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정부의 3기 신도시 발표로 경기도 고양 일산과 파주 운정 등 3기 신도시 인근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1,2기 신도시도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들보다 서울과 더 가까운 곳(고양창릉) 신도시를 세우는 것은 기존 신도시에 대한 '사망선고'나 다름없다는 것이다. "정부가 기획부동산이냐"는 지적도 나왔다.
파주 운정, 고양 일산, 인천 검단 등 1,2기 신도시 주민 1000여명은 12일 저녁 경기도 파주시 와동동 운정행복센터 앞 교차로에 모여 집회를 가졌다. 주최측은 파주 운정신도시 주민들이었으며 고양 일산, 인천 검단 주민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해가 져 어두워진 후 하나 둘 촛불을 들기 시작해 '촛불집회'를 연상케 했다. 또 '3기 신도시 OUT', '3기 신도시 전면 백지화', '김현미(국토교통부 장관)-이재준(일산시장) OUT'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과 깃발을 들고 있었다.
주민들은 "기존 1·2기 신도시보다 서울에 가까운 지역에 3기 신도시가 건설되면 인구 유입은커녕 베드타운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며 3기 신도시 지정 철회를 촉구했다. 1,2기 신도시의 각종 인프라도 구축되지 않아 주민들이 교통지옥 등 불편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3기 신도시 지정은 상식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또 국토부가 3기 신도시에 광역교통망 예타(예비타당성조사)까지 면제하며 3기 신도시조성과 교통망 확충을 서두르겠다고 밝히면서 2기 신도시 주민들은 더욱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 수도권 2기 신도시 10곳 중 판교와 광교 두 곳을 제외한 8곳은 계획됐던 주요 교통망 대부분 첫 삽조차 뜨지 못한 상태다.
이들은 "정부가 서민을 상대로 분양하고 도망가는 기획부동산과 다른 점이 무엇이냐"며 정부가 애초 약속대로 2기 신도시 대한 기반시설과 광역교통망을 우선 완성해야 하며 3기 신도시 계획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승철 운정신도시연합회장은 "운정신도시는 앞으로 3지구 4만가구 이상의 대규모 주택공급이 예정돼 있는 만큼 3기 신도시로 인해 직격탄을 맞게 된다"며 "정부가 신도시 지정을 철회하지 않으면 2기 신도시는 영원히 버림받는 도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집값 하락을 우려하는 집단행동이라는 지적에는 반발했다. 연합회 관계자는 "이미 아파트 가격은 떨어질 데로 떨어져 최초 분양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를 믿고 평생 살기 위해 들어온 주민들을 생각해 애초 약속대로 광역교통망 등 기반시설을 확충해 사람답게 살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강남 집값을 잡으려면 강남 접근성이 좋은 곳에 만들어야지 이미 신도시가 있는 서북지역 고양이라니 상식적으로도 말이 안 된다"는 의견이 대세다.
집값 하락을 우려하는 집단행동이라는 지적에는 반발했다. 연합회 관계자는 "이미 아파트 가격은 떨어질 데로 떨어져 최초 분양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를 믿고 평생 살기 위해 들어온 주민들을 생각해 애초 약속대로 광역교통망 등 기반시설을 확충해 사람답게 살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강남 집값을 잡으려면 강남 접근성이 좋은 곳에 만들어야지 이미 신도시가 있는 서북지역 고양이라니 상식적으로도 말이 안 된다"는 의견이 대세다.
이들은 3기 신도시 지정과 관련한 비리 의혹도 제기했다. 한 관계자는 "창릉지구는 투기의혹이 많이 나와 이미 신도시 지정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며 "비리의 의혹이 강하게 제기되는 만큼 정부가 나서 토지거래 내역 등을 전면 조사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또 이재준 일산시장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에 대한 분노도 표출됐다. 이날 집회에 참가했다는 한 주민은 "분노의 본질은 집값이 아니라 자신의 정치적 욕심만 따르며 주민은 안중에도 없는 독단적인 이재준 일산시장과 김현미 장관 때문"이라고 말했다. 고양 일산이 지역구인 김현미 장관에 대한 주민들의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일산과 운정신도시 주민들은 오는 20일 2차 집회도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