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일요일에 숲향기님과 봉화군에서 근래들어 새롭게 조성한 낙동강 세평하늘길 4코스인
산골물굽이길을 다녀왔습니다. 여러분과 함께 하지 못한 이유는 이 길에 대한 자료수집을 위한
여정이었기 때문입니다.
저도 처음 가보는 길이고, 느낌으로도 20km 대부분이 포장도로일 것으로 예측되어 선듯
함께 가시자고 하기도 어려웠어요.
봉화의 깎아지른 협곡 사이를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을 따라 걷는 20km의 이 길을 걸고 난 소감은 어떨까요?
사진 설명으로 소감은 대신합니다.
서울역에서 기차로 갈 수 있는 분천역에서 길이 출발합니다.

분천역은 지역 마을이 산타마을로 테마를 바꾸면서 역 자체도 관광지화 되었습니다.


시작부터 아쉬웠던 것은 시작점이 분천역이라고 하는데, 길 시종점에 있어야할
종합안내판을 만날 수 없었다는 것이죠. 어디 있었는데 제가 못찾은 걸까요?

마을을 살짝 벗어난 시점에서 만난 길 안내사인은 이 길이 아닌 낙동정맥트레일 이정표입니다.
기존의 낙동정맥트레일이나 외씨버선길과도 일부 구간이 겹치므로, 해파랑길 같은 더불어 안내하는
현장 길 안내사인 시스템을 도입하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찾고자 하는 산골물굽이길 길 안내판은 없고 낙동정맥트레일 대형 안내판만 있습니다.
저런식의 레이저 양각 스타일의 종합안내판은 보수가 어려워서 근래들어서는 사용하지 않은 방식이랍니다.
절차상으로 어렵겠지만 이 안내판에 낙동정맥트레일과 외씨버선길 등 다른 길이 함께 표기되면
얼마나 정다울까요?

이 길이 끝날 때까지 낙동강을 10번 건너게 되는데요. 그 첫번째는 사진처럼 근래 놓은 징검다리입니다.
아마 이 길 조성 당시 만들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숲향기님이 먼저 건넙니다. 어린아이들은 조금 무서워 할 수 있겠어요.
그런 경우에는 좀더 상류의 정식 다리를 이용해서... ^^;;

포장도로 걷는 것도 무리가 없으시다면 걸어볼만한 길입니다.
다만 이 후기는 끝까지 읽고 걸어주세요.

심산유곡의 마을길은 언제나 발걸음을 가볍게 해줍니다.
20km를 조사해야 하기 때문에 조금 서둘러 걸어줍니다.
GPS 트랙이나 상세한 도면 없이 걷는 길은 대체로 알바까지 하면 훨씬 더 많이 걸어야 하니까요.
이날은 길 잘못 든 것 포함해서 25km 정도 걸었네요.
그나마 군청에서 협조받은 대략의 노선도를 갖고 사전에 구글어스 작업을 해간 덕분에 덜 헤맨 것 같아요.
혹시 걸으실 분은 11월 중순경에 이 길의 gps트랙이 걷기여행길 종합안내포탈에 업로드될 예정이니
그곳에서 이 길의 gps트랙을 다운받아서 스마트폰 gps앱을 활용하세요.

이번 여행 시간 내내 군침을 삼키게 만든 사과. 정말 맛나보여요.
한 박스 집으로 보내고 싶은데, 사람을 만날 수가 없어서 안타까웠어요.
개인택배가 가능하신 분들은 농작물 옆에 전화번호라도 하나 푯말에 해 두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작은 무인 건널목도 건넙니다.

저 오색 바람개비가 이 길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조형물 보다는 제대로 된 길 안내사인을 정확한 지점에 놓는 게 더 중요할텐데요. 아쉽습니다.

가을은 수확의 계절입니다. 고추따기는 참 정말 쉽지 않은 일이예요.

첫번째 만난 분천리 숲길 구간입니다.
나무데크 공사를 통해 길을 확보했네요.

간혹 노폭이 좁아서 불안한 곳들이 있습니다.

