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속초시 영금정로 43 (동명동 1-185번지)
033-633-3171
영금정 두 정자 이야기
언덕 위에 있는 영금정 정자전망대
영금정은 속초 등대 밑 동쪽 바닷가에 3면이 맞닿아 있고, 한쪽 면이 육지와 닿아 있는 석산으로,
바위에 부딪치는 파도 소리가 마치 거문고 소리처럼 아름답게 들린다 하여 영금정(靈琴亭)이라 불리어 왔다.
영묘할 영(靈)
거문고 금(琴)
정자 정(亭)
일제시대 말기 속초항만 축항 공사의 석재로 쓰기 위하여 영금정 석산을 깨어 사용하였으며,
이것이 속초가 현대도시로 발돋움 하는데 중요한 기반이 되었다.
현재 석산은 없고 그 자리는 넓은 바위로 변했으나 영금정이라는 지명은 그대로 사용되고 있다.
2008년 속초시에서 기존 군경계초소를 철거하고 신축한 영금정 정자전망대에서는
낮에는 속초항과 설악산을 비롯한 속초의 아름다운 전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으며,
밤에는 속초의 야경과 밤바다를 감상할 수 있는 야행 명소이기도 하다.
특히, 새해맞이를 위해 전국의 관광객들이 찾는 일출명소이기도 하며,
주변에는 속초8경 중 하나인 속초등대전망대와
동해바다의 신선한 해산물을 즐길 수 있는 동명할어회센터, 영금정 상가가 있다.
바다 위에 있는 영금정 해돋이정자
이 정자는 석산 꼭대기에 정자 모양 괴석들이 모여있고, 파도 소리가 마치 거문고 소리처럼 들려 영금정이라 불리던
지역 명칭의 유래를 보전하기 위해 동명동개발위원회 주관의 주민기금으로 1997년 건립되었으며
(2003년 속초시에 기부채납),
이에 맞추어 속초시에서는 보도교인 동명해교를 건립하여 많은 방문객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20년 후인 2017년 시설물 노후로 속초시에서 전명 재건축함으로써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으며,
추가로 야간조명과 엘리베이터를 설치하였다.
2021년에는 단색이던 정자를 전통 모로단청 방식으로 도색하여
주야간 모두 자연경관과 어우러진 완연한 정자의 자태를 갖추게 되었다.
영금정은 2020년 4월 한국관광공사에서 지정한 <대한민국 야간관광 명소 100선> 중 하나다.
밤이 되면 동명해교와 해돋이정자가 화려한 불빛으로 채색되어 감성 가득한 밤바다로 변신한다.
결국 두 정자 모두 영금정이긴 한데... 언덕 위에 있는 정자는 영금정 정자전망대라고 하고...
바다 위에 있어서 동명해교로 연결되어 있는 정자는 영금정 해돋이정자라고 한다.
새해 일출은 아니지만 해돋이 시간에 맞춰서 영금정 해돋이정자에 도착했더니...
벌써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휴대폰으로 촬영을 하고 있다.
박여사도 왼쪽으로 제일 끝자락에 자리를 잡고 떠오르는 태양을 향해 시선을 고정한다.
영금정이라는 정자가 실제로 두 개나 있지만, 원래 영금정은 정자가 아니라
석산의 바위들에 파도가 부딪힐 때 거문고소리가 난다고 붙여진 지명의 이름이다.
일제시대 말기 속초항 축항공사 석재용으로 영금정 석산을 깨어 사용하면서 석산의 크기가 줄어 거문고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영금정이라는 지명을 살려 남아있던 작은 석산위에 2008년에 영금정 정자전망대를 만든 것이다.
이후 지역 명칭의 유래를 보전하기 위해 동명동에서 깎여나간 석산의 자리 끝자락에 1997년 새로이 영금정을 세운 것이고
2003년 속초시에 기부채납되었고 보도교인 동명해교를 건립하여 영금정 해돋이정자가 되었다.
이후 20년 후인 2017년에 시설물 노후에 속초시에서 전면 재건축하여 오늘날의 모습이 되었고
2021년 단색이던 정자를 도색하여 화려한 색감의 속초시 일등관광지로 거듭나게 되었다.
