통하리라." 19세기 유대 현자 말빔은 예레미야 29장 7절에서 바벨론을 통해 유대인 공동체에 풍요가 임했으므로 그들이 살고 있는 나라의 정부를 위해 기도해야 한다고 설명합니다.
정부와 지도자의 안녕을 위한 유대인의 기도는 유대인의 안녕에 관한 관심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피르케이 아봇 3:2에서 랍비 하니나는 이렇게 가르칩니다:
"정부의 안녕을 위해 기도하라, 정부가 불러일으키는 두려움이 없었다면 모든 사람이 이웃을 산 채로 삼킬 것이기 때문이다."
이 말은 정부 없는 삶은 "지저분하고 잔인하며 짧다"라고 주장한 정치 철학자 토마스 홉스가 수백 년 후에 쓴 글과 매우 흡사합니다.
원문을 바르게 이해하기 위하여, 인용된 토마스 홉스의 주장을 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토마스 홉스의 이 주장은 서양 정치철학의 토대를 확립한 그의 저서《리바이어던, 1651년》에 나오는 말로 홉스는 이 책에서 “사회를‘만인의 만인에 의한 투쟁’ 상태로 보았습니다. 그 자체로서 혼란과 혼돈의 세상이며 이를 해결하는 것은 사람들이 사회계약을 통해 권력을 한 명의 군주에게 몰아주는 것이며. 이로써 사람들은 국가라는 울타리 속에서 보호받게 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많은 부분 그의 주장은 절대왕정 및 군주 정치를 옹호하는, 반민주적이며 전근대적 철학 사상으로 치부되어 왔지만, 이 해석은 동일한 사회계약론의 전통을 계승·발전시킨 존 로크의 정치철학‘자유주의적 민주주의’의 선구적 입론으로 평가받으며, ‘인민이 주체가 되는’ 민주주의 이념을 추구·구현하고자 시도한, 진정한 의미의‘근대적’ 정치 사상으로 평가됩니다.
그의 저서<리바이어던-성경 속의 거대 괴물>은 크롬웰이 이끄는 의회파의 승리로 끝난 영국의 왕당파(찰스 1세)와 의회파의 극심한 대립 상황에서 ‘만인(萬人)의 만인에 대한 투쟁’이라는 표현을 통해, “자연 상태의 인간의 모습은 고독하고 가난하며 더럽고 잔인하다. 따라서 혼란을 막으려면 자연법을 어기는 사람들을 처벌해 줄 강력한 누군가가 필요하다. 국가는 바로 이런 필요에서 생겼다.”라는 새로운 시대적 패러다임을 제시하여, 국민과 국가 간의 관계를 정립하는 이념적 출발을 알렸다고 평가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정부는 인류의 최악의 충동을 규제하고 모든 시민의 삶을 보호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특정 국가나 정부와의 갈등이 있을 수 있지만, 랍비들은 생명과 법, 질서를 지키는 데 필요한 도구로서 정부에 대한 개념을 보다 폭넓게 받아들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오늘날 거의 모든 유대인 공동체는 매주 안식일 예배에 정부를 위한 기도를 포함하며, 가장 일반적으로 토라 예배의 일부로 진행합니다. (이스라엘 국가를 위한 별도의 기도문도 예배의 마지막에 낭독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러한 기도는 14세기 다윗 아부다람에 의해 유대인의 기도서에 처음 소개되었지만, 수 세기에 걸쳐 정부를 위한 많은 기도문이 만들어졌습니다. 구체적인 문구는 다양하지만, 대부분의 기도문은 땅에 축복을 내려주시고 정부 관리들이 우리 전통의 가치에 따라 현명하고 자비로운 결정을 내리는 데 필요한 조언을 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학자 조나단 사르나(Jonathan Sarna)에 따르면, 히브리어 하노텐 테슈아(הנותן תשועה, Hanoten Teshuah-구원을 허락하시는 분)로 불리는 정부를 위한 전통 기도는 17세기 초에 유대인 전례에 확고히 자리 잡았습니다.
