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시편 묵상
2024년 10월 4일 금요일 (연중 26주간)
제 이 권
시편 제59편
(지휘자를 따라 '다스헷' 가락에 맞추어 부르는 다윗의 믹담, 사울이 다윗을 죽이려고 사람을 보내어 그의 집을 지키고 있을 때에 부른 노래)
1 나의 하느님, 원수에게서 나를 구하소서. 나에게 달려드는 자들에게서 나를 보호하소서.
2 악을 꾸미는 자들에게서 나를 구하소서. 피를 보려는 자들에게서 나를 살려주소서.
3 내 목숨을 노리는 자들을 보소서. 권세 있는 자들이 나를 해치려 몰려듭니다. 야훼여, 나에게는 죄도 없고 잘못도 없사옵니다.
4 무죄한 이 몸을 해치려고 저렇게 몰려와 진을 쳤사옵니다. 일어나소서, 나에게 오시어 보아주소서.
5 당신은 야훼, 만군의 하느님, 이스라엘의 하느님, 깨어 일어나 만방을 벌하소서. 저 악한 배신자들을 사정없이 벌하소서. (셀라)
6 해만 지면 돌아와서 개처럼 짖어대며 성 안을 여기저기 쏘다닙니다.
7 보소서, 거품 문 그들의 입, 그 입술에는 칼을 물고 "아무도 듣는 자 없느냐?" 소리칩니다.
8 그러나 야훼여, 당신은 그들에게 코웃음치시고 뭇 백성을 비웃으십니다.
9 나의 힘이여, 내가 당신만 쳐다봅니다. 하느님은 나의 요새, 나의 사랑,
10 하느님께서 나에게 오시면 하느님은 나를 엿보는 자들을 내려다보게 하시리이다.
11 이 겨레가 잊지 않도록, 저자들을 말살하소서. 당신 힘으로 흩으시고 치소서. 우리의 방패이신 주여!
12 입술만 놀리면 입에서 죄가 나오는 저들, 그 교만에 스스로 걸려들게 하소서. 저주와 거짓말을 늘어놓았으니
13 진노를 떨치시어 없애소서. 하나도 남김없이 쓸어버리소서. 그리하여, 야곱의 후손을 다스리는 이가 하느님이심을 땅 끝까지 온 세상에 알리소서. (셀라)
14 해만 지면 돌아와서 개처럼 짖어대며 성 안을 여기저기 쏘다닙니다.
15 먹을 것을 찾아 헤매다가, 빈 창자를 채우지 못하고 울어댑니다.
16 그러나 나는 당신의 힘을 찬양합니다. 아침마다 당신의 사랑을 찬양합니다. 어려운 일을 당할 적마다 당신은 나의 요새, 나의 피난처가 되어주셨습니다.
17 나의 힘이여, 수금 타며 당신을 노래합니다. "하느님은 나의 요새, 하느님은 나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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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59편은 전편(58)과 같이 탄원 시편입니다. 58편이 공동 탄원 시편이라면, 59편은 적대자들의 공격에서 벗어나기를 간청하는 개인 탄원 시편입니다. 오늘 시인에게 적들은 ‘개처럼 짖어대는’ 자들로 즉 말로 공격하는 자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거짓으로 증언하여 공격하지만, 시인은 자신이 결백함을 드러내고 구원을 확신합니다.
적들이 공격하는 절박함, 일촉즉발의 큰 위기 앞에서 자신을 구해주실 것을 확신하며 드리는 기도가 오늘의 주제입니다.
특히 오늘은 여러 거짓되고 음해를 일삼아 말로 공격하는 이들에 대해 묵상합니다. 우리 삶에 허다하게 겪는 일입니다. 악한 말로 공격하는 적대자들의 거친 모습이 생생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7절) 악한 자들은 말로써 사람을 저주합니다. 말로써 사람을 죽이고 하느님마저 우습게 생각하는 교만이 넘치는 현실입니다. 가히 험한 말로 사람을 해치고 갈라지게 하는 사람들의 행동이 적나라한 현실에서(14-15절), 인간의 상실감마저 느끼게 하기도 합니다.
물론 하느님은 그들의 오만함에 코웃음만 치시는 분이시기에, 시인은 하느님께 그들을 벌하시기를 간청합니다. 하느님에 대한 신뢰가 있을 때 가능한 기도입니다.
‘나의 힘이여, 내가 당신만 쳐다봅니다. 하느님은 나의 요새, 나의 사랑,’ (9절)
하느님은 우리의 요새이기에 우리를 보호하시고, 우리의 사랑이기에 우리를 지켜 주실 것이라는 오늘 고백을 새겨봅니다. 세상을 살며 체험하는 힘겨운 일들 특별히 터무니없는 말로 공격을 받고 음해와 오해를 경험한 분들은 오늘의 시편이 큰 위로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하느님께서는 그 중심을 보시기에 말로 인한 아픔과 상처마저도 보듬어 주시고 위로해 주실 것입니다. 크게 교만한 자들도 하느님의 사랑 앞에서는 굴복할 것입니다.
위로와 사랑의 말로 하느님께 나와 우리를 위해 기도하는 오늘이기를 소망합니다.
첫댓글 아멘. 거짓과 결백 아시며 따뜻한 위로와 사랑으로 악인을 굴복시키시는 주님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