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8. 11. (일)
오늘 법회는 항단회가 있는 법회입니다.
설법 시간에 도타원 류경민 교무님께서 이번 달 마음공부 주제에 대해 말씀해주시고, 故 김도각 영가의 6재식을 마치고 지정된 장소로 이동하여 항단회를 했습니다.
김도각 영가 6재식을 올리고 있습니다.
항단회의 주제는 [복을 장만하는 악기]로 입과 말의 중요성에 대한 내용으로 7월 21일 법회에서 도타원 류경민 교무님께서 [어떤 말을 하고 살아가야 할까?]라는 내용과 겹치는 내용이었습니다.
7월 21일 법회에서 우리가 해야 할 말로 살려주는 말, 감사한 마음을 전해주는 말, 진리에 부합되는 말을 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이번 달 마음공부는 정산종사 법어 법훈편 40장 [말 한마디에 죄와 복이 왕래하나니, 한마디 말이라도 함부로 말라]는 법어를 봉독하고,
대종경 인도품 21장 말씀을 중심으로 말의 중요성에 대한 내용을 듣고, 말에 대한 실수와 경험을 토대로 회화를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첫째, 말은 마음을 나타내는 거울
우리가 하는 말은 단순한 소리를 넘어 말하는 이의 생각과 감정이 고스란히 담긴 마음을 나타내는 거울과도 같은 것이기 때문에 마음이 기쁠 때는 기쁨의 소리가 나오고, 슬플 때는 슬픔의 소리가 나오고, 복잡하고 거슬리는 것이 많을 때는 퉁명스러운 소리가 나오고, 사랑이 담겨 있으면 사랑의 소리가 나온다고 하십니다.
둘째, 말하는데도 노력이 필요
내 뜻과 다르거나 감정이 상한다고 마음 내키는 대로 말해 버리고 나면 관계도 나빠지고, 분위기도 어색해진다고 하시고, 마음에서 일어나는 감정을 여과 없이 그대로 표출할 것이 아니라, 말하기 전에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습관으로 항상 좋은 말을 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하십니다.
셋째, 가까울수록 말을 조심해야
사람이 말 한 번 하고 글 한 줄 써가지고도 남에게 희망과 안정을 주기도 하고, 낙망과 불안을 주기도 한다. (대종경 요훈품 36장)
친한 사람으로부터 거슬리는 경계를 당하면 상대를 향해 어떻게 나한테 그럴 수 있느냐며 원망 섞인 말을 하고, 당연히 좋던 사이는 멀어지고 시간이 지날수록 서로 불편한 마음을 갖게 됩니다.
사람의 감정은 전이되면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기 때문에 가까운 인연일수록 공경심을 가지고 말하는데 더욱 조심해야 한다고 하십니다.
넷째, 복이 되는 말씨를 심자
내가 빈말을 하는지 참말을 하는지, 남에게 해될 말을 하는지 덕 될 말을 하는지, 잡될 말을 하는지 여러 사람에게 모범 될 말을 하는지 늘 살펴야 한다. (대산종사)
내가 건넨 말 한마디가 상대의 마음 밭에 떨어져 힘과 용기를 주는 생명의 씨가 될 수도 있고, 포기와 시비를 일으키는 원망의 씨가 될 수도 있습니다.
단점보다는 장점을 먼저 칭찬하고 인정해 주는 말씨를, 불안하고 얼어붙은 마음을 녹이는 부드럽고 따뜻한 말씨를, 차별 없이 누구에게나 진실하고 솔직한 말씨를 심어간다면 내 마음도 편안해지고 더불어 모두가 행복한 마음 밭을 가꾸며 살아갈 수 있다고 하십니다.
구시화복문이라 잘못 쓰면 입이 화문이지만 잘 쓰면 복문이 된다. (정산종사)
내가 부는 나팔에 따라 나에게 죄가 오기도 하고 복이 오기도 하는 이치를 알아서 항상 좋은 곡조로 한량없는 복을 장만하는 악기로 길들여 가자고 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