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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쟁 챙챙 채앵-
약간은 날카로운 크러쉬의 소리가 음악의 시작을 알리며 멀리 퍼져나갔다..
곧이어 베이스의 우중충한 시작음과 함께 신디의 빠른음이 음악의 맛을 돋구어주었다.
본격적인 연주의 시작ㅡ 끝이 보이지 않는 열정의 세계속으로 거침없이 나아가는 그들.
그들은 열정의 음색을 갈망하는 자들.
바로 F-Tis!!! (Fire Timbre in sixmembers)
....
.......
˝ 꺄아악! 들었어 들었어?! 에프티스공연 취소됐다고 한거 다시 한대!! ˝
˝ 와아! 정말?! 악,, 나 티켓..!!! 동생한테 구라치고 팔아먹었는데.. ˝
˝ 아, 난 늘 지갑에 품고 살았지. 으흐흐흐 비싸게 팔려고 사논 표 2장 더 있지롱~ ˝
청색지갑에서 꺼낸 심플한 디자인에 보라색 티켓을 자랑스럽게 요리조리 팔랑팔랑
흔들어보이는 얄미운 그녀의 모습에 다른얘들이 죽일듯이 노려보지만 역시 살건
사고봐야지.. 금새 아이들이 꼬여 시내장터같은 시끌벅적한 분위기가 되어버렸다ㅡ
음 덧붙여 경매까지 되어버린건 의도하지 않은 상황이였지만,
˝ 씨.. 나몰라아!! 10만원!!! ˝
옆에서 조용히 듣고있던 반장이 멈추지 않고 올라가는 가격에 살짝 욕을 읊조리며
10만원이라는 거금을 부른다. 무려 본값의 3배가량 되는 가격.. 주위는 싸하게 조용해지며
반장에게 눈길이 집중되었다. 평소에 그다지 말이 없고 얌전한 편이지만
늘 이어폰을 꽂고 음악을 듣던 모습을 생각하니 이해할법도 하다. 하지만 역시 시끄럽고도
열광적인 그 공연에 저 정숙한 요조숙녀 반장이 가면 조금 웃기지 않을까나ㅡ
그렇게 한개의 티켓이 반장의 손으로 넘어가고.. 돈 벌었다며 좋아라 하던 그녀는 무언가
생각났는지 싸악 표정을 바꾼체. 표가 두장인걸 몇번이고 몇번이고 확인한다..
이내 한숨을 쉬며 티켓을 지갑에 넣고 닫는데.. 주위의 시선이 싸해지며 여러 말이 들려온다
˝ 뭐야아!! 한장..한장은 안팔아!? ˝
˝ 아오. 잊고있었다.. 한장 넘겼다간 완전 세상 뒤집어진다 나.. 아, 다행이다.. ˝
˝ 역시다 너 또 오빠꺼 팔아먹을뻔 했지? ˝
˝ 응응.. 정말 다행이야아.. ˝
속눈썹을 가늘게 떨며 지갑을 꼬옥 안는 그녀.. 정말 다해잉란 말을 되풀이하며
수업종소리에 분주했던 교실분위가 조금은 가라앉은듯 했다.
이렇듯 이런모습은 요근방의 학교에선 흔히 있는일..
열정과 광분히 넘쳐흐르는 그 파워풀한 공연의 인기는 어느새 당연해져 버린 일인것이다.
....
......
# 바나나 연습실.
온통 벽이 노오랗게 물들여진 작은 공간.. 보이는 여러 악기들이 연습실이라는것을
짐작하게 해준다.. 머리를 맞대고서 온갖 미간은 다 찌푸려 가며 악보를 골똘히 쳐보는
4명의 멤버들.. 한녀석은 여전히 지각이라 아직 얼굴도 비추지 않았고.
한녀석은 여전히 쇼파위에서 자고 있다.. 뭐 늘 있는 당연스러운 모습에 아무도 신경쓰지 않지만_
˝ 그러니까 이부분을 음을 좀 내리면 자연스러울꺼 아니야! ˝
˝ 에엑 아니지이-! 여기를 올려서 화악 페이스를 이끌어나가야지~ ˝
˝ 아니래도! 맨날 너의견대로 해줬으니깐 이번은 내의견대로좀 하자! ˝
˝ 아악, 류세후 이새끼좀 깨워봐!! 열받아 이녀석도 참여하라고해! ˝
˝ 왜 괜히 세후한테 그래!! ˝
오늘도 바나나 연습실은 시끌벅적하니 말소리로 가득 메워진다.. 악보의 수정논란으로
이리저리 시끄러움에도 세후라는 녀석은 일어날줄을 모른체 계속 깊은잠에 빠져있다..
