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예술에 대한 논평은 개인의 취향에 따라 상이하다.
그리고 그 평가는 각자의 감성 작용 혹은 공감 능력이 집중되는- 영화가 취하는 기저의 장르별 내용이 깊게 개입하지만, 대체로 인간사의 실체적 흐름이나 휴머니즘이 예술과 상업적 목표, 혹은 이념 문제로 갈라놓는 게 아닌가 한다.
『말레나(Malena)』
제작 : 2000년. 이탈리아
감독 : 쥬세페 토르니도레(Giuseppe Tornatore)
출연 : 모니카 벨루치 (Monica Bellucci-말레나 역) / 주세페 설파로(Giuseppe Sulfaro-레나토역 13세)
개봉 : 2001. 03. 10.(청소년 관람불가)
그렇다, 죄가 있다면 아름다운 罪! 이름다움이 독이 되어 기구한 삶이되는 <말레나 'Malena' -모니카 벨루치 분>의 人生歷程에, 거기 13세의 소년<레나토 -주세페 설파로 분>이 말레나를 연모하며 환각의 우상을 안고 성년이 되어가는 과정을 묘파한다. 이름다운 해변 도시의 영상이 영화 메니아를 죽여 놓는다.
개미 한 마리를 포착하여 렌즈로 태양광을 초점 투사하여, 그 몸부림치는 모습을 즐기는 악동들을 뷰로 오픈 메시지를 해석하는 안목에서 스타팅 해야 할 것 같다. 치명적인 말레나의 아름다움에 가해지는 가혹한 집단 린치는 동시대를 함께 존재하는 인간들이 그 가해자가 되고, 방관자가 되지만, 소년‘renato' 폭발적인 리비도의 性에너지를 등치시킨 것은 완전 기발한 발상이 아닌가-사실 역겨운 누추 함이 없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영상미와 말레나의 연기력에 우리들 인간사의 보편성을 날카롭게 노출시켜 가슴팍에 깊이 던져 넣어 버리는 리얼리티에 꼼짝없이 나포되어버린다.
지중해의 태양은 찬란하게 쏟아진다.
-2차대전의 열파가 때리는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을 무대로 한다. 해안의 방파제 위에 6명의 고만고만한 악동들이 걸터 앉아있다.
그들은 자전차를 타고 휘돌아다니며 바쁜 일상을 보낸다.
아이들 앞으로 말레나(Malena)가 무심하게 지나 간다. 단박에 시선을 잡는 관능적인 자태에 뭔가 권태로운 듯한 숨긴 모습을 카메라가 와이더로 따라간다. 소년 레나토는 말레나에 대한 성적인 환상의 폭발적 반응으로 지배 되어 간다. 말레나 역시 소년이 자신에게 관심을 갖는 것에 대한 의아 함을 간파한다! 추격의 갈래로 이윽고, 문 앞에서 말레나가 심부름을 요청, 손바닥에 쥔 동전을 쓰르르 땅바닥에 흘린다. 레나토는 동전을 주어 올리며 말레나의 노출된 육감적인 긴다리를 쭉 스캔하면서 완전 혼미에 젖어든다. 친구들과 바닷가 바위 위에서 다같이 성적 손장난을 하며 희희덕 거린다.
파시스트 무쏘리니의 전쟁 선동차량은 거리와 광장의 광기를 고조 시키지만, 레나토는 매일 말레나에 대한 별별 상상으로 충만해 갔다. 정신이 없다. 매일 밤 말레나의 집 정원 나무에 올라가 생활의 그녀 방을 훔쳐보기 시작한다. 짧은 바지에서 긴바지를 입게되는 성인으로 의제 된다.
-그녀의 속내의를 훔쳐와 얼굴을 덮고 자거나 침대의 스프링 소리가 나도록 수시로 자위를 하므로 아버지로부터 얻어터지기도 하는 과정을 겪는다. 집요한 사춘기의 성장통이라고 보기에도 영상의 의미가 상당히 불편하다.
말레나의 남편 니노는 결혼 2주만에 징집되어 전장으로 갔다. 남편 없이 혼자 사는 여성을 인간 늑대들은 그녀의 주변을 맴돈다. 의사와 중위를 유혹 간통 했다는 죄목으로 피소-변호사가 수임료 대신 그녀의 몸을 요구 코너로 몰아넣기도 한다.
남편이 전사했다는 전통이 날아들자 말레나에 대한 광장의 광기는 극에 달하고, 궁핍한 생활에 빵이나 담배로 잠자리를 유혹하는 남자들이 설친다. 미군의 공습으로 아버지도 주검으로 발견된다.
생계가 막연한 말레나는 긴머리를 컷팅하고, 붉은 립스틱으로 분장 더욱 육감적으로 변모한다. 광장의 가장자리 테이불에 앉은 말레나는 검은색 스타킹을 신은 다리를 높게 꼬며 담배를 한개피 꼬나 물었을 때-그를 본 수많은 남성들이 순간적으로 라이터를 켜고 불을 붙이려 달려든다. 이 영상의 시퀜스는 말레나가 삶의 고단함과 자포자기의 심정을 터트린, 압도적인 백미로 惱殺! 도저히 잊혀질 수 없는 명장면이다! 생존을 위한 기구한 결단이 짙게 베여있다.
