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5년 나이트는 ‘하나님은 사랑이시다’란 문구가 장식된 열기구를 타고 가다 땅으로 추락해 열기구가 완전히 망가지는 사고를 겪었다.
당시 샌디에고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그는 열기구의 추락이 하늘의 계시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래서 트럭운전사, 용접공, 잡역부, 기타 교습가, 페인트공, 차량 정비공 등 수십년 동안 해온 일들을 다 팽개치고 오로지 그림 그리기에만 전념하는 ‘사막의 부랑자’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그는 열기구가 추락한 바로 그 지점에 머물기로 작정했다. 자갈이 많고 잡초가 무성한 이 작은 땅은 2차 대전 때 조지 패턴 장군의 탱크부대 훈련장이 있던 곳으로 캘리포니아주 토지위원회가 관리하고 있었다.
구원의 산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스탭시티 주민들은 나이트에게 페인트 통을 날라다 주었다. 미네소타에서 이사 온 필립 설리반은 "레너드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 그는 내가 만난 사람 가운데 유일하게 진정으로 따스하고 친절한 사람이다. 다소 엉뚱하긴 하지만 정말 훌륭한 사람"이라고 칭찬했다.
하지만 한 때 임피리얼 카운티 정부가 스탭시티 지역에 대한
통제권을 주정부로부터 넘겨받으면서 구원의 산은 존폐의 위기에 처하게 됐다. 카운티 정부가 이곳을 사막공원으로 만들 계획을 세운 것이다. 이 계획에 따르면 구원의 산은 파괴되고 나이트는 쫓겨날 운명이었다. 하지만 이제 나이트가 유명해지고 그의 작품도 감히 손대선 안될 걸작의 반열에 올라서면서 이 계획은 무산 되었다. 공원 설립을 지지하는 게리 와이어트 집행관은 "이제 어느 누구도 레너드와 그의 산에 손을 대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나이트는 최근 죽기 전 새로운 작업을 구상했다. 구원의 산 바로 옆에 있는 또 다른 언덕에 그림을 그리는 일과 건초더미로 두 채의 오두막을 짓는 일이었다. 이 작품의 주제는 요한복음 3장16절, 주기도문, 미국 국기, 녹색 계곡, 흐르는 시냇물이 될 예정이었다. 그림을 그릴 때 그는 즉흥성과 자발성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밑그림을 그리는 일은 결코 없다.
그는 "그냥 실수를 수도 없이 거듭하고 다시 고치고 하는 작업을 반복한다. 오로지 그림과 기도가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 꿈을 이루지 못한 채 2014년 2월11일 샌디에고에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