점점 목소리가 올라가는 험악한 상황을 종료한것은 채희의 등장이였다.
˝ 미안미안미안!!! ˝
˝ 소채희! 너너 맨날 지각한다? 자꾸그러면 빼버린다?! ˝
˝ 그..그치만... 그치만.. ˝
금방이라도 울것같은 채희를 보고는 고개를 설레절레 저으며 괜찮다고 토닥여주는 화경이..
그리고는 윽박지르는 다솜이를 나무란다.. 그 성격좀 죽이라고 죽이라고..
이렇게 여섯멤버가 다 모이고. 악보 문제는 뒷전이고 한 곡 하는게 좋겠지ㅡ
말 하지 않아도 너무나도 당연한 생각에 각자 자리를 찾아 악기를 셋팅하는데. 유독 세후녀석만
아직도 일어나지 않고있었다.. 다솜이는 저새끼..를 작게 읊조리며 기타의 볼륨을 최대로
키고는 세후의 귀에 한번 팅겨주니. 어디 안일어나고 배길수 있겠는가-
˝ 으..으아악!!!! ˝
˝ 류세후! 그만좀 자!! ˝
˝ 아. 채희도 왔구나.. 그럼 말해주면 되지 하아아음.. 졸려어.. ˝
˝ 히힝,, 갑니다~ ˝
다솜이의 목소리와 동시에 하이햇의 작은 리듬이 들려온다.. 소리가 점점 커지며
스네어브와 리듬을 맞춰 어느새 기타의 멜로디도 첨가되었다.. 간주부분이 어느새 지났는지
세후는 조용히 눈을 감고 마이크에 조용히 목소리를 담는다. 의외로 저 잠보녀석이 보컬.
˝ 사그러져가는 열정의 바람을 억지로 움켜지어 보지만.. ˝
감미로운 세후의 목소리와 함께 조용히 진행되던 곡은 크고 정신없는 멜로디로 변해갔다..
기타의 빠른 멜로디에 채희와 민의 손은 정신없이 현(絃)을 눌르며 현란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약간은 시끄럽고 고집쟁이인 유민과 조금은 소심한 채희는 기타.
그리고 빠질수 없는 베이스부분을 맡고있는 녀석은 조용히 둘의 싸움을 지켜보던 요일.
조금만 더 싸웠으면 분명 악보를 던져버리고 때려치라고 말했을 녀석이다.
싸늘하고도 다혈질인 한요일의 역할은 베이스.
목소리도 큰데다 털털하고 화 잘내는 다솜은 역시나 드럼.
그리고 언니같은 에프티스의 리더는 화경. 차분한 성격만큼 신디를 다루고있다..
이상 여섯명의 간단한 소개.. 어느새 마지막 부분에 들어선 곡은 조금은 잠잠해지는가 싶더니
마지막에 꽈광하고 끝을 맺는다. 늘 에프티스의 곡의 마지막은 활기차게. 시끄럽게
그리고 열정적이게.
...
.....
˝ 휴우 힘들다.. 이틀뒤에 있는 공연 이걸로 될런지 모르겠네ㅡ ˝
˝ 그러게. 조금더 열심히 분발하자~ 한시간만 더 하고가자-! ˝
˝ 에..에엑?! 뭐야뭐야! 평소하던만큼 했잖아! ˝
˝ 그래도 이제 곧 공연이니깐 조금더 열심히해야지~ ˝
˝ 음, 기타는 둘이니깐 하난 빠져도 되겠지~ 그럼 난 이만 실례~ ˝
민은 가방을 급하게 챙겨들고는 연두색 문을 박차고 나가버린다.. 다솜은 인상을 팍쓰며
내일보자며 떨리는 주먹을 제어하고 있었다. 연습을 계속 해야지 하고 스틱을 바로쥐는데..
세후도 마이크를 끄며 갈 준비를 하고있었다ㅡ
˝ 야아 류세후! ˝
˝ 보컬은 너무 노래 많이 부르면 안된다고- 뭐 지금으로도 충분히 괜찮으니깐~ 간다 ˝
매정한 세후녀석의 목소리가 얄밉게 느껴올수밖에 없었다.. 쳇쳇 거리며 불평을 호소해보지만
이미 간 녀석들은 뭐 어찌하겠는가-
˝ 헤헹 그럼 연습하자아~ ˝
˝ 아, 다솜아 오늘은 그만 하자- ˝
˝ 아.. 왜?! 우린 더욱 더 연습해서 팬들에게 좋은모습을 보여줘ㅇ...˝
˝ 리더는 나야, 니가 이래라 저래라 해도 들을 사람은 아무도 없다구-, 연습할려면
혼자해도 되잖아? 다들 스케쥴이 있는거니깐. 할만큼만 하면 되- ˝
˝ 미안해 다솜아.. 오늘 할머니가 오셔서.. 이만 갈께에.. ˝
˝ 나도 간다아~ ˝
여자멤버들은 자기네들끼리 가버리고.. 다솜은 입을 비죽 내빈채 텅빈 연습실에
베이스(드럼)를 쿵쿵 거리며 소리를 내고 있었다.. 악보를 골똘히 바라보던 요일은 여전히
말이 없이 인사도 안한채 연습실을 나갔다.(평소처럼)
아무도 없는 바나나 연습실엔 늦게까지 드럼소리가 끝이질 않았다.
