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조선DB
당뇨 환자는 구강 건강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혈당이 높을수록 치아 상실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당뇨 환자의 잇몸 관리의 중요성을 짚어 봅니다.
오늘의 당뇨레터 두 줄 요약
1. 당뇨병 환자는 치아 상실 위험 큽니다.
2. 혈당 올라갈수록 그 위험은 점점 더 커집니다.
당뇨병 심할수록 치아 상실 위험 커
당뇨 환자는 일반인에 비해 잇몸병 발병률이 높습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연구팀이 100만 명의 빅데이터를 이용해 당뇨병이 잇몸병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습니다. 당뇨병 환자는 잇몸병이 많이 발병했고, 그 결과 치아 상실 위험이 일반인에 비해 35% 높았습니다. 특히 혈당 수치가 높을수록 치아 상실 위험이 계속 증가했습니다. 당뇨 진단을 받았지만 정도가 심하지 않은 집단의 치아 상실 위험은 일반인보다 29% 정도 높았지만, 인슐린을 투여하는 등 중증 당뇨 환자 집단의 치아 상실 위험은 50.5% 컸습니다.
높은 혈당이 염증 반응 일으켜
이러한 결과가 나온 이유는 무엇일까요? 고려대안암병원 치주과 박정수 교수는 “혈당이 높으면 잇몸 조직에서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물질이 증가한다”며 “이로 인해 잇몸과 잇몸뼈가 약해지면서 치아 상실로 쉽게 이어진다”고 말했습니다.
혈액이 끈적한 당뇨병 환자의 경우 모세혈관에 혈액이 원활하게 흐르지 못해, 잇몸이 제대로 혈액 공급을 받지 못하는 것도 문제입니다. 세균 침투에 취약한 잇몸이 됩니다. 가천대길병원 치과 이지영 교수는 “침 속 당 농도가 증가해 구강 내 세균이 잘 증식하는 환경이 조성된다”며 “당뇨병 환자는 치주질환이 더 잘 생기면서, 한 번 생기면 진행이 빠르고 증상이 심하므로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3~4개월마다 치과 검진을
당뇨병 환자는 잇몸 건강을 위해, 혈당을 더 철저히 관리하는 것 외에도 치과 검진을 꼭 정기적으로 받아야 합니다. 치주염 발생 위험과 병의 진행 속도가 빠른 만큼,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고 3~4개월 주기로 치과에 방문하는 게 좋습니다. 이때 필요에 따라 스케일링을 받아서 치아 사이에 낀 세균 덩어리인 치석을 제거하면 잇몸병을 미리 막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가정에서 스스로 지켜야 하는 것도 있습니다. 올바른 칫솔질로 식후 세 번, 자기 전 양치질은 잊으시면 안 됩니다. 치간 칫솔이나 치실을 이용해 치아 틈새까지 깨끗하게 관리해야 합니다. 수시로 물을 마시는 것도 큰 도움이 되는데요. 입속 세균에 대한 저항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김서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