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과 출신 정동희가 본 ‘경제학과와 경영학과의 가장 큰 차이점’〕
대학 입학 당시 교수가 되는 게 꿈이었던 제가 막상 심리학을 공부해 보니, 미국의 학문이라는 걸 깨닫게 됩니다. (좀 흥미를 잃은 거죠)
결과적으로 부전공은 안했는데, 경영학과 및 경제학과 수업을 상당히 많이 들었습니다.
석사과정은 경영학과로 갔고 인사관리나 조직학 등 심리학 관련으로 가지 않고 재무관리를 전공했습니다.
아무래도 수학에서 제가 좀 딸려서 고생했고요.
당시 재무관리 분야에서 한국의 석학은 박정식 교수님이었습니다.
그 분 밑에서 당시 재무관리 전공자들은 대부분 논문을 썼는데, 저도 그랬고요.
하지만 교수님과 전혀 친하게 안 지냈습니다.
12월경에 저의 첫 직장 호남정유(지금은 GS-Caltex 정유로 명칭 변경) 신입사원 연수교육을 받고 있었는데, 퇴근하고 집에 돌아와 전화기 부재중 녹음을 들으니 뜻밖에 ‘전혀 안 친하게 지낸 박정식 교수님의 음성 메시지’가 있어 놀랐습니다.
내용은 연락을 달라는 거였습니다.
갑자기 제 머리 속이 복잡하게 돌아갔습니다.
석사논문 통과되어 이미 교수님 도장도 받았는데, 딴 소리 하시려는 건가 걱정도 되었고요.
다음 날 낮에 교수님방으로 전화를 드리니, 교수님이 뜻 밖에 ‘내 밑에 와서 박사과정을 밟을 생각이 없냐?’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저는 지금 호남정유에 입사하여 신입사원 교육을 받고 있고 직장생활 쪽으로만 관심이 있다고 끄 당시 말씀드렸습니다.
나중에 다른 동기들도 이런 전화를 받은 바 있나 나름 알아봤는데, 저만 이런 전화 받았습니다.
제가 학부를 심리학과를 나왔지만, 경영학과 학부 전공자보다 돋보이는 무언가가 있었다고 셀프 평가해도 되겠죠?
자, 이제 본론입니다.
〔심리학과 출신 정동희가 본 ‘경제학과와 경영학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성크 코스트(Sunk Cost, 매몰비용이라고 번역됨)의 인식 여부라고 압축드립니다.
처음 접하는 분한테 설명하려면, 다소 어려운 내용입니다.
아주 쉽게 이해드리려고, ‘죽은 아들 ∼해도 소용 없다’는 속된 표현의 의미와 같다라고 말씀드립니다.
지금 IAEA 사무총장도 한국에 설명하려고 왔고, 이 이슈에 대하여 18대 총선 때 저를 상대로 당선되신 유승민 전 의원도 어제 코멘트하는 뉴스를 접하기도 했습니다.
경제학과 박사이신 유 전 의원과 저는 이 이슈에 대하여 다소 견해 차이가 있습니다.
이러한 차이가 나는 이유는 저는 미래의 의사결정에 있어 성크 코스트(Sunk Cost, 매몰비용)라는 변수의 성격을 생각하는 반면, 유 전 의원님은 전형적인 경제학도에서 제가 많이 느끼는 원론적 접근을 하는 차이로 인해 발생하는 듯 합니다.
아무쪼록 어제 제가 본 ‘미션 임파서블7’에 나오는 극중 대사처럼 “냉정하게” 이 이슈에 대하여 접근하되, 이미 지출되어 돌이킬 수 없는 ‘2011년 쓰나미로 인해 발생된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로 인하여 실존할 수 밖에 없는 오염수에 대하여 매몰비용 반대말인 기회비용 관점에서 의사결정이 이루어질 수 밖에 없는 게 경영학의 정석이라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매몰비용은 이미 지출된 비용으로 회수가 불가능한 것을 의미하고, 반면 기회비용은 의사결정을 할 때 꼭 고려해야 되기 때문입니다.
후쿠시마현을 강제할 수 없다면, ‘오랜 시간에 걸쳐 적은 양으로 분산된 매우 점진적인 방류’ 그리고 ‘다핵종제거설비의 실제적인 안전기준에 부합되는 가동 여부의 지속적인 체크’ 등의 우려를 줄이는 노력에 대한 신뢰도 회복이 당면과제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