약간은 신경질적인 소리에 그리 아름답게 들려오진 않았지만-
˝ 쳇.. 바보들. 그렇게 자신있다는거야 뭐야. 그러다 공연 망치면 어쩔려고.. ˝
어두어진 골목의 가로등을 질러 집에오는 다솜 한숨을 쉬며 차가운 바람을 페 깊숙히
받아들였다.. 돌아오는 길에 달을 보는것은 역시나 즐거운일. 너무 일찍 와버리면 달님을
볼수가 없잖아_ 혼자 위로라도 하는듯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집안으로 들어왔다..
겉옷을 대충 의자에 걸쳐놓는데 문득 빨간 동그라미 쳐놓은 26일이 보인다. 아, 그러고보니..
요새 부쩍 바쁘다고 느낀탓인지 달력도 볼새없이 생일이 그냥 지나가버릴뻔했다..
녀석들 내일 나 생일인거나 알까나...
조금은 걱정하지만 역시 기대되는건 어쩔수 없는 다솜이였다.
....
.......
˝ 자자, 내일이 공연이니깐 파이팅~ ˝
늘과 같은 공연전날. 바나나 우유를 높히 들고는 결의를 다진다.. 오늘따라 달콤하게 느껴져
오는 바나나우유의 맛에 살짝 웃음 짓고는 연습이 시작되었다.. 역시 아무도 모르는건가..
애써 서운한 얼굴을 숨긴채 연습에 임하지만 머릿속에 가득차버린 생각을 지우기란 쉽지 않았다.
아슬아슬하게 틀린 부분을 잘 넘어가는 모습에 다들 눈치를 챘지만 그래도
오늘은 우선 연습이 먼저다. 란 생각으로 연습에 열중했다..
˝ 나의 손을 잡아줘.. 너무나도 깊이 빠져버린 이곳에서 꺼내줘.
아주 조금만 말이야- 그래.. 아주 조금만ㅡ ˝
마지막 가사와 함께 역시 열정적이게 끝난 곡. 모두들 최상의 컨디션으로 연주를 하고있는데
다솜만 자꾸 틀리니 눈총을 받는건 당연한 일이였다.
˝ 왜그래 다솜아? ˝
˝ 아 그냥.. 좀.. ˝
˝ 다른거 신경쓸 여유가 어딨어. 제대로 하라구- ˝
화경의 따끔한 말에 미안하단말을 하며 고개를 푸욱 숙이는 다솜.. 약간은 화가나서..
다른거란 말속에 자신의 생일이 들어있단 사실을 아무도 모르는게 너무나고 섭섭해서
뚱하게 앉아있어 보는 다솜이다.
˝ 뭐야 왜 안해? ˝
˝ .. 아 아니야... ˝
˝ 뭐야 아까부터. 그런식으로 할꺼면 떄려쳐.. 뭐하는거야?! 계속 틀리고. ˝
˝ 미안하다고 했잖아- 하자,, 그럼 한.. ˝
˝ 그 의욕없는 말투는 뭔데! 내일이 당장 공연이잖아!! ˝
˝ 넌 뭐가 잘났다고 그렇게 화내는건데?! 어제 늦게까지 연습한것도 나잖아. 리더면 다야?! ˝
쫘아악ㅡ,
화나가서 조금은 막말하던 다솜의 볼을 쳐버린 화경.. 예상도 하지 못한 일에 다솜은
울컥 화가나서는 연습실을 뛰쳐나갔다.. 바보들 바보들.. 오늘이 무슨 날인지도 모르고.
내가 왜 신경쓰이는 일이 있는지도 모르면서.. 초특급 해삼 말미잘 똥개녀석들.
어둑어둑한 하늘이 다솜의 마음을 더욱 울적하게 만들었다.
아.. 화난다.. 무작정 달렸다. 아무것도 눈에 보이지 않았다. 공연이라는 중요한 일까지도-
몇년을 같이한 녀석들인데..바보.. 꼭 눈물이 나올것만 같았다..
