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클리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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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링크의 발언을 남긴 어느 엔터테이너와 동년배인 86년생 평범한 학생입니다.
6년제 학교를 다니는 탓에 30대를 바라보는 나이에 여전히 학생으로 남아있게 되었습니다.
저는 당신이 이 글을 읽을지 전혀 확신하고 있지 않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 글을 읽고 몇가지 의문되는 점과 걱정스러운 점이 있어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아니 쓸 수밖에 없습니다. 아마도 같은 86년생이니만큼 저와 비슷한 사회정치문화적 일들을 겪으셨을 겁니다. 하지만 역시 모든 사람이 같을 수는 없기에 생각하는 것도 완전히 같을 수는 없겠지요.
저는 일단 유아인씨의 글을 읽고 우리나라의 보수와 진보의 개념에 대한 의문을 표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과연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정치권의 그분들은 보수인가, 그리고 그 대척점에 서있는 일군의 세력은 진보인가. 보수와 진보는 상대적 개념이긴 하지만 우리가 교과서적으로 알고있는 보수나 진보가 대의민주주의적 권력을 행사한 적은 단 한번도 없었습니다. 국민의 정부나 참여정부는 진보정부였습니까? 그들의 정치 정책적 스펙트럼은 일반적 현대 국가의 진보가 아닌 중도 보수에 가깝습니다. 우리가 보수라고 생각했던 정권들은 어떻습니까? 그들은 정치적 스펙트럼이 없습니다. 우리나라의 진보와 보수라는 개념은 정치나 정책적인 개념이 아닙니다. 저는 이들이 우리나라의 근현대사의 부산물이지 정치적인 구분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유아인씨에게 묻습니다. 당신이 생각하는 현대 국가라는 것은 어떤 것이고 우리나라에서 이 개념이 자리잡은 것이 얼만큼이나 되었다고 생각합니까?
딱히 대한민국 정부 수립인 1948년과 한국전쟁, 그 사이의 수많은 현대사적 사건들을 상기하지 않는다고 해도 우리나라의 근현대사는 피냄새가 가득합니다. 그리고도 우리는 수십년동안 국가다운 국가와 정부를 누리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중고교 교과서에서 주권재민의 뜻과 삼권분립의 의미, 대의민주주의의 정당성과 당연함, 그 소중함에 대해서 무척이나 자세하게 배웠음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이러한 당연한 것들을 누려온 역사는 겨우 삼십년도 안되는 시간이었습니다. 그것도 길게 잡아서 그렇습니다. 문민정부가 상식적인 현대국가의 정부 구실을 했다는 하에 말입니다.
이번 선거결과 이후 많은 이들이 광주의 분위기를 전하며 80년 518 광주항쟁의 이야기를 꺼냅니다. 86년 서울에서 태어난 저는 당연하게도 80년 광주의 일을 기억하지 못합니다. 다만 전남에서 초교 교사를 하셨던 저희 아버지는 80년 끔찍한 학살의 현장을 어렴풋이 기억하고 계십니다. 물론 저희 아버지도 직접적으로 그 일을 겪진 않았습니다. 다만 군부대가 정신없이 들어오고 탱크가 오가고, 삐라가 살포되는 아비규환을 말합니다. 전쟁이 난 줄 알았다고 말이죠. 저는 그 일에 대해서 말하기도 싫어하는 아버지의 그 눈빛을 여전히 기억합니다.
