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한 눈 수술을 한 남편을 태우고 오는데 전화벨이 울린다.
엄마께서 밝은 목소리로 안부 전화를 하셨다. 나도 전화하려던 참이라 반갑게 받았다.
요즘 몸 상태가 어떠시냐니, 90세가 넘으니 사방에 안 아픈 곳이 없지만 어쩌겠냐고 하신다. 내가 걱정했더니 그래도 밥맛은 좋다며 웃으신다.
아버지는 어떠시냐니 오히려 요즘 더 건강해지셔서 식사량이 전보다 더 많아지셨단다.
아침에도 갈치 구워서 꼬막에 양념장 끼얹어 드렸더니 맛있게 잡수셨다고 한다.
나는 엄마가 계신 것이 아버지 복이라고 했다. 엄마께서는 엄마가 계셔서 아버지가 복인지, 아버지가 계셔서 엄마가 복인지 모르겠다며 웃으신다.
나는 젊었을 때는 아버지가 잘해주셨으니 엄마가 복이었고, 지금은 엄마의 도움으로 아버지가 편하시니 아버지 복이라고 했다.
아버지께서 5월부터 날마다 주간보호 센터(어르신 유치원)에 다니시며 움직인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된 것 같다.
어쨌든 엄마의 밝고 씩씩한 목소리를 들으니 조금은 안심되고 기분이 좋다.
점심 후엔 정원으로 가서 어제 오후 늦게 배달된 베로니카 블루(블루 꼬리풀) 모종을 심었다. 함께 모아서 심으려다 공간이 적당하지 않아서 여러 군데 나눠 심었다.
내년 봄에 예쁘게 피었으면 좋겠다.
오늘도 아침부터 바쁘게 움직인 하루였다.
#오늘 아침 과일 샐러드
#평범한 일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