물론, 전반적인 흐름 속에서- 소년 레나토의 눈길은 항상 그녀의 주변을 샅샅히 훑어가며 주목하고 있다.
나치 장교들과 어울린 그녀는 광장 마을인들의 분노에 찬 타켙이 되고, 같은 여성으로부터 갖은 질투,모함, 남성으로부터 욕망의 대상이 되어 단죄되어갔지만, 말레나는 광장의 이웃들로부터 분노를 살만한 행동은 하나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전쟁은 끝났다.
광장에 끌려나온 말레나는 광기의 여자들에 집단 폭행으로 만신창이가 되어 뒹 굴러가, 메시나행 열차에 몸을 숨기고 도망자가 될 수밖에 없었다! 이 얼마나 비극적인 현실인가?
군중들의 우매함은 파시스트들이 키웠고, 단지 ’아름다웠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한 여인의 인생을 서슴없이 파괴, 소멸 시키려 했다.
반전을 가져왔다.
사망했다는 그녀의 남편 ’니노‘는 전쟁포로로 인도에 수감되어 있었다. 오른팔 하나를 잃은채 말레나와 함께 마을에 돌아온다. 물론 니노는 레나토로부터 그녀가 파괴 되어온 과정을 알려준다. 마을 사람들도 그녀에게 친근감을 보내며 가까워 지려한다. 인간사의 不條理가 여기에 있다.
약한 개미를 불태워 죽이듯 한 사회는 취약한 존재를 희생물로 삼는건
예나 지금이나 여전히 하다!
「나는 페달을 밟으며 벗어났다. 그녀에게서, 그 감정들에서, 꿈과 기억과 모든 것에서 벗어났다. 잊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잊을수 있을거라 확신했다. 하지만 나도 이제 나이가 들고 평범하게 살면서 자신을 기억해 달라는 많은 여자들을 만났고, 그들 전부를 잊었지만 오늘까지도 결코 잊을수 없는 단 한 사람은 말레나(Malena)다」
치명적 매력의 여자를 목도해온 레나토는 성년으로 달려왔다.
“행운을 빌어요, 말레나”라고, 말한 레나토는 멀어져가는 말레나의 뒷모습을 바라다 본다. 엔딩 크레딧!
End
첫댓글 반갑습니다. 파나마님.
리뷰를 읽어보니 생각납니다. 말레나.^^
여성들의 미움.
남성들의 욕구.
삶이란 무거운 십자가.
그러나
말레나 본인의 확고한 신념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슬픈 긴 과정에 비해 마지막 짦은 결과를 보면서
영화의 매력을 실감하게 되었었지요.
믿음. 소망. 사랑 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성서의 한 대목을 남깁니다.
*타인의 리뷰가 나 자신의 내면을 성찰하는 기회*
반갑습니다!
'영원히 여성적인 것만이 우리를 구원한다'
모든 선배님들 건강하세요!
요샌 한 동안 안 보이면 멀리 가신 줄 아는 것이 상식화돼어 가는 세상임다. 난 또 혹시나.... 했는데. 어디 아프시지는 않았지요?
다시 등장하니 '말레나'고 '밀레나'고 제쳐뒀다 나중에 읽으면 되고, 우선 반갑슴다. 그 뭐 어렵게 생각할 거 있음까. 이쁜 여자 보면 그 녀석이 먼저 아는 척 하는게 우리 숫놈들 아닌가요? 또 좋은 글들 기대해도 되겠습니다. 건강부터 챙시기고요. 乞 期待. 부산넘
늑점이 님! 오랫만입니다!
감사합니다!
여름철에 저는 맥을 못춥니다! 어릴때 더위를 오지게 먹어서 그런지 - - -그때 새벽 이슬을 약으로 다가 마니(?) 먹어도 언되더만요!
우짜둔동 건강을 잘 챙기시길 바랍니다!
맥을 못춥니까 안춥니까? 우리 시대에는 여름 더위야 심심하면 묵었지요. 새벽이슬! 길다란 바지랑 작대기 끝에 무명 수건을 달고 시커멓게 익어가는 볏잎을 훑으면 묻어났던 그 이슬은 온 몸에 좋은 보약이 아니었나 싶슴다. 지금 생각하면. 나는 큼직한 나무 물통에 대추나무 잎을 찧어 풀고는 꼬치(?)를 내놓은 채 그 속에 앉히고 할매나 어무이가 바가지로 그 물을 어께부터 퍼부어 주었기게 맥을 추었나 봄다. 그때 비하면 참으로 좋은 세상 아닌감요. 기운내시고 못추는 맥이지만 억지로라도 추어 봅시다. ㅎㅎㅎ 부산넘
늑점이 님!
새벽 이슬을 담아내는 할메의 모습을 우찌 그리 판박이 일까요! 무명수건에 베어진 이슬을 먹어본 사람들은 당대의 삶을 풀어 낼 슬픔 있습니다.
그 이슬이 얼마나 쓴 액체 이었음과, 통곡이었음을 추억해도 너무나 아리내요!
늑점이 님의 유머와 공감이 와 닿는 세월의 회랑입니다!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