일제말기에 석산을 깨어 영금정이라는 자연정자인 석산에 파도가 부딪혀서 나는 거문고소리를 잃어버렸지만
이로인해 현재 두 개의 정자가 생겼으니 잘 되었다고 할 일인가?
만약 인위적인 두 개의 정자가 모두 없지만 거대한 석산에서 파도가 부딪혀서 나는 거문고소리를 들을 수 있다면
훨씬 더 가치있고 보존할 이유를 가진 훌륭한 영금정이라는 지명을 잃지 않고 간직할 것이다.
무조건 일본을 욕할려는 의도는 아니다.
다만 근대화 발전과 개발의 논리로 국권침탈을 합리화하는 일제처럼
또다시 개발의 논리로 아름답게 보존해야할 자연이 처참히 훼손되는 일이 다시는 이땅에서 벌어지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영금정의 일출은 그래서 영금정 지역명의 유래를 보존하기 위해 지은 정자를 해돋이의 모습에 함께하는 것이 아니고
영금정 해돋이정자에서 일출을 모습을 바라보는 것이 진정한 영금정 일출이다.
영금정 일출이라고 해 놓고 떠오르는 태양과 함께 영금정 해돋이정자를 함께 찍어놓은 사진들을 보면서 안타까웠다.
영금정은 그 유래에서 알듯이 시각적인 것이 아니고 청각적인 것이다.
잘못하면 영금정이 이젠 그냥 일출에 찍히는 정자로 기억될까 걱정스럽다.
비록 거문고소리는 아니더라도 영금정 해돋이정자에 가서 부딪히는 파도소리를 들으며 일출을 볼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영금정 일출을 경험했으면 한다.
영금정 정자전망대에서 일출을 보는 관광객들도 적지 않다.
남아있는 석산 언덕에서 깎여나간 영금정이라는 지역 일대를 바라볼 수 있도록 지은 정자는
그야말로 영금정 해돋이정자를 포함한 깎여나간 석산 일대를 바라볼 수 있도록 한 정자전망대이다.
이곳에서 영금정 일출을 보겠다고?
이분들도 영금정은 그저 정자의 모습으로만 기억하시는 분들일 것이다.
영금정 일출은 부디 파도가 부딪히는 소리와 함께하는 일출임을 꼭 기억하고 직접 경험하길 기대한다.
앞으로 온라인 영금정의 일출이라고 하고 정자의 모습이 해돋이와 함께하는 사진은 다시 볼 수 없기를 희망한다.
시각적인 것에만 매몰되어 보기좋은 사진 찍기에만 올인하는 사진작가들이 만들어 놓은 왜곡된 영금정의 일출이
시각적인 일출이 소리와 함께하는 특색있는 영금정 일출로 다시 제자리를 찾아가기를 기대한다.
구름사이 잠시 보였다가 다시 커다란 구름속으로 숨어버렸다.
그래도 일출시간이 지나면서 주변이 환하게 밝았다.
이제 영금정 정자전망대로 가서 영금정 해돋이전망대를 포함한 영금정 일대를 살펴보려고 한다.
영금정 정자전망대로 오르는 길은 계단으로 잘 만들어져 있고 거리도 그리 길지 않아 금방 가볍게 오를 수 있다.
영금정 정자전망대에 올라가니 해가 다시 구름위로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영금정(靈琴亭)은 동명동의 등대 동쪽에 위치한 넓은 암반에 붙여진 명칭으로
1926년 발간된 <면세일반>에서 처음 기록을 볼 수 있다.
영금정이라는 이름은 파도가 석벽에 부딪힐 때면 신비한 음곡(音曲)이 들리는데
그 음곡이 거문고 소리와 같다고 해서 붙여졌다.
이같은 전설을 통해 이 일대가 바다 위의 울산바위처럼 천혜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돌산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일제시대 말기에 속초항의 개발로 모두 파괴되어 지금의 넓은 암반으로 변했기에 안타까움을 전해준다.
