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새벽(한국시간)에 열린 2002월드컵 유럽예선 체코-덴마크전은 현대축 구가 추구하는 ‘속도와의 전쟁’추세를 여실히 보여줬다.
결과는 0-0으로 끝났지만 FIFA순위 6위인 강호 체코를 맞아 24위인 덴마크 의 속도를 바탕으로 한 전술운용은 눈길을 사로잡았다.체코에는 신장 202㎝ 의 골잡이 콜러(벨기에 안더르레흐트)와 네드베드(이탈리아 라치오),덴마크 는 산(독일 살케04) 등 굵직한 스타들이 나온 이 경기에서 덴마크의 올센 감 독은 ‘원정팀은 수비를 강화하고 기습을 노려라’라는 일반적인 전략을 비 웃듯 처음부터 끝까지 체코를 강하게 밀어붙였다.
덴마크는 상대의 핵심선수인 콜러와 네드베드를 철저히 묶는 수비전술을 완벽히 준비한 듯했다.콜러에게 오는 볼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센터링을 주지 않는 철벽 측면수비망을 펼친 점이 위기탈출과 강한 공격의 시발점이 됐다.또 현대축구가 추구하는 ‘속도와의 전쟁’을 시범이라도 하듯 숨쉴 사 이도 없이 뛰며 횡패스는 거의 하지 않고 종(직선)패스 위주의 플레이를 펼 쳐 무수한 기회를 엮어냈다.가히 지난 92유럽선수권대회 때 유고의 내전으로 대타 출전해 결승에서도 독일을 2-0으로 완파했을 때의 기세등등한 모습과 도 같았다.토마손,산,요르겐센 등이 찬스에서 골을 얻지 못해 승리를 챙기는 데는 실패했지만 한때 ‘유럽의 다이너마이트’라는 별명이 부활한 듯한 파 괴력이었다.
덴마크와 체코가 펼칠 2차전을 관전하면 이탈리아,독일,네덜란드,잉글랜드 와는 다른 또다른 북구와 동구축구의 힘을 느끼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