뭐 이런거에 굴복할 내가 아님으로ㅡ, 간단한 말로 넘겨보려 했지만 역시 역부족인걸까.
흘러타고 내려오는 눈물을 신경질 적으로 닦아낸채 오락실로 향했다..
바보녀석들 바보녀석들 바보녀석들..!!!!! 마음속의 분을 가라앉은채 드럼을 치는데
역시 본 드럼만큼의 느낌은 나오지 않았다.. 그래도 조금이라도 풀수있을테니깐.
쉬지않고 계속 perfect가 나오는 그녀의 실력에 다들 입이 떡 벌어져서는 쳐다본다..
그렇게 몇시간 동안 치는데. 주위의 사람들이 돈을 넣어주는덕에 그다지 돈을 많이 쓰진 않았다.
이젠 완전이 캄캄해져버린 밤거리 사이로 걸어오는데 오늘도 역시나 다를까
남자녀석들이 뒤따라온다. 늘 연습실에서 연습을 못할때면 오락실에 와서 드럼을 치고
그리고 혼자 집에 오는길에는 꼭 남자들이 껄렁껄렁하게 와서는 툭건드리고 간다.
오락실에서 드럼을 치는거면 대부분 안좋은일이 있는것인데.. 왜 항상 그러는 것인지.
˝ 여어~ 파워풀한 아가씨 오늘 시간 많나? ˝
˝ 저리꺼져 미친놈들아. ˝
˝ 어유어유 말투가 이리 거칠어서억... 크허헉..!! ˝
그녀의 건장한 팔뚝에 나가떨어져가는 두남자. 드럼치는 사람의 팔뚝의 힘은 장난이 아니라고.
달빛아래 두 남자는 몸부림을 치며 길바닥에 몸을 비비고있었다..
....
........
골목길을 걸어오는데 역시나 영 찝찝한 기분에 다시 발걸음을 연습실로 돌리는 다솜..
소리가 들리지도 않고.. 게다가 지금까지 연습할 녀석들도 아니니 뭐.. 주위의 사람들에겐
조금 미안하지만 내일이 공연인걸..애같이 발끈해서 뛰쳐나와버리기는..
그래도 싸대기까지 맞을건 없었잖아?. 내일이 공연이라 신경이 예민한것도 사실이지만..
이래저래 여러 생각을 하며 계단을 내려가고는 연두색 문을 제껴열은 다솜..
스위치에 손을 올려 불을 켜는 순간ㅡ!
퍼엉 펑, 파방팡-.
여기저기서 터지는 폭죽에 어리둥절 하며 5명의 녀석들을 쳐다보니.. 아, 문득 뒤에 써있는
HAPPY BIRTHDAY 란 플랜카드에 모든 상황이 이해되었다.
˝ 야아. 너희들.... ˝
˝ 야이 바보야!! 우리가 모를줄 아냐! 이 둔탱아. ˝
˝ 헤헤 어제부터 짰지롱~ ˝
˝ 또또 분명 오락실에가서 진창 치다가 안되겠다..하고 연습실로 오는도중
남자들이 찍쩝대서 '저리꺼져 미친놈들아' 을 살포시 읊조려주곤 팔뚝으로 치고왔을께 분명해 ˝
˝ 컥. 어떻게 안거야? ˝
˝ 몇년친군데 쨔샤~ ˝
장난스레 어깨를 치는 민. 민의 행동에 정신이 팔려있어서 뒤에서 케이크가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 기뻐하며 눈물이 나오는걸 간신히 참고있는데..
뒷쪽에서 갑자기 얼굴앞에 하얀색 크림이 보이는것이 아닌가..? 그리곤 이내 시야는 암흑..
˝ 푸하하 19번째 생일 축하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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꺄아아아아아악-!!!!
여기저기서 함성이 들려오고. 에프티스의 공연의 막이 올랐다.. 세후의 인삿말이 팬들의
비명소리에 뭍여 들릴듯 말듯했다.. 무대에 가까히 앉은 팬들은 무대위에 손을 올려놓고
세후의 신발이라도 잡아보려는듯 안간힘을 쓰며 팔을 뻗고있었다..
˝ 에에또ㅡ 늘 감사드리며. 오늘 공연 시작하겠습니다-!! ˝
오늘도 늘과 같은 공연 날 떨리고 행복하기만한 공연 날.
열정의 절정이 멋들어지게 무르익는 공연의 날.
오늘도 기분좋게 Music Start!!!
첫댓글 오렌지님 잘읽구 갑니당 ~!
앗, 감사합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