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금리 인상은 이머징 국가 외환시장에 영향을 미쳐 -
- 헤알화 가치 하락으로 투자 축소 및 경제 성장 위축 우려 -
- 대선 앞두고 정치 불안 가중으로 달러 환율 상승 -
□ 2018년 2월 이후 달러 강세 지속
ㅇ 하향 안정세를 지속해오던 달러 환율은 지난 4월 30일 1달러당 3.50헤알을 넘어섰으며, 이틀 뒤인 5월 2일에는 1달러당 3.55헤알을 기록함.
- 달러화 대비 헤알화 환율은 2016년 6월 3일 1달러당 3.52헤알을 기록한 이후 하락세를 유지해 옴.
- 지난 5월 2일 관광달러* 환율은 1달러당 3.69헤알까지 치솟은 것으로 밝혀짐.
* 비행기 티켓 발매, 해외 관광 요금, 해외에서 사용한 카드 요금 결제 시에 적용되는 환율
2018년 달러화 대비 헤알화 환율 변동
단위: 헤알
자료원: Valor PRO
ㅇ 달러 환율이 1달러당 3.5헤알을 초과하면서 브라질 중앙은행은 약 1년 만에 외환시장 개입을 재개함.
- 브라질 중앙은행은 지나친 환율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달러를 시장에 다량 매각함.
- 중앙은행의 외환시장 개입 직후 달러 가치는 소폭 하락했으나, 이틀 뒤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섬.
- 2018년 5월 7일 기준 달러화 대비 헤알화 환율은 1달러당 3.55헤알임.
□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ㅇ 브라질을 비롯한 전 세계 투자자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에서 결정될 예정인 금리 인상 계획에 주목하고 있음.
- 미 연준은 최근 회의에서 현재 1.5~1.75%인 연방기금 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함.
- 기준금리는 동결됐으나 물가 상승이 계속되고 있어 다음 달 금리 인상은 물론, 추가 인상이 두 세 차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음.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동향
(단위: %)
자료원: Investing
- 미 연준은 "현재 미국 경제는 일자리가 늘고, 소비와 투자가 살아나면서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는데, 물가가 중기적으로 연준의 목표치인 2%에 근접하고 있어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임.
- 전문가들은 "지난 3월 한차례 금리를 올린 만큼 오는 6월과 9월 회의에서도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며 물가가 예상보다 빠르게 상승할 경우 오는 12월 회의 때 한 차례 더 금리를 올릴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음.
□ 이머징 국가, 외환시장 불안 고조
ㅇ 최근 두드러지고 있는 달러 환율 인상은 브라질에만 국한되는 현상은 아니며 대부분의 이머징 국가 외환시장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남.
- 달러 환율 상승은 브라질뿐 아니라 아르헨티나, 터키, 러시아 등지에서 발생하고 있음.
주요 이머징 국가의 환율 변화 비교
(단위: %)
주: 비교기간은 2017.5.~2018.5. VS 2017.12.31.~2018.5.1.
자료원: Economática
ㅇ 미국 경제가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은 정치·경제적으로 불안 요소를 가지고 있는 이머징 국가보다는 금리는 상대적으로 낮지만 경제 시스템이 안정돼 있는 대미 투자를 선호하는 것으로 드러남.
ㅇ 아르헨티나의 경우, 최근 12개월 동안 달러 환율이 약 33% 상승한 것으로 밝혀짐. 경제전문가들은 "아르헨티나 환율 변동의 약 40%는 미국 금리 인상 등과 같은 외부적 요인에 의한 것이고 나머지 60%는 재정수지 적자, 경상수지 적자, 높은 물가상승률 등 내부적 요인에 의한 것이다"라고 분석함.
ㅇ 국제금융협회(Institute of International Finance)가 전 세계 500대 은행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이머징 국가 중 재정수지 적자 및 외채 부담이 큰 아르헨티나와 터키가 미국 금리 인상으로 인한 외환시장 동요가 가장 심각한 국가로 나타남.
ㅇ 세계 25개 주요 통화 중 브라질 헤알(Real)화는 아르헨티나의 페소, 터키의 리라, 러시아의 루블에 이어 최근 12개월 동안 달러 환율 상승 폭이 4번째로 높은 화폐로 밝혀짐.
□ 브라질 외환시장 불안 요인
ㅇ 브라질의 경우, 다른 이머징 국가와 마찬가지로 국내외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외환 시장 불안을 조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남.
- 외부적 요인은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인한 투자자들의 외화 반출을 들 수 있으며, 내부적 요인으로는 대선을 앞둔 정치 불안을 꼽을 수 있음.
