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좌측이 황인범(시티즌) 우측이 김문환(부산) 선수이다/ 연맹제공>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축구경기에서 금메달을 합작한 작은 거인 대전시티즌의 황인범과 부산 아이파크 김문환이 오늘(21)은 동지에서 적으로 만나 선의의 대결을 벌인 결과 김문환이 판정승을 거둬 시티즌 팬들을 실망시켰다.
프로축구 K리그 2부 대전과 부산은 오늘(21)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2018년 KEB하나은행 K리그2 33라운드를 치렀는데 당연히 스포트라이트는 선발 출전한 황인범과 김문환을 향했다. 오늘 월드컵 경기장에는 4,142명의 팬들이, 두 선수 플레이 하나하나에 함성을 보냈다. 국가 A대표팀 코칭스태프도 두 선수의 플레이를 체크하는 모습도 확인됐다.
경기 전 만난 양 팀 감독들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고종수 대전 감독은 "인범이가 참 성실하다. 국가대표까지 갔다왔으면 어깨에 힘도 들어갈텐데, 훈련 후 볼을 챙기는 모습을 보면 기특하기도 하다. 선수들에게 좋은 시너지를 준다"고 했다. 최윤겸 부산 감독 역시 "문환이가 팀에 보이지 않는 힘을 준다. 문환이가 굉장한 테크니션은 아니다. 하지만 모범적이고 희생적 플레이로 팀에 또 다른 힘을 안긴다. 그런 것들이 선수들에게 전달되는 것 같다"고 했다.
두 선수의 맞대결에 관심이 모아졌지만, K리그2 순위싸움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경기였다. 대전은 승점 49로 4위, 부산은 승점 51로 3위를 달려 플레이오프행이 유력한 상황이다. 여기에 변수가 더해졌다. 선두 아산의 내년 시즌 리그 참가가 불투명해지며 2위가 K리그1에 직행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2위 성남(승점 56)과의 승점 차가 그리 크지 않은 만큼 남은 경기가 대단히 중요했다. 최 감독은 "남은 경기를 잘 치르면 좋은 결과를 낼수도 있다"고 말했다.
승부는 김문환의 판정승으로 마무리됐다. 부산이 1대0으로 이겼다. 팽팽한 승부는 후반에 갈렸는데 후반 26분 호물로가 행운의 결승골을 넣었다. 왼쪽 윙포워드로 출전한 김문환은 활발한 움직임과 빠른 스피드로 부산의 공격을 이끈반면 황인범은 공을 잡는 횟수가 너무나 적어 자신의 장점을 다 보여주지 못한채 패배의 쓴 맛을 봤다. <채홍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