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활동한 날 : 2025년 5월 19일 (월) 오후 3시
* 읽어준 책 : 《뒷집 준범이》 (이혜란 글 그림, 보림)
《김수한무》 (소중애 글, 이승현 그림, 비룡소)
《꼴찌 강아지》 (프랭크 애시 글 그림, 김서정 옮김, 마루벌)
* 함께 한 친구들 : 초등 1~4학년 6명
시간 맞춰 복지관 건물에 들어서니 현관 입구에서 찬윤이와 나은이가 땀을 뻘뻘 흘리며 놀고 있어요.
조금 늦게 도착한 시우를 기다리며, 센터 친구들은 지난 주말 롯데월드에 다녀 온 이야기를 신나게 들려 주었어요.
어렵게 기다려서 제일 무서운 놀이기구를 탔던 이야기랑 줄이 너무 길어서 포기하고 다른 기구를 탄 경험 등...
제일 먼저 《김수한무》부터 읽기 시작했어요.
주인공의 이름도 길고, 그림책의 제목은 더 길고...^^
아이들에게 이름이 조금 익숙해지도록 몇 번을 반복했더니, 나은이랑 재용이는 그새 외워버렸어요.
이야기 속의 상황이 점점 급박해지고 활동가도 읽는데 숨이 차서 헐떡거리는 즈음이 되자, 친구들이 나서서 이름 부분을 크게 외쳐주었어요.
재밌기는 하지만 이름이 너무 길어서 읽는 것도 듣는 것도 숨이 찬 그림책이라고 평가도 하구요.
이 이야기와 아주 비슷한 중국의 옛날 이야기도 있는데 다음에 읽어주겠다고 하자, 경아가 갑자기 귀를 쫑긋합니다.
"중국 이야기요?"
"응. 왜? 경아는 중국 이야기 싫어?"
"아뇨. 우리 엄마가 중국 사람이라서요. 좋아요."
다음에 읽은 책은 《뒷집 준범이》입니다.
먼저 앞뒤 표지를 길게 펼쳐서 준범이의 집과, 마주 보이는 다른 이웃들의 집을 보여준 다음 읽기 시작했어요.
골목 건너 이웃 친구들은 다같이 모여서 놀고 친한데, 준범이는 혼자 방 안에서 지내는 상황이 계속 되자, 연서가 "다른 애들이 준범이 집에 놀러 오면 되겠네" 합니다.
뒤에 이어지는 내용에서 진짜 그런 부분이 나오자 책을 보던 친구들이 연서를 쳐다보면서 "천잰데..?" 하고 놀랐어요.
중화반점이 등장하자 갑자기 재용이가 짬뽕이 먹고 싶다고 하고 다른 친구들도 짜장면, 탕수육을 외치면서 잠시 어수선해지기도 했지만 재미있게 봤습니다.
마지막으로 《꼴찌 강아지》를 읽었습니다.
표지에 강아지가 등장하자 경아는 자기 집에서 강아지를 키우고 있다고 하고, 시우는 고양이를 키운다고 합니다.
면지 그림을 보면서 한 마리씩 태어나는 새끼 강아지 숫자를 함께 세면서 이야기의 시작을 기다리다가 드디어 꼴찌 강아지가 등장하자, "헐! 아홉 째 강아지야?" 하는 소리가 들렸어요.
아이들과 친숙한 강아지 이야기라 더 집중해서 들었고, 경아는 "꼴찌 강아지가 아이에게 첫 번째 강아지가 되는 장면이 제일 멋지다"고 했어요.
지난 주에 칠판에 적어 두었던 말놀이 "해야 해야 나오너라"가 싹 지워지고 없었어요.
아이들 얘기로는 지난 주 복지관 어르신들 수업시간에 지워진 것 같다구요.
혹시 내용을 기억할 수 있을까 물었더니 다같이 기억의 조각들을 끄집어 냅니다.
모두의 기억을 모으니 금방 말놀이가 완성되었어요.
천천히 시작해서 점점 빠르게, 조금 더 빠르게 반복하고 마쳤습니다.
첫댓글 고생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