내려가는 데크는 매우 가팔라서 좀 무서울 정도입니다.

일반 숲길 구간은 제초작업이 안되어 가시나무에 찔리면서 걸어야 하기도 합니다.

쓰러진 나무 쯤은 가볍게 웃으며 넘어갑니다.

길 조성을 하며 만든 도호쉼터입니다.
사용한 흔적이 거의 없어서 먼지가 뽀얗습니다.
정자 형태는 신발 벗지 않고 이용하는 실용적인 근년 모델이네요.
여기서 둑길로 접어들어야 하는데, 둑길 쪽으로 잡초가 무성해서 엉뚱하게 산으로 가다가 되돌아왔습니다


삼한시대 소라국이라는 부족국가가 있었다는 도호마을입니다.

이 지역의 설명문은 좋았습니다. 읽어보면 도움이 많이 됩니다.

길은 다시 이런 콧구멍다리를 이용해 낙동강을 건넙니다. 주변 풍광이 참 멋진 곳들이 많습니다.

사찰 이름을 외부에서는 볼 수 없었던 절도 있습니다.

현동역 부근입니다.

2013년부터 무인 기차역으로 운행됩니다.

역 구경 잠시 하고 길을 이어갑니다.
여기도 무궁화호기차가 영동선, 동해남부선이 지납니다.
기차를 탈 때는 일단 탄 후에 기차 내 승무원에게 표를 끊으면 됩니다.

간혹 이런 산골물굽이길 방향안내판을 만납니다.
하지만 주의해야 합니다. 분천역 -> 임기리 방향만 방향날개가 안내하기 때문이지요.
역방향은 안내를 하지 않고 주변의 마을을 날개가 가리킵니다.
역방향으로 걷는 분들에게는 오히려 엉뚱한 길을 알려주는 장애물로 둔갑하는 시스템입니다.

수려한 경관이 곳곳에 있기에 눈이 즐거운 길입니다.

외씨버선길 안내사인이 보이니 잠시 겹쳐지는 모양입니다.

길 중간 현동교 부근에서 드디어 낙동강 세평하늘길 산골물굽이 구간 종합안내판을 만났습니다.
꽤 큰 규모의 대형 종합안내판이었는데요. 이 종합안내판 내용을 자세히 살피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많은 걷기여행길을 걷고, 조성하고 운영관리하고 있지만 이런 종합안내판은 처음입니다.
수정이 어려운 레이저 양각방식으로 된 것은 일단 두더라도,
지도를 보면 지역의 큰 도로와 지방도로, 기찻길, 낙동강 물길을
표기하였는데, 정작 걷는 길 루트는 지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식당 메뉴판에 요리 이름은 없고, 식재료 이름만 잔뜩 써놓은 형국입니다. T.T

자연 지세가 만들어 놓은 아름다운 경관이 아쉬움을 달랩니다.

간혹 있는 화장실은 재래식이라서 여자분들은 사용이 어렵다고 하시더군요.

흙길 구간은 어김없이 잡초가 길게 자라있습니다.

역시 봉화는 소나무이지요.

소천면 임기리 251 부근에 세워져 있는 이 방향안내판을 보고 따라 들어갔는데요.

이런 창고만 나오고 길은 안보이더라고요.
옆 산으로 들어가는 좁은 길이 나무 뒤로 가려 있던데, 잡초가 우거져서 길 같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위성지도를 살펴보니 굳이 이쪽으로 갈 필요가 없을 것 같아 마을길로 이어갔습니다.

이 길의 사과는 정말 짱입니다.
잘 익은 사과 보는 것만으로도 신침이 정말... ^^;;

길 관련 시설이 들어간 곳에 서 있는 랜드마크 바람개비.
여기서 왼쪽 벤치 밑으로 숲길이 이어집니다.
풀이 자라서 일반인들이라면 못찾고 지나치기 딱 좋을 듯 해요.


이런 숲길이 이어집니다. 이곳은 좀 위험해 보이는 구간도 있더군요.