518 당시의 이야기를 주저리주저리 꺼낼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전두환 당시 계엄군 사령관은 "전쟁의 작전을 수행 하듯이" 자국의 국민을 대량 학살했습니다. 그마저도 전 세계는 이 사건을 야만적 학살로 보도되어 나간 이 사건을 당시 대다수의 국민들은 이 사건을 그저 빨갱이들의 난동으로만 알고있었습니다. 상식적 국가관을 지닌 인간이라면 이 일이 얼마나 비이성적이고 말이 안되는 일인지 알고 있을 겁니다. 당시 시위대는 계엄군이 물러가길 요구하는, 교과서적 민주주의를 말하는 상식적인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 시민을 공수부대를 동원해서 학살하는 국가가 도대체 어디 있다는 말입니까? 그런데 그 일은 아직도 20대인 제가 태어나기 전 단지 6년전에 일어났던 참상입니다. 한세대조차도 안되는 짧은 세월입니다. 우리가 행사하고 있는 투표의 권리는 어떻습니까? 대통령 직선제가 이루어진 해는 87년입니다. 제가 태어난지 단지 1년 후의 이야기입니다. 그 이전까지 대통령은 체육관에서나 뽑히는 존재였습니다. 대통령은 반인반신인 그런 시대였습니다. 그마저도 국민들은 소중한 투표권을 전두환과 한패인 노태우에게 행사했습니다. 결국 반독재 세력은 10년동안 짧은 집권을 이루어 냈습니다. 그러나 학살의 주동자는 대부분 벌받지 않았으며, 벌받은 이들 조차 사면복권되었고, 그들 주변에 있던 자들은 지금 권력의 대부분을 쥐고 독사와 같은 혓바닥을 놀리며 새정치와 변화를 말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반독재세력이 집권한 짧은 10년의 세월을 잃어버린 10년이라 칭하며 현대사를 우롱하고 있습니다. 이 독사와 마귀같은 이들은 매년 초가 되면 학살의 주범에게 가서 인사를 드리며 소위 보수세력의 아버지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대통령 당선자의 역사의식은 어떻습니까? 저는 차기 대통령은 박근혜님이 민주주의의 의미를 알고있는지 몹시 의심스럽습니다.
그런데 이에 대해서 의문을 품고 싸우려는 이들은 사라져가고 어느새 진실을 부정하는 이들이 주변에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합니다. 이들은 남녀노소가 없습니다. 이쯤에서 저는 우리나라가 과연 올바른 국가의 길을 걸어온 것인지 진지하게 묻고싶습니다. 도대체 우리가 이 자유를 누린지 몇년이나 되었길래 이들의 피를 잊으라 말하는가?
광주가 말하고 있는 것은 단지 양대 구태세력의 축에 대한 고집이 아닙니다. 광주가 던지는 90%대의 야권표는 독재의 망령에 대한 절규와 저항입니다. 이들은 온몸을 던져서 그날의 끔찍한 참상과 공포를 전하고 있습니다. 어제 누군가 리트윗했던 구절의 무거움이 제 가슴을 짓누릅니다. 4.3사태를 겪은 제주도도 잊고 부마항쟁으로 200만의 학살을 겪을 뻔 한 부산도 잊고있는 이 일만을 광주만이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고. 우리가 누리는 민주주의의 상식적인 자유들은 이들의 피에 빚지고 있습니다. 실패에 순순히 승복하고 고개숙이라는 말은 너무나도 가혹하지 않습니까? 어제 여기저기서 트윗되어 온 이야기들은 여전히 광주가 현재진행형의 아픔을 겪고 있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쉽게 잊어버리기엔, 그러기엔 독사와 같은 무리들이 너무도 많이 남아 사람들의 양심에 생채기를 내고 있습니다. 이들이 남아있는 한 교과서적 상식을 기억하고 피의 가치를 아는 사람들은 상식을 추구해온 세력의 패배에 쉽게 승복할 수 없겠지요.
물론 승복하지 않는다는 의미가 예전처럼 총을 들고서 관공서를 점령하고 항쟁한다는 의미는 아닐 것입니다. 근현대사의 비극적인 사건들은 합법에 의해서 교묘하고 보기좋게 포장되어있습니다. 그럴 명분도 없거니와 그래서도 안됩니다. 하지만 누군가는 80년 광주에서 일어난 학살들을 잊지 않아야 하며 87년 서울광장에 쏟아져 나온 넥타이 부대들의 염원을 잊지 않아야 합니다. 그 시대를 직접적으로 체험하지 않은 저는 그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그들이 겪은 시대의 고통을 기억하지 않는한 미래가 있을 수가 없습니다.
엔터테이너로서 자신의 의견을 소신껏 표출하는 일은 정말로 여럽고 장한 일입니다. 하지만 적어도 그 생각에는 살아온 나이만큼의 무게만큼의 진정성이 실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역사 정치에 대한 진지한 물음과 성찰은 적어도 한시간전에 제가 헬스장에서 들다 온 덤벨보다는 무거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가볍게 누리기엔 제 발언의 자유와 권리행사의 소중함이 너무도 많은 이들에 의해 빚져있고 몹시 무거운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유아인씨는 어떻게 생각합니까?
