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노력해서 기대에 부응하는 훌륭한 프로기사가 되겠습니다." - 제1회영재입단자 신민준
신민준 입단! 이제 신진서와 함께 '양申의 시대'를 개척할 전망이다.
7월 17일 한국기원 2층 대회장에서 열린 제1회 영재 입단대회 본선 4강전 최종국에서 신민준 군이 이어덕둥(14․경성중2) 군에게 230수 만에 백 불계승하며 입단에 성공했다.
신민준은 오래 전부터 어린이 유망주로 물망에 올랐었고, 이번 입단대회에서도 신진서와 함께 '예상된' 두 명이었다. 99년 생으로 올해 중학교 1학년이며 2011년 대한생명배 어린이 국수전에서 우승했다.
최종입단에 성공한 신민준은 "6살때 바둑을 배웠다. 아버지가 바둑 두는 게 재밌어 보여 바둑교실에 보내달라고 했다"라고 바둑과의 첫 만남을 이야기했다. 또 "입단해서 아주 기쁘다. 지금 생각나는 사람은 어머니"라고 작은 목소리로 수줍게 말했다.
입단 최종국에 대해서 신민준은 "상대가 중반에 무리를 해서 승기를 잡았다"고 했고, 어제 신진서에게 졌을때의 느낌을 묻자 "물론 아쉬웠지만 기회가 남아 있어서 별다른 느낌은 없었다. "라고 말햇다.
신민준 초단은 이번 입단대회에서 파죽의 11연승 행진을 펼치며 본선 4강까지 올랐지만 16일 입단한 신진서 초단에게 패해 위기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최종국에서 전날 승리했던 이어덕둥 군에게 연승을 거두며 염원하던 입단의 꿈을 이뤘다.
신 초단은 지난해 대한생명배 어린이국수전과 조남철국수배부에서 우승했었다. 신민준 초단의 부친은 ‘천추태후’, ‘대왕의 꿈’ 등을 연출한 KBS 드라마제작국의 신창석 감독이다.
양천대일 바둑도장의 김희용 원장은 “어제 연승 후 첫 패배를 당해 마음을 추스르는 데 집중하게 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면서 “민준이는 큰 단점이 없는 게 장점이라며 전투와 계산력이 또래들 중 발군”이라고 칭찬했다. 또 "어제 신진서에게 졌을 때 내용이 너무 나빠 오늘도 조마조마했다. 마음고생이 심했다."면서 "매 번 있는 입단이지만 갈수록 힘들다."고 했다.
아침에 눈뜨면 사활책을 찾는다는 신민준은 앞으로의 목표를 묻자 "열심히 노력하는 기사가 되겠다. 가장 만나고 싶은 기사는 박정환 9단이고, 바둑올림픽 응씨배에서 우승하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신민준의 입단으로 (재)한국기원 소속 프로기사는 모두 270명(남자 224명, 여자 46명)으로 늘었다.
‘대회 시행년도 기준 14년 이전 1월 1일 출생한 자에 한한다’는 출전 기준에 의해 1998년 1월 1일 이후 출생한 107명이 출전해 7월 7일부터 시작된 제1회 영재입단대회는 9일 16명의 본선 진출자를 가려냈고, 12일부터 속개된 본선에서 더블일리미네이션 방식으로 대국을 펼쳐 2명의 입단자를 배출한다.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에 30초 초읽기 3회씩이다.
입단지망자 감소와 바둑영재들의 중도포기를 막기 위해 신설된 영재 입단제도는 지난 2010년 9월 열린 정기 기사총회에서 ‘한국기원 프로기사 입단제도 개선 방안’ 중 하나로 채택됐으며, 그해 10월 열린 (재)한국기원 91회 상임이사회에서 최종 의결된 바 있다.
입단자 약력은 다음과 같다.
신민준(申旻埈) 초단 생년월일 : 1999년 1월 11일 서울 생 가족관계 : 신창석(48), 최영매(37) 씨의 2남 중 장남 바둑도장 : 양천대일 바둑도장 지도사범 : 옥득진 7단 존경하는 프로기사 : 박정환 9단 기풍 : 실리를 좋아하는 전투형 입상경력 : 2011년 대한생명배 어린이 국수전, 조남철국수배 우승
▲ "정환이 형 기다려!"
▲ 신민준(왼쪽)-이어덕둥 최종전
▲ 한국기원 사무국에서 양천대일 도장 형들(왼편부터 프로기사 정두호, 이호범, 한태희)의 축하를 받는 신민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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