숲길은 비가 내렸을 때 물이 빠져나가는 배수시설을 잘 해야하는데, 배수로를 보지 못했습니다.
비가 내리면 쓸려 내려갈 것 같은 구간도 더러 보였고, 일부 노면 바깥이 유실된 곳도 보입니다.
큰 비가 온 직후에는 지반이 약해질 것이 자명하므로 접근하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2017년 10월 현재)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을 따라 걷는 느낌은 꽤 즐겁습니다.

상 임기교(임기교가 두개라서 임의로 붙인 이름)에도 아까 보았던 대형 종합안내판이 있는데,
제작 방식이 아까와 달리 전사방식이네요.
헌데 여기 지도도 역시나 주변의 찻길, 기찻길, 강물만 표현했을 뿐
적작 걷는 루트는 보이질 않습니다. 심지어 여기에는 범례조차도 없습니다. T.T

길이 마무리 되어 갑니다.

둑길은 역시나 풀이 가득합니다.

현재 길의 종점인 하 임기교입니다.
여기서 산골물굽이길이 더 이어지는 것처럼 방향안내판이 서 있는데,
일단 여기까지만 노선이 이어진다고 정보를 받아서 여기서 조사는 마무리합니다.
이후 루트로 길이 아직 조성되어 있지 않다면 여기서 우선 길이 마무리된다는
표시나 정보안내가 반드시 필요할 것으로 생각되네요.
그냥 길을 걷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길을 조성하고, 운영관리하는 일에 관여하다보니
길을 걸을 때는 늘 이런 아쉬움을 이야기하게 됩니다.
아름다운 경관이 함께 하는 이런 곳들의 길들이
좀더 친절하고 안전해지길 소망합니다.
(위 상황은 2017년 10월 하순 상황이며, 이후 보완이 되었을 수 있음을 덧붙입니다. ^^;)
첫댓글 그러네요. 이런 길을 돈 들여서 왜 만들었을까요? 지자체장들의 사진찍기 사업인가 보지요.
어디 여기뿐이겠습니까? 전국이 다 그럴텐데요. 빨리 제자리를 찾아가길 바래볼 수 밖에요.
길같지 않은 길을 걸으시느라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그래도, 외씨버선길 걸을때 분천역에서 하룻밤 보낸 적이 있어서 그런지 역사를 보니 그때 생각이 나네요.
물길 따라 걷는 루트 자체는 나쁘다고 할 수 없는데요.
길을 조성하느라 그곳에 미친 사람들의 손길이 걷기여행길에 대한 이해나 진정성이 너무 떨어져서 마음 아팠습니다.
아시다시피 길은 만드는 것 보다 관리하는 운영하는게 더 중요한데, 운영관리 단계에서 제대로 보수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
문제점은 있지만 보기 좋아 걸어보고 싶네요 ^^
거시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서 좋아질 가능성도 있어보여요. ^^
발견이 길박사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옆지님이랑 함께 머언걸음 하셨네요
분천역을 보니 많이 익은 곳이네요
발도행 덕분에 다녀온곳 입니다
수고 마니마니 하셨습니다.
ㅎㅎ. 숲향기님이 함께 해주신 덕분에 오며가며 운전 수고를 정말 많이 덜어서 다음날이 거뜬했어요.
조만간 뵈어야하는데요... ^^;
분천역은 엄청 시골인데 ~~~아직 길의 안내가 영 아닌것 같아요 조금더 시간을 두면 제정비 하겠죠 경치는 좋은것 같은데~~~~~~
봉화 읍내에서도 한참을 들어가야하니 좀 시골이긴 하죠. 그래서 더욱 요즘에 찾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 같아요.
새마을운동 할 때 초가집에서 슬레이트지붕이나 공장기와 지붕으로 바꿀 때는 그것이 시대정신인 것이 맞았는데,
지금은 다시 옛것을 찾으니 역시 시간이 던지는 화두는 인간에게 참 어려워요... ^^;
한 폭의 그림입니다.
숲향기님도 모델하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넹. 감사합니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