적어도 나는 유아인씨 글보다는 이 글에 더 공감이 가더라구.. 다들 같이 읽어봤으면 해서 퍼왔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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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왜 죽었는지, 어떻게 죽었는지도 모르면서 '살 사람은 살아야지~' 하고 가볍게 넘기는 얄미운, 평소에는 왕래도 없던, 도와달라고 살려달라고 울부짖을때는 본척도 안하다가 죽었다니까 이제사 온 친척을 보는 기분이었어. ㅎㅎ
222222222이거다
1212 진짜 멀아참...하...ㅠㅠㅠ
이분은 너무 차분하게 잘 쓰셨는데, 난 이 글에서 비명 소리 들리는 거 같아. 너무 괴롭다.
고요한비명
차라리 시원하게 울고 미친듯이 지랄이나 할수있으면 시원하겠는데
너무 아프고 쓰리고 미안해서 그런것도 못하겠다
나도... 너무 괴롭네... 읽기도 힘들고..
나도 왠지 절절하게 읽음..
나두......
나도...눈물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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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222222222 내가 쓴 줄 알았네..내가하고픈말 다써놨네 알았으니까 지금은 좀 내버려둬라 고작 이틀지났어
우리나라 존나 특이해... 우익과 좌익의 개념도 남들과 다르고 보수와 진보의 개념도 제대로 안 잡혀있고 무조건 보수 진보 이분법으로 갈롸놓고 넌 보수냐 난 청년이니깐 진보다 이런 논리로 저 후보는 보수니깐 안뽑아 이런 논리로 대체 니 표 하나가 얼마나 큰 영향권을 행사하고 있다는 걸 모르니... 어쩌겠음
지금은 냉정하게 정신차리고 받아들이고
앞으로어떻게되는디 지켜봐라 라는말따위 안해줘도됨
안해도 다 알고있음 근데 그게 머리로만 알고 마음으론 받아들여지지않아서 그런거니까
지금은 상실감이 좌절감이 더 커서, 그래 하고 받아들이면 내가 믿었던게 무너질거같아서 천천히 마음추스리는 중이니까 그런말 아직은 하지말아줘
치료해주지못할꺼면 , 손내밀고 힘들지? 자 힘들지만 다시한번 희망을가져보자 라고 당겨주지못하겠으면
스스로 일어나려는사람들한테 이미 일어난일이니 받아들어라 이런말 하지말아라
그런말이 일어나려고했던 사람 다시 주저앉게만드니까
나도 이 글이 더 공감가. 유아인 글이 틀린 건 아니다? 이론적으로는 맞는 얘기야. 그렇지만 우리나라의 정치권 현실과는 맞지 않다고 생각해.
유아인씨가 이 댓글들을 볼리는 없겠지만. 한마디만 해보면. 손은 승자가 패자에게 내미는거지, 승자가 패자를 잡아죽이겠다는데 패자한테 손을 내밀라고 떠미는 법이 어디있나.
공감된다정말.. 아직은 그냥 울고 싶음
유아인 이글 꼭봐라 두번봐라
우리들이 패배의식때문에 이 결과에 아직도 슬퍼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이 유아인이든 새누리당이든 아직 이번 대선에 사람들이 왜 이렇게 애가 끓게 매달리고 염원했는지를 제대로 알지못한거아닐까..
이번대선은 진보보수의싸움은 사실아니었지.
박근혜는안된다와 박통의 딸을 청와대로 돌려보내야한다는 청산되지 못한 우리 과거에 대한 상반된 이념의 첨예한 대립이었지.
그래서 더욱. 누군가의 개쿨함은 내가 뭘 위해 싸웠나..아니 나랑 같이 싸우던거같은 사람은 대체 뭘 위해 싸우고있었던걸까..라는
의구심과 더 큰슬픔을 가져온다.
슬픔을 이기고 일어났을때 주변의 슬픔을보면 짜증은나겠지. 그렇다고 슬픔을 더하진말아주길.
유아인이 믿고사는 생각과 신념이 뭔지 나는 잘 모르겠지만, 그 신념과 생각이 뿌리채 흔들리고 같은 신념을 위해 싸운 사람들의 앞날이 걱정되는 지금 어떻게 저렇게 말할 수 있나 싶다 난, 정권이 아직 이양되지도 않았는데 들리는 이야기는 또다시 말도 안되는 이유로 해직당하고 수사당하고 이딴 얘기들 뿐인데, 너 임마, 쿨해서 좋겠다 씨발
나도 유아인의 보수, 진보 호칭을 보면서 글의 요지는 이해해줄만 하지만 그 근간 즉 한국정치 인식에 좀 오류가 있는 것 같더라. 오히려 진짜 보수는 글쓴 유아인 본인임. 새누리당과 박통은 보수라 표현될 무리가 아니야. 이번 대선의 코드는 보수vs진보? 놉. 민주주의와 역사의식을 놓고 벌인 대립이지.
