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초기쇠날이 위험해 약 16년(?)을 안썼다
근래 본인 년식이 년식인지라 낫질이 너무 힘들어
2~3년전부터 수리해 쓴다
"으매~ 아니 기계가 쩔어 부렀어요. 더위에 밖에 뒀
남요,오래 안썼남요?"
지지난해 농기구 수리 사장의 말이다
우짰든 이제 힘들어 낫을 못쓰니....
절앞 공터에 시에서 4~5년전에 측백나무와 이팝나무
를 심었다.언뜻 25년(?)전에 신도님들 2차 80여분을
모시고,오래 건강하시라고 피톤치드 숲을 찾아 갔는데
으매~ 환장혀부러. 시월말 광합성작용이 다 끝나
시든 측백나무숲이었다. 미리 생각하지 못한 내
어리석음이었다.
각설하고
지난해 가을까지 잘도 다닌 오솔길
측백나무길이 돼지감자숲이 되고,넝쿨풀숲이 우거져
도무지 다닐 수가 없드만
에고, 내가 해야지. 만원어치 일을 하면 3만원어치
연료와 기계수리비가 드는 차에
'애초에 일을 말자, 일에 손 대불면 적자 나고 사고
난다 안혀!' 스스로에게 중얼거리기는 하는데.....
그래,날씨도 좋고 예초기 찾고,기름 찾고, 오일 찾고
혀 한번 대들어 보자.
예초기는 아침에 산길을 내느라 둔곳을 아는데
"옌병~ 와 또 발똥이 안 걸리더냐?"
오일이 하나도 없드만
"사장님요. 3주전에 예초기 수리혀고,오일 채워
온 자인디 사온 오일 둔데를 잊어뿡께 그 오일이
그 오일 아님감요?"
공구 사장님 왈
"아니, 그 옛 오일 쓰면 안되요. 우짯든 지난번 사가신
거 쓰든,다시 사 가쇼잉"
으매~ 또 따블 환장혀불구만.
해가 지기전 속히도 측백나무숲 피토치드길을
내야 혀는데.....
"사장님요, 퇴근허지 말고 쪼께 기다리쇼잉
내 바람을 기르고 속히 가겄소"
농기구 수리 사장 퇴근을 늦추고 자전거를 타고 가는
디, 으매~ 또 환장혀불구만.
어디서 탄 내가 나길래 도무지 신성한 월요일
오후에 어디 탄내가 날리가 없고시리....
으매~ 또 거듭 환장혀불구만
페달을 밟는 내 발바닥, 그 무좀 염병 짙은 내 발뒤꿈치 탄내와 와 바람을 가르며 오느라 열라게 달려온
눈썹이 타는 냄새였음을 안 것은 한참 후였다
겨우겨우 예초기 발동을 걸어
지는 해속에 속히 해 치우려니 마음은 더욱 급했다
옛날 '사돈 어른 산소, 벌초하듯 한다'들 허지만
으매, 사돈 어른 산소 벌초하기도 힘들었으니
예초 한시간이면 될 것을,준비하고 찾느라 반나절이
다 흘러 가 뿌렀으니 .......
뜨거운 여름과 여름 비의 탓이랴
측백나무숲과 산길을 '처삼촌 산소 벌초하듯
길을 낸 하루'는 염병이제, 거듭 세번 환장혀불다 보니
너무 땀을 흘리고 숨차부러 ,온전히 다시 제 정신으
로 돌아왔으니,초가을 치고는 되게 거시기 한 하루였
다.
늙은 호박이 허리 아프다 해 다시 뉘어 주고
소불알처럼 여름내 느러졌던 키위에게 "뜨겁고
때로 비내리던 여름을 잘도 참아 배고픈 자의
간식이 되었으니,너의 인고와 정진바라밀이 갸륵하
구나. 너의 미래에 부처님 공덕이 충만하리라"
측백나무숲과 내 처소에 해가 지고 있었다.
불기 2570.9.7 후 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