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치 ; 애월읍 애월리 1162, 1134번지 일대
탑아진밭은 애월리에서 남서쪽에 있는 과오름 북쪽에 위치한다. 동쪽과 남쪽 서쪽이 높직한 언덕으로 둘러싸이고 북쪽이 트인 여러 개의 밭이 있는데 이 곳을 탑아진밭이라고 한다. 상애월 숙구미터에서 보면 서쪽이다. 애월읍역사문화지에 의하면 애월에는 탑아진밭(방사탑이 서 있는 밭)과 날아간 비둘기에 대한 다음과 같은 설화가 전해오고 있다.
애월읍사무소 정문 쪽에 하마비가 있었다. 이 하마비에는 ‘司令以下下馬(사령이하하마)’라고 새겨져 있어서 사령보다 신분이 낮은 사람들은 모두 말에서 내려 걸어가라는 뜻이다.
어느 날 스님 차림의 한 사람(중)이 말을 탄 채 하마비 앞을 지나 애월진 가까이 다가오자 진졸과 마을 사람들은 합세하여 말에서 중을 끌어내렸다.
“고얀 놈, 여기가 어디라고 말을 타고 지나가려 하느냐, 이놈!”
그러자 중은 태연하게 대답했다.
“예, 소승이 몰라뵙고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그러나 내가 이 마을이 잘되게 할 묘책을 알려드릴 터이오니 한 번만 용서하여 주십시오.”
“그 묘책이란 게 무엇인가?”
마을 사람들은 귀가 번쩍해서 귀를 쫑긋 세웠다.
“예, 저기 과오름에 있는 등녀오름 서편 탑을 헐어버리면 마을이 번창할 것입니다.”
스님은 태연하게 대답하고 위기를 모면하여 갈 길을 가 버렸다. 스님이 가버리자 마음이 급해진 마을 사람들이 서편 탑을 헐어버렸다. 그 때 탑에서 세 마리의 비둘기가 피를 흘리며 나왔다. 한 마리는 어도 쪽으로 날아가고, 한 마리는 상가, 한 마리는 지금 애월항의 거욱대코지 쪽으로 날아가 버렸다. 그런데 이 탑이 허물어진 때부터 애월에는 불이 많이 나고, 불이 나면 바람을 타고 줄불이 붙어서 상애월(上涯月)은 폐촌이 되어버렸다.
애월마을지 편찬위원장인 장승환씨에 의하면 폐촌이 되어 상애월(숙구미)에서 내려온 사람들이 모여 살기 시작하여 먼저 발전한 동네가 당동네인데 마을에서는 심방(무당)에게 문의하여 화재를 막을 2가지의 해결 방법을 찾았다고 한다. 첫번째 처방은 동네 가운데 있는 자피막거리에 느티나무 3그루를 심으라는 것이고 둘째 처방은 마을의 오방(午方)에 큰 못을 파라는 것이다. 그 후 마을에는 큰 화재가 나지 않았다고 한다.
제주의 마을 시리즈 <애월리>에서는 ‘애월 사람들이 스님의 말을 따라 탑을 허물어버린 후 마을에 줄불이 나는 등 화재가 잦자 마을 사람들은 그 대책을 강구하게 되었다. 어떤 사람이 <원강거리> 서남쪽에 오방(午方)으로 샘을 파면 화마를 줄일 수 있다 해서 말대로 샘을 팠더니 재해가 없어졌다 한다. <샘이물> 이라고도 부르는 이 물은 그러나 그 이후 거의 메워져서 알아보기 힘든 정도가 되었다.’고 소개하고 있다.
2021년 현재 리사무소 남쪽에 있는 자피막거리에는 느티나무 2그루가 정자나무 역할을 하고 있으나 애월리 1472-1번지에 있던 오방수 샘이물은 메워져 밭이 되어 버렸다.
《작성 2026.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