宮中行樂詞 궁궐에서 흥겹게 노래하고 놀다
李白(당나라의 시인)
柳色黃金嫩(류색황금눈) 버드나무는 여린 황금 빛깔이고
梨花白雲香(이화백운향) 배꽃은 향기로운 하얀 구름이다
玉階巢翡翠(옥계소비취) 옥 섬돌에 물총새가 둥지 트니
珠殿鎖鴛鴦(주전쇄원앙) 구슬 궁전의 원앙새가 찡그린다
選妓隨雕輦(선기수조련) 미인을 뽑아 천자수레를 따르고
徵歌出洞房(징가출동방) 부르니 침실에서 나와 노래한다
宮中有第一(궁중유제일) 궁궐엔 으뜸가는 미인이 있으니
飛燕在昭陽(비연재소양) 소양궁의 천하절색 조비연이로다
*雕輦:천자가 타는 수레
*본명은 조의주(趙宜主)고, 호는 비연(飛燕)이다. 성양후(成陽候) 조임(趙臨)의 딸이다.
조비연은 중국 민간역사에서 전기(傳奇)적 요소를 지닌 미녀다. 정사보다 야사에 많이 기록되었는데, 『서경잡기』, 『비연외전(飛燕外傳)』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그녀는 가냘픈 몸매에 가무를 잘해 ‘나는 제비’라는 뜻의 비연(飛燕)이라고 불렸다. 궁녀 출신의 후궁이었으나 서한 성제(成帝) 유오의 총애를 받았다.
春日卽景 봄날에 풍경
淑善翁主(조선의 시인)
春雪積高岸(춘설적오안) 춘설은 높은 언덕에 쌓이고
東風吹松間(동풍취송간) 봄바람은 솔 사이로 부는가
夜色照曲欄(야색조곡난) 야경은 굽은 난간을 비추고
誰家玉笛聲(수가옥적성) 옥피리는 누구 집의 소린가?
曉月入繡戶(효월입수호) 새벽달은 비단 창으로 들고
竹影滿庭中(죽영만정중) 대 그림자는 뜰 안에 찬다
園亭錦莚開(원정금연개) 원정에 비단 대자리 펴치고
興客樂酒壺(흥객락주호) 객과 흥겹게 술동을 즐긴다
臥龍棲一朝(와룡서일조) 와룡은 잠시 잠깐을 머물다
幾日月心隨(기일월심수) 며칠 있다 달님 따라 가는가?
浮雲悠悠去(부운유유거) 뜬구름이 유유히 흘러가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