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주의의 아버지’로서 너무나도 이름 높은 제3대 대통령 제퍼슨(1743∼1826년). 그는 자신의 청춘시절의 기개를 이렇게 말했다.
“용감하게 지식을 탐구하고, 진리와 이지(理智)에 따라 행동하여 그 결과를 두려워하지 않고, 행동을 저지하는 온갖 권위를 타파한다.”
위대한 청춘의 단련은 위대한 인생을 만들고 이윽고 위대한 사회의 변혁을 실현한다.
오늘은 긍지 높은 미국창가대학 1기생, 2기생, 3기생 대표를 만날 수 있어, 이처럼 기쁜 일은 없다. 먼 길, 정말 잘 오셨다. 여러분에 대해서는 언제나 잘 듣고 있다. 훌륭한 한 사람 한 사람이다.
21세기의 인류에게 불가결한 것은 무엇인가. 정신혁명이다. 그것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교육혁명이다. 교육이야말로 세계에 인간주의를 넓히고 평화를 구축하는 기반이다. 이 근원적인 요청에 따라 2001년에 탄생한 희망의 대학이야말로 우리 미국창가대학의 오렌지군 캠퍼스다.
내가 창립한 대학에 잘 모여 주셨다. 정말 고맙다! 창립자로서 매우 감격스럽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얼마나 우수한 영재인지. 나는 잘 알고 있다. 할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해드리고 싶다. 그것이 내 거짓없는 마음이다.
한 사람도 남김없이 ‘21세기의 보배’인 젊은 지도자다.
대통령을 마치고
대학건설의 꿈을 위해
이제까지 몇 번이나 말씀드린 대로 내 인생을 총마무리하는 사업은 ‘교육’이다. 그리고 그 교육사업의 총마무리야말로 미국 창가대학의 반석같은 대건설이라고 나는 정하고 있다.
제퍼슨이 가장 만년에 한 말 중에 이런 것이 있다.
“인간의 조건을 개선하고 미덕을 조장하며 행복을 촉진하기 위해 가장 의지가 되는 수단은 지식과 교육의 보급이다.”
그는 대통령의 중책을 완수하자 드디어 청년시절부터 품어온 평생의 꿈, 시민에게 열린 대학 설립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 행동을 개시했다. 버지니아대학 개설을 위해 진두지휘했다. 사재도 바쳤다. 목표한 교육은 지성, 인격, 도덕성 등을 겸비한 전인적 교육이다. 잘 생각하고 바르게 행동할 수 있는 학생을 키우는 것이었다. 특히 애쓴 것은 ‘뛰어난 교사의 진용을 확립하는 것’ 그리고 ‘학생을 위한 대학의 체제를 굳히는 것’이었다.
제퍼슨은 교실이나 학생기숙사 그리고 식당에 이르기까지 세세하게 준비했다. 학생과 교사의 교류가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각 시설의 설계나 배치를 양자가 대화하고 교류하기 쉽도록 배려해나갔다.
미국창가대학의 건설에 임한 내 가슴에도 항상 이 위대한 선인(先人)의 모습이 있었다. 학생본위의 이상적인 학부를!―이런 나의 소원을 자신의 마음으로 하여 대학건설에 진력해주시는 여러분께 이 자리를 통해 깊이 감사드리고 싶다.
청년을 사랑하고 함께 전진!
버지니아대학 개교는 제퍼슨의 생애에서 ‘특별히 큰 승리의 노래’ ‘최대의 광영’이라는 말을 듣는다.
초대학장이기도 한 제퍼슨은 학생을 따뜻하게 지켜보았다. 대학 근처에 있는 자택에 언제나 교수나 학생을 초대해 대화했다고 한다. 교수나 학생과 항상 마음을 일치시키면서 함께 배우고 함께 전진했던 것이다. 학생들은 이 쾌활하고 매우 지혜로우며 박학한 현자와 이야기하며 깊은 외경의 마음을 품고 큰 촉발을 얻어나갔다. 학생을 사랑하고 더없이 소중히 여기는 이런 제퍼슨의 인간교육은 미래에 크게 결실한다.
전기에는 “그는 씨를 뿌렸지만 그 풍요로운 결실은 차대의 사람이 거두기를 바랐다”라고 쓰여 있다. 그가 최후의 최후까지 건설에 목숨을 바친 버지니아대학에서 국제연맹을 제창한 윌슨 대통령(노벨평화상 수상)을 비롯해 세계적인 지도자, 과학자, 시인 등이 잇따라 배출된 것은 잘 알려진 바이다.
우리 미국창가대학에서도 앞으로 얼마나 많은 뛰어난 인재가 성장해나갈까.
올 8월에는 4기생을 맞아 4학년이 모두 갖추어진다. 학생의 출신국도 30여개국으로 더욱 국제색 풍부한 세계시민의 캠퍼스가 된다. 그리고 내년엔 드디어 1기생의 졸업이다. 나도 더욱 총력을 기울여 여러분의 길을 열어나갈 결심이다.
