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강산(臨江山)
임강산을 보며
- 이욱(李煜)
櫻桃落盡春歸去(앵도낙진춘귀거) : 앵두꽃 시들고 봄도 돌아가는데
蝶翻輕紛雙飛(접번경분쌍비) : 나비는 나풀나풀 쌍쌍이 난다
子規啼月小樓西(자규제월소루서) : 작은 누대 서쪽에서 두견이 달 보고 운다
玉鉤羅幕惆愴暮煙垂(옥구나막추창모연수) : 저문 연기 깔리는데 비단 장막 초승달이 처량하도다
別巷寂寥人散後(별항적요인산후) : 쓸쓸하고 낯 설은 거리, 사람들 흩어진 뒤
望殘煙草低迷(망잔연초저미) : 어둑한 안개에 잠긴 풀을 바라보노라
爐香閑?鳳凰兒(노향한의봉황아) : 봉황새 그리며 향연은 한가히 오르는데
空持羅帶(공지나대) : 공연히 비단 띠 잡고서
回首恨依依(회수한의의) : 머리 돌려 바라보며 한없이 한스러워 하노라
낭도사(浪淘沙)
물결치는 사장
- 이욱(李煜)
簾外雨潺潺(염외우잔잔) : 주렴 밖에 비가 줄줄 내리니
春意闌珊(춘의란산) : 봄의 생각 넘치는구나
羅衾不耐五更寒(나금불내오경한) : 비단 이불로도 새벽 추위를 견디지 못해
夢裏不知身是客(몽리부지신시객) : 꿈 속에서는 이 몸이 나그네인줄 알지도 못하고
一嚮貪歡(일향탐환) : 잠시의 기쁨을 탐하는구나
獨自莫恁欄(독자막임란) : 홀로 의지할 곳 하나 없는데
無限江山(무한강산) : 강산은 끝이 없도다
別時容易見時難(별시용이견시난) : 이별하기 쉬워도 만나기는 어렵도다
流水落花春去也(유수낙화춘거야) : 흐르는 물처럼 꽃지고 봄은 가노니
天上(천상) : 이곳이 천상이더냐
人間(인간) : 이곳이 인간세상이더냐
상견환(相見歡)
서로 만난 즐거움
- 이욱(李煜)
無言獨上西樓(무언독상서루) : 말없이 홀로 서편 누대에 오르니
月如鉤(월여구) : 달은 갈고리 같구나
寂寞梧桐深院鎖淸愁(적막오동심원쇄청수) : 적막하다, 맑은 근심 닫힌 오동 짙은 큰 집안이여
剪不斷理還亂(전부단리환란) : 잘라내도 끊지 못하고 다스러도 어지러워지니
是離愁(시리수) : 이 이별의 수심이여
別是一般滋味在心頭(별시일반자미재심두) : 이별은 더욱 가슴 끝 저미는 이별이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