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5.4. 경남 의령군.
물잠자리는 물가에서 주로 볼 수 있는데 검은물잠자리와 헷갈립니다. 암컷은 앞날개에 흰색 연문이 있어서 쉽게 구별되는데 수컷은 알고 봐도 헷갈리고 모르고 보면 더 햇갈리고 그렇습니다.
어제는 날이 참 희한했습니다. 다른 데는 몰라도 국지적으로 아침에 흐림, 오전에 쨍, 점심 때 흐림, 다시 갬, 흐림, 비, 폭우, 흐림, 폭우... 하여간 꽃이나 벌레 보러 나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만 하다가 '에이, 걍 나가 보자.' 해서 나갔다가 여러 곤충들을 만났고 그중 이 녀석들도 한자리 차지합니다. 날이 흐리고 비가 간간이 뿌려서 그런지, 아니면 잠자리가 잠 자러 잠자리 찾아들어간 건지 잘 모르지만 코앞에 다가가도 날아가질 않더군요. 저녁 6시 가까운데 하늘은 먹구름이 잔뜩 끼어 있어서 감도를 2000으로 올려도 속도가 안 나와서 고속연사로 아무거나 하나만 걸려라 하는 심정으로 촤촤촤촤촥~ 찍어서 몇 장 고르고, 내장 플래쉬 되는 서브 디카로 팍.팍.팍 찍어서 요 정도 건졌네요.
도감에 나오듯이 수컷은 비교적 푸른 빛이 돌고 암컷은 구릿빛이 돕니다. 그러면 수컷이 몇 번째인지는 다들 짐작하시리라 믿습니다.
화질만 보면 플래쉬 터트린 것과 자연광 그대로 찍은 거 구별할 수 있을 겁니다. 그것도 자세한 설명 생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