이 기도는 더 넓은 정치에 대한 유대인의 충성심을 강조하며, 이러한 찬양의 말과 하나님의 은혜가 지역 유대인 공동체를 보호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주권자인 하나님께 "축복하시고, 지키시고, 보호하시고, 도와주시고, 높이며, 크게 하소서"라고 간구하는 기도입니다. 이 기도는 유대인들이 회당에서 공개적으로 충성을 표현함으로써 공동체가 안전해지고 반유대인 차별이나 폭력의 발생이 줄어들기를 바라는 유대인의 희망을 표현합니다.
하노텐 테슈아(הנותן תשועה)의 원래 문구는 미국적 맥락에서 심각한 변화를 겪었습니다. 왕의 길고 성공적인 통치를 기원하는 기도는 더 이상 민주적 맥락에 맞지 않습니다. 이전에 유럽 왕에 대한 언급은 미국의 대통령, 부통령 및 임명직 공무원으로 대체되었습니다. 자유주의 유대인 운동은 정부 권력에 대한 보다 진보적이고 자기 확신에 찬 관계에 맞게 표현을 더욱 변경했습니다.
보수주의 운동의 시두르에서 레프 샬렘은 '조국을 위한 기도'를 통해 이렇게 간구합니다:
"우리의 하나님, 우리 조상들의 하나님, 자비로 우리 나라와 정부를 대신하여 우리의 기도를 받아주소서. 이 땅과 주민들, 지도자, 법관, 장교, 관리들이 국민을 위해 충실히 헌신하는 이 땅 위에 당신의 축복을 부어 주십시오. 그들이 주님께서 선포하신 정의의 규칙을 이해하여 평화와 안전, 행복과 자유가 이 땅에서 떠나지 않도록 도와주십시오.“
이 기도는 특히 당파적이지 않으면서 비정치적입니다. 드문 예외를 제외하고, 유대인 공동체는 어느 정당이 집권하고 누가 정부를 이끌든 상관없이 정부를 위해 기도합니다.
우리는 이웃의 선을 위해, 그리고 권력자의 결정을 인도할 지혜와 연민을 위해 기도합니다.
국가의 안녕을 위한 기도는 우리가 개인이나 국민으로서 혼자 사는 것이 아니라 이웃과 정부의 안녕이 우리 자신과 연결되어 있음을 매주 상기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특정 정부를 지지하지 않는다면 이 기도가 어려울 수 있지만, 어려운 순간에도 이 기도는 사회적 선으로서 정부의 필요성과 정의롭고 현명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정부의 능력에 대해 우리가 가진 기득권을 확인시켜 줍니다.
참고로 ”정부를 위한 유대인 기도문“에는 다음과 같은 여러 버전이 있습니다:
- 개혁 버전은 기도서 미쉬칸 테필라(Mishkan Tefillah)의 130페이지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 시두르 레브 샬렘(Siddur Lev Shalem) 운동의 두 가지 보수 버전에 있습니다.
- 보수주의 운동의 시두르 심 샬롬의 초기 버전(Sim Shalom (via Temple Beth-El in Birmingham), 버밍엄의 벳-엘 성전을 통해)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 17세기 영국에 전해지는 정통 버전(Menashe ben Israel to Oliver Cromwell, 메나쉬 벤 이스라엘이 올리버 크롬웰에게 선물한 것)에 있습니다.
이글은 Rabbi Rachel Isaacs의 ”Praying for the Government-The tradition of praying for the government reflects a recognition that Jewish welfare is bound up with that of the nations in which Jews live.“를 참고하여 쓰였습니다.
온 나라가 보수와 진보로 나누어져 극단의 분열을 보이고 있습니다. 우리가 ”나라를 위하여 기도하는 것“은 특정 인물이나 정파를 지지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기도하는 것은 우리의 공동체가 하나님 뜻에 합당한 길에 서서, 말씀에 따라, 정의롭고, 의로운 곳으로 바로 향하기를 위한 바램입니다.
글: <월간샤밧>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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