ㅇ 오는 10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치 불안이 고조되고 있는 브라질은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유한 룰라 전 대통령이 비리 연루로 수감됐으며, 나머지 후보 중에는 당선이 유력한 후보가 없어 선거 결과 예측이 불가능한 상황임.
- 현재 출마를 선언한 후보 중에서는 브라질 경제성장의 최대 걸림돌 중 하나인 연금 문제에 대한 개혁 의지를 가진 후보가 없어 누가 당선되더라도 연금개혁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브라질 외환시장에는 불안이 가중되고 있음.
ㅇ 그러나 경제전문가들은 "브라질의 경우 최근 1년 이상 물가 상승률이 3% 안팎에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고, 외환보유고도 3800억 달러나 돼 여타 이머징 국가보다는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인한 영향이 비교적 덜할 것이다"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음.
□ 2018년 브라질 대선 투표 의향 조사
ㅇ 오는 10월 대선을 앞두고 불확실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가운데 부패혐의로 수감된 룰라 전 대통령을 제외한 여론조사에서 특별히 두각을 나타내는 주자가 없어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임.
- (룰라 제외) 최근 여론조사업체 입소스(IPSOS)가 실시한 조사 결과 극우 성향의 사회자유당(PSL)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연방하원의원과 브라질사회민주당(PSDB)의 제라우두 아우키민 전 상파울루 주지사가 16%와 15%로 1~2위를 차지함. 지속가능네트워크(Rede)의 마리나 시우바 전 연방상원의원(11%)과 브라질사회당(PSB)의 조아킹 바르보자 변호사(9%)로 뒤를 이었음.
브라질 대통령 선거 투표 의향 조사(룰라 제외)
(단위: %)
자료원: IPSOS
- (룰라 포함)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Datafolha)의 조사에서는 룰라 전 대통령이 31%로 1위를 차지했음. 보우소나루 하원의원(15%)과 시우바 전 상원의원(10%), 바르보자 변호사(8%), 아우키민 전 상파울루 주지사(6%), 민주노동당(PDT)의 시루 고미스 대표(5%) 등이 뒤를 이었음.
브라질 대통령 선거 투표 의향 조사(룰라 포함)
(단위: %)
자료원: Datafolha
ㅇ 올해 대선 1차 투표일은 10월 7일이고, 여기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1~2위 후보가 10월 28일 결선투표로 승부를 가림.
ㅇ 경제 전문가들은 "브라질 대통령 당선자가 개혁 의지를 보일 경우 달러화 환율은 1달러당 3.2헤알 안팎에서 안정을 찾을 것이고, 그 반대의 경우는 1달러당 4헤알 이상까지 치솟을 수도 있다"라는 의견을 보임.
□ 시사점
ㅇ 달러 환율 상승으로 브라질의 수입 환경이 악화될 수 있으며 이는 업체들이 기계장비 등 자본재 투자를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음.
- 최근 브라질에는 10월 대선을 앞두고 다수 후보 난립, 유력 후보 부재 등의 정치 혼란까지 겹쳐, 투자를 대선 뒤로 미루는 기업이 늘고 있음.
ㅇ 달러 환율 상승이 브라질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부정적인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님.
- 달러 환율 상승으로 수출 단가가 하락하고 달러화로 계산 시 임금이 낮아지는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수출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다는 장점이 있음.
ㅇ 그러나 달러 환율 상승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브라질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득'보다 '실'이 더 많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임.
- 브라질 GDP에서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16%,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0%로 환율 상승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기업들의 투자 연기 또는 포기로 인해 브라질 경제 성장에 끼치는 '손해'가 수출 증가로 얻은 '이득'을 능가할 것으로 분석됨.
- Santander 은행에 따르면, 헤알화 가치가 10% 하락하는 경우, GDP 대비 투자가 1.2%p 줄고 이는 경제 성장률이 0.25%p 감소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남.
ㅇ 2016년 초 1달러당 4헤알을 넘어선 환율 폭등을 겪은 대 브라질 투자 기업들은 이번 달러 환율 상승에 대해 아직까지 심각하게 우려하지 않고 있는 상황임.
- 2018년 현재 브라질 경제는 재정건전성 개선, 물가 안정, 고용지표 개선 등 2016년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양호한 상황에 있음.
- 현재 브라질의 각종 경제 지표를 분석해 보면 환율 상승이 브라질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그다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됨. 외환 불안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수입 수요 감소에 따른 대책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됨.
자료원: 경제지 DCI, Valor Economico, KOTRA 상파울루 무역관 보유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