과거의 독재를 옹호하는 박통에 의해 민주주의 정신이 만연히 훼손되고 있고, 국가의 역사가 왜곡되려 하고 있어. 이때 진짜 보수라면 국가의 이념에 반하는 이러한 행위를 막아야 말그대로 보수 아닐까?
국익이라는 대의를 요하던 유아인 당신이 그런 진짜 보수라면 비상식을 고치는 데에 협력하거나 최소한 좀더 깊은 상황파악을 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에효 그래도 정치에 무관심해서 선동되는 사람들보다야 훨 낫다고 생각하면서..
글 정말 잘 쓰신다.. 그래 맞아 우린 빚지며 사는거지.. 쉽게 생각해서는 안되는거구.. 절대 잊어서도 안되는 것들인데 왜 다들 앞만 보라고 하는걸까..
유아인이 이 글을 봤으면 좋겠네
맞아 나도유아인저러는거 보기싫었는데 다들 찬양하길래 내가이상한줄ㅡㅡ;; 얘는 글쓰는거보면 문재인지지하는척하는 박근혜지지자로밖에 안보이던데 이미 된거 결과에 승복하라? 지가뭔데ㅋㅋㅋㄱ
진짜 유아인 이글좀 읽었으면.. 공부좀 더하길.. 알지도 못하면서 아는척 하는거 역겹다...
말 정말 잘한다 !
솔직히 이번에 유아인 올린 글 보고 이번만은 좀 나와는 다른거 같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분 진짜 공감 ㅠㅠㅠ좋아요 누르고 싶다 ㅠㅠㅠㅠ
우쥬메리미?
컴터로 꼭 읽기!!
내 도덕적 개념의 뿌리가 흔들린 결과인데... 유아인의 말처럼 빠르게 인정하고 받아들여 응원하고 지켜보기에는 아직 힘들다
유아인이라는 애가 뭐랬길래? 찾아보고 와야지
컴퓨터로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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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4 권선징악 인과응보라고 배우고 믿고 살아왔는데 가난해도 정직하자라고 믿고 살아왔다고.. 근데 20년넘게 지켜오던 나의 신념이 하루아침에 무너졌는데 말그대로 멘붕인데 이걸 인정하라고?? 인정하라고하면 이게 바로 인정 되는건가? 내가 그동안 믿고지키며 살아온것들이 하루아침에 거짓이 되었는데
나 유아인 트윗에서 젤 공감 못했던게 진보는 과거를 각성하고 반성하며 앞날로 나가야한다는 말.. 왜 각성하는걸 진보에게만 하라고하지? 한쪽이 아무리 변한다 한들 다른 한쪽이 요지부동이면 좋게 변할 수가 없는거 아닌가? 아니 일명 보수라는 것들은 오히려 역사를 왜곡하고 잘못된 과거를 되풀이하려고만 하는데 진보만 각성해서 뭐 어쩌자는거냐고. 말의 모순이 있다고 봄.
공감가는 글이다.. 유아인글읽고와야지
좋아요
이건 민주주의와 독재와의 싸움이었지. 외신에서 말했던 것처럼 인권변호사와 독재자의딸의 싸움이었잖아. 우리가 추구해야 할 가치는 민주주의라고 배웠는데, 왜 결국 세상은 독재자의 딸을 선택했을까 그거에 대한 패닉 아냐? 저사람 글 잘쓴다 으헝헝.. ㅠㅠ 유아인 단어는 존나 번지르르 하게 써놨더만.. 웬만해서는.. 나도 86년생이고 이명박때부터 투표권을 가졌지만.. 이명박을 선택하지 않았지만 그냥 에혀 5년 살아보자 하는 마음으로 여태껏 참았는데.. 시발.. 결과는 역시 될놈은 안되고 안될놈은 안된다를 깨닫게 해주는 사건이었다. 시발
조아요ㅠㅠ
가슴이 먹먹해지는 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