자치의 전통을
그런데 제퍼슨의 대학구상 중 하나는 학생자치의 실현에 있었다.
이 점에서 미국창가대학도 일본의 창가대학과 함께 학생의 자치활동이 활발하고 총명하게 이루어져 ‘학생중심’의 대학건설의 기세가 넘쳐흐르는 것은 기쁘기 한이 없다. 학우끼리, 선배와 후배가 서로 격려하고 뒷받침하며 절차탁마하여 학문에 진지하게 도전해가는 전통이 확립되고 있는 것을 나는 정말 기쁘게 주시하고 있다.
학생의 교류와 성장을 위한 제전인 ‘학생제’도 빛나고 있다. 클럽활동도 생기발랄하게 전개되고 있다.
지난 5월에 실시된 ‘인터내셔널 페스티벌’은 올해로 3회째이며 시민과의 교류를 깊게 하는 우호의 제전으로서, 지역의 이웃분께도 크게 평가받고 있다. 학생에 의한 베토벤의 ‘제9’ 연주와 합창도 정말 훌륭했다고 들었다.
미국창가대학의 도전에
교육의 미래가
세계의 저명한 학식자, 교육자도 미국창가대학의 미래에 큰 기대를 보내고 계신다. 현재 내가 대담을 추진하고 있는 솔로협회의 보스코 회장도 미국창가대학을 방문해 훌륭한 특별강의와 강연을 해주셨다. <올해 2월 19일, 20일>
보스코 회장은 대학의 이념과 철학, 학생 여러분의 진지한 모습에 깊이 감명받으셨다고 한다.
보스코 회장은 대학에 대한 기대를 이렇게 말씀하셨다.
“미국창가대학의 도전은 교육에 있어서 하나의 실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나라에서 미국창가대학에 모인 여러분, 또 그 뒤를 이을 학생 여러분이 미국과 다른 지역의 교육의 미래에 큰 영향을 줄 것임에 틀림없습니다.”
“만약 지금 내가 학생이라면 공부하고 싶은 곳은 바로 이 미국창가대학같은 대학입니다.”
한편 이번에 올 가을부터 해마다 솔로협회와 보스턴 21세기센터의 협력에 의한 강연회 ‘문명의 대화를 위한 이케다 포럼’을 개최하기로 했다.
영광스럽게도 내 이름을 붙여주시어 감사하기 그지없다. 이 강연회에서는 솔로, 에머슨 연구의 제1급의 식자를 초빙해 19세기의 미국 르네상스 사상과 불법의 휴머니즘에 빛을 비추면서 현대문명이 나아가야 할 길을 탐구할 예정이라고 한다. 대성공을 진심으로 기원드리고 싶다.
나는 창립자의 사상을
체현하는 사람입니다
내년은 우리들과 깊은 인연으로 맺어진 모스크바대학의 창립 250주년이다. 얼마전 사도브니치 총장으로부터 정식으로 기념식전에 초대받았다. <내년 1월 푸틴 대통령의 특별령에 의해 크렘린에서 열린다.>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싶다.
대학은 시대를 움직이고 사회를 바꾸고 세계를 맺는 성이다. 30년전 나를 구 소련에 처음으로 초빙해주신 것도 모스크바대학이었다.
내가 교우를 맺은 전 대통령 고르바초프씨도 모스크바대학에서 공부한 것을 긍지로 하시고 있었다.
고르바초프씨는 냉전종결을 비롯해 위대한 역사의 회천(回天)을 이룩했다. 그것을 위해 힘을 단련하고 기른 연원이 모스크바대학의 학생시대에 있었던 것은 유명하다.
덧붙여 말하면 모스크바 시내에는 260개 이상의 거리와 광장, 박물관, 학술기관에 사회에 공헌한 모스크바대학의 학자, 졸업생들의 이름이 붙어 있다고 한다.
나는 창가대학 그리고 미국창가대학의 영예로운 졸업생의 이름이 이윽고 전세계에서 빛나갈 것을 확신해마지 않는다.
그런데 이 모스크바대학은 그 정식이름에 창립자인 러시아의 위대한 지성 로모노소프의 이름을 붙이고 있다. <M V 로모노소프기념 국립 모스크바대학>
실은 이 로모노소프는 대학을 창립한 최고의 공로자이면서도 영광스러운 개교식에 초대받지 않아 출석하지 못했다. 교편도 잡지 않았다. 그것은 왜인가. 민중을 위한 대학을 표방한 로모노소프는 오만한 귀족층의 세력으로부터 계속 압박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의 제자 중에도 ‘로모노소프의 제자’라고 하여 부당하게 교수 내정을 취소당하고 전쟁터로 내몰린 사람이 있었다. 그러나 그런 역풍을 물리치고 제자인 포포흐스키가 대학 교수에 취임했다. 그는 모스크바대학의 교단에 섰을 때 자기가 ‘로모노소프의 제자라는 것’ 그리고 ‘로모노소프의 사상을 체현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전혀 망설이거나 두려워하지 않고 당당하게 선언했다.
