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제나 마음이 유죄지. “
영원한 여름이란 환상이었고, 모든 것에는 끝이 있었다.
사랑이 저물기 시작하자, 한창 사랑할 때는 잘 보이지도
않았던 마음이 점점 길어졌다. 길어진 마음은 사랑한다고도 말하고, 미워한다고도 말하고. 알겠다고도 말하고,
모르겠다고도 말하고. 말하고 또 말하고, 말만 하고.
마음은 언제나 늦되기 때문에 유죄다.
나를 사랑했던 너에게,
그리고 더이상 나를 사랑하지 않는 당신에게.
부디 잘 지내고, 잘 지내시길.
한번 시작한 사랑은 영원히 끝나지 않는다고,
그러니 어떤 사람도 빈 나무일 수는 없다고,
다만 사람은 잊어버린다고,
다만 잊어버릴 뿐이니 기억해야만 한다고,
거기에 사랑이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할 때
영원히 사랑할 수 있다고.
책의 모든 구절은
김연수의 소설 ‘이토록 평범한 미래’에서
발췌하였습니다.
첫댓글 헐 너무 좋아🥺 좋은 글 고마워💙
앞으로 더 좋은글 많이 올려볼게 🤍
헉 영업 돼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