한편, 김정호의 <대동지지>를 비롯한 조선시대 문헌에서는 이곳 일대를 비선대(秘仙臺)라고 불렀다.
선녀들이 밤이면 남몰래 하강하여 목욕도 하고 신비한 음곡조(音曲調)를 읊으며 즐기는 곳이라고 하여 붙여진 이름인데,
그만큼 이 일대의 경치가 신비한 아름다움을 가졌음을 뜻한다.
기억해야 할 것은 영금정은 정자가 아니라 소리다.
어쩌면 이젠 속초등대에 올라 아무런 파도소리도 들리지 않는데 해돋이에 정자의 모습을 넣어 영금정의 일출이라 할 지도...
적어도 영금정 정자전망대에서는 영금정 해돋이정자에서의 우렁찬 파도소리는 아니더라도 파도소리라도 들린다.
영금정 해돋이정자의 규모에 비해 새해일출을 보러오는 관광객들의 숫자가 너무 커서
해돋이정자는 커녕 동명해교에도 발을 붙이지 못하는 관광객들이 위안삼아
"영금정에서 일출을 보면 뭐해 영금정을 일출에 담아야지..."
이렇게 영금정이 정자가 되고 영금정의 일출이 왜곡되었을 꺼라고 추측해본다.
"뭐야 영금정이 정자가 아니네... 영금정에 정자가 두 개 있는 거였네..."
그나마 주변에 있는 안내문을 읽고 알게되신 관광객들은 그나마 다행이다.
"영금정 두 군데 다 가봐야 하나?"
"어느 영금정이 먼저야? 어떤 영금정이 진짜야?"
정작 영금정에 와서도 영금정이 정자인 줄로만 아는 관광객들이 태반이다.
영금정의 일출이 특별한 것은 보통의 일출은 보기만 하지만 영금정의 일출은 보고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파도가 영금정에 부딪히는 소리를 듣고 해돋이를 보는 공감각적인 경험을 할 수 있다.
앞으로는 영금정의 일출이 동영상으로
어느 것이 가장 거문고 소리에 가장 가까운 소리를 담고 있는지를 논할 수 있는 그런 날이 왔으면 좋겠다.
영금정 정자전망대에 오르면 주변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썩 괜찮은 시야확보가 된다.
그런데 시각적인 힘이 대단한게... 예전에는 속초관광에서 영금정은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
영금정이 각광을 받게 된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영금정에 정자 두 개가 들어서서 영금정이 정자로 잘못 전해지면서 부터다.
각종 미디어에서 영금정이라고 하면서
파도가 바위에 부딪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정자의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기도 하다.
영금정 바위 위에 해상 정자를 세워 놓고 동명해교로 연결해 놓았는데... 정자 현판에 떡하니 영금정이라고 써 놓았으니...
바다 위에 있는 해돋이정자가 영금정이 되어버렸고,
2008년 군경계초소를 철거하고 정자를 세웠는데... 영금정 지명의 유래에 맞춰 정자 현판에 영금정이라고 또 써 놓았으니...
언덕 위에 있는 정자전망대도 또 하나의 영금정이 되어버렸다.
많은 관광객들이 찾으면서 언제부터인지 동명항 주차장이 유료화가 되었다.
승용차 기준으로 30분까지 1,000원이고 30분 초과시 매 10분당 300원이 부과된다.
1일 주차요금은 15,000원이다.
세시간 기준 5,500원이다.
그냥 네비게이션에 영금정을 등록하고 도착했더니... 동명항 유료주차장으로 들어가 버렸다.
주차요금이 크게 부담되는 금액은 아니었지만... 굳이 이른 시간에 유료주차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해서...
바로 차를 돌려 나와 속초 등대전망대 주차장에 무료 주차를 하였다.
어차피 오랜만에 속초 등대전망대도 둘러볼 생각이었으니 여기에 주차하고 200미터를 걷기로 하였다.
영금정 정자전망대에 모습이 예사롭지 않은 소나무가 자태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영금정에 있는 두 개의 정자를 모두 둘러보고...
다시 계단을 내려와 붙어있는 동명항과 동명방파제를 둘러보기로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