스승 로모노소프의 ‘민중을 위한 교육’이라는 정신을 그는 엄연히 이어받았다. 대학의 수업도 난해한 라틴어만이 아니라 러시아어로도 할 것을 제창했다. 그리고 민중이나 학생을 멸시하는 교원, 창립 정신에 위배되는 교원과는 단호히 싸워나갔던 것이다. 제자 포포흐스키는 스승의 위업을 선양하고 후세에 남겨야 할 로모노소프선집 발간에도 착수했다. 이 선집이야말로 모스크바대학 첫 출판물이었다.
제자의 필사적이며 불굴의 투쟁이 있어 스승의 이상은 실현되었던 것이다.
후세에게 존경받는 역사를!
30년 전 내가 러시아방문 제일보를 새긴 날은 9월 8일이다. 올해 이날을 기념해 나와 사도브니치 총장과의 두 권째 대담집 ‘배움은 빛―문명과 교육의 미래를 말한다’가 발간될 예정이다. <우시오출판사에서. 첫 번째 대담집은 ‘새로운 인류를, 새로운 세계를―교육과 사회를 말한다’>
그리고 나와 총장의 대담집 러시아어판은 영광스럽게도 모스크바대학 창립 25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서 올해 9월에 발간예정이라는 것도 아울러 보고드리겠다. 사도브니치 총장은 말씀하셨다.
“해외의 내빈한테서 ‘왜 귀 대학은 한번도 대학에서 교편을 잡은 적도 없는 사람의 이름을 붙였는가’라고 질문받는 적이 자주 있다. 그에 대해 나는 언제나 이렇게 대답합니다. ‘로모노소프의 사상을 계승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상만큼 큰 힘을 갖는 것은 없습니다’라고.”
또 총장은 말씀하셨다.
“본학은 단순히 로모노소프의 이름만을 붙인 것이 아닙니다. 모스크바대학은 로모노소프의 사상과 도덕적 규범을 체현합니다. 창립자 시대로부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창립자와 대학의 연대는 점점 깊어집니다. 그러므로 러시아의 개혁이나 모스크바대학의 이름을 선양하는 것은 우리들로서는 로모노소프에게 다가서는 길입니다.”
미국창가대학의 여러분은, 지금은 역사도 짧기 때문에 온갖 고생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10년, 20년 뒤 그리고 100년, 200년 뒤에 많은 사람들이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갖고 여러분을 우러러볼 것이다. 나는 그렇게 확신한다.
여러분에게 로모노소프의 말을 선사하고 싶다.
“대학에서 존경받는 것은 남보다 더 공부하는 학생이다.”
“목숨에는 한이 있다. 영광의 길을 걷느냐 그렇지 않느냐는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달려있다.”
괴테처럼 교육의 성을 지켜라
오늘은 창가대학의 수뇌도 참석하셨다. 나는 더욱 창가대학에 전혼을 쏟아나갈 결의다.
‘창대문’ 거기에서 시작되는 ‘창대 실크로드’. 나아가 ‘신 종합체육관’ ‘신 종합교육동’―이런 미래구상도 추진해간다. 창가대학은 더욱 눈부신 대발전을 이루어 나간다.
이 인간교육의 큰 성에서 전세계로 평화의 인재를 배출하고 싶다.
대학이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가. 바이마르의 대신도 지낸 저 독일의 문호 괴테도 자기 목숨처럼 대학을 소중히 여기고 자식처럼 학생을 소중히 했다. 괴테의 분투에 의해 고대 그리스의 아테네와도 비교되는 교육과 문화의 대학도시 예나가 구축된 것은 잘 알려져 있다.
괴테는 대학교수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나는 어떠한 불이익도 전혀 당하지 않도록 대학을 지키고 싶다.”
반드시 우리 대학을 사수하고말겠다! 이것이 괴테의 기개였다.
전란의 시대에 대학에도 심각한 위기가 닥쳤다. 그때 괴테는 모든 열정을 다 쏟아 대학을 지키고 부흥시켰다. 괴테는 말했다.
“예나는 파괴할 수 없다.” “예나는 굉장한 성장력을 갖고 있다.”
하치오지도 또한 저 아테네나 예나처럼 세계를 비춰나갈 대학도시다.
나는 창가대학, 창가여자단기대학의 승리와 영광을 기원하면서 “하치오지는 불멸이다!” “하치오지의 성장력은 무한하다!”라고 미래를 향해 선언하고 싶다.
일본의 대학계는 지금 큰 기로에 서 있다. 출산률 저하로 어느 대학이나 살아남으려고 필사적이다.
건설은 사투다. 창가대학은 시대의 요청인 ‘생애교육’에도 주력하고자 한다. 평화를 위해 유학생을 소중히 하고 싶다. 해외와의 교류도 더욱 깊게 하고 싶다.
그리고 매력있는 교원으로! 학생을 위한 대학으로! 다함께 건학정신 아래 한 마음으로 전진하고 싶다.
창립 50주년을 향해 단호히 전진하고 성장하여 창가대학을 대발전시켜 나갑시다! (큰 박수) (2004. 6.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