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장마도 길고, 태풍도 몇차례 오고 ~~이넘들 뒷 정리하다가 몇달을 꼼짝 못하고 지낸것 같습니다.
모처럼 여유를 갖고 싶어 자캠을 갔다왔습니다.
제가 사는 곳에서 가까운 자은도입니다.
압해도를 거쳐 천사대교를 건너 암태도 위에 자리잡은 자은도입니다. 천사대교 개통 이후 많은 캠퍼들이 찾는 곳입니다.
천사대교는 자전거 통행이 불가하여 차에 자전거를 싣고 천사대교 건너편에 내려 자건거에 패니어를 달고 떠납니다.
에로스 서각 박물관을 지나 조금 가면 삼거리나 나오는데 이곳은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기 위해 혼잡하고 사고 위험성이 높은 곳입니다. 얼마전부터 주변에 노천 카페가 생겨 이곳에 잠시 머물면서 커피 한잔에 도너츠 한셋트를 사고 여유를 부려가면서 사는 찍는 이들의 모습을 멍하니 바라봅니다.
한참 멍때리다가 다시 길을 떠납니다. 삼거리에서 우측길로 접어들면 자은도로 가는 길이고 좌측으로는 암태를 거쳐 팔금 안좌로 가는 길입니다. 저는 우측 자은으로 향했습니다.
천사대교는 자은, 암태, 팔금, 안좌 네개의 섬을 육지화 시켜놓았습니다. 전에 신안자전거길을 일주한 경험이 있는데 제가 보기엔 자은이 제일 멋진 곳이 많아서 저도 모르게 자은으로 향합니다.
한참 찻길 따라 가다보면 암태도와 자은도를 이어주는 다리하나 나옵니다. 은암대교(자은+암태)입니다.
다리 위에서 내려다보이는 경치가 일품입니다.
계속 가다보면 백길 해수욕장 들어가는 입구가 나오고 계속 진행하여 무한의 다리를 향합니다. 무한의 다리는 자은도 제일 위쪽에 있는 다리입니다.
작은 언덕을 서너개 오르락 내리락 하면 곧 도착합니다.
무한의 다리에서 냉커피 한잔 후 다시 풍력단지를 향합니다.
풍력단지쪽에 있는 백사장이 일품입니다. 백사장에서 자전거를 달리는 기분~~짜릿합니다. 아직 알려지지 않아서 인지 찾는 사람 거의 없고 저혼자 넓은 백사장에서 자전거 달리고 의자 꺼내 먹다남은 도너츠도 먹고~~~ 아쉬움을 남긴채 다시 길을 나옵니다.
오늘의 숙박지는 여인송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분계 해수욕장입니다.
해수욕장으로 가기 전에 한곳을 더 들러봅니다. 근래에 완공된 곳입니다.
이곳으로 들어가면 역시나 한적한 바닷가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티비에서 나왔던 곳입니다. 백사장에서 말을 타고 달릴 수 있어 승마를 좋아하는 분들이 찾아오고 하죠.
이곳 백사장에서도 자전거로 달려보고 혼자만의 여유로움을 만끽합니다.
이제는 오늘의 숙박지로 향합니다.
아늑한 해변이 일품이 분계해수욕장에 도착하여 여기저기 잠자리를 살펴봅니다.
오늘은 아무래도 여인송과 함께 해야할것 같아서 여인송에서 제일 가까운 곳에 자리를 잡습니다.
저는 이 여인송 옆에 있는 동생 여인송(제가 이름 붙인 소나무입니다.) 옆에 자리 잡고 잠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저녁을 먹고 여유롭게 바닷가를 산책도 하고 이것저것 마음껏 여유를 부려보고~~ 잠자리에 듭니다.
다음날 아침 일찍 짐정리하고 이번에 백길해변으로 향합니다.
신안자전거길을 따라 갑니다. 일전에 갔었던 길이라 눈에 익습니다. 엄청난 파받을 지나고 바닷가 제방을 따라 가기도 하다가 임도로 접어듭니다.
바닷가 위에 만들어 놓은 다리가 눈에 훤히 들어옵니다.
일전에도 자전거를 타고 달려본적이 있어 임도길을 버리고 자전거를 끌고 산비탈길을 내려가 다리위에 올라섭니다.
방부목이 살짝 젖어 있어 미끄러움에 조심하면서 혼자 유유자적하면서 달려봅니다.
잠시 후 넓직한 쉼터 같은 곳이 나와 이곳에 자리잡고 의자를 꺼내 커피한잔에 어제 먹다 남은 도너츠에 사과를 꺼내 한껏 뽐내며 바다를 바라보면서 멍때리기에 돌입하였습니다.
사진 찍어줄 사람이 없어 헬멧에 핸드폰을 기대어 몇장 찍어본 결과물입니다.
(이후론 사진을 찍지 못해 글로 대신합니다.)
이곳 역시 알려지지 않은 곳이라 사람들이 거의 찾지 않는 곳이기에 한참 멍때리다가 점점 더워지고 있음을 깨닫고 한참 시간이 지났음을 알고 다시 자리를 정리하고 백길해변을 향합니다.
다리를 건너려니 악몽이 떠오릅니다.
백사장에서 자전거를 타고 농로를 향하여 나가는 길목이 모래 언덕이 있어 넘어야 합니다. 타고 갈 수 없기에 무거운 패니어 달린 자전거를 끌고 넘었었던 기억이 나는 거예요. 돌아갈까 망설이다 에이~~까짓꺼 하면서 역시나 또 다시 모래 언덕을 넘어섭니다. 그런데 넘어서자 마자 아뿔사~~ 비가 많이 와서 늪지대로 변신했네요. 어쩔수 없이 다른 통로를 찾아 다시 나와 윗쪽 길을 택합니다. 그런데 윗쪽 길 부분적으로 잡석을 깔아 놓긴 했지만 그곳도 역시 무릅까지 물이 항상 고여 있어 신발을 벗고 끌고 가야합니다. 5분 정도 지나면 주차장이 나오고 그곳엔 화장실이 있어 씻고 갈 수 있습니다.
모래 뒤집어 쓴 자전거도 목욕 시키고 백길 해변에 들려 라면에 커피한잔하고 집을 향합니다.
(다음엔 황동버너 한점 들고 가서 식사를 해결해 볼까 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아쉽지만 이륜은 출입금지입니다. 가실려면 트럭으로 이동후에 하셔야 할듯합니다.
캠은 역시 고즈넉이죠!
풍경이 아주 좋군요!
참 좋은 취미를 가지셨습니다!~~^^
예전에 가끔 하던 일들이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점차 게을러지고 멀어지는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뿐입니다.
오~~~~~~~~~믓진 자전거 영행기 잘 봤습니다 산모퉁이님~~~~^^
ㅎㅎㅎ
감사합니다. 혹 이쪽 여행시 궁금하신것 있으시면 연락주세요. 안내하겠습니다.
대단하시네요~
잘읽고갑니다~^^
시간이 갈수록 나에게서 점점 멀어져 가는 느낌이 서글퍼지게 합니다.
다리에 힘있는 그 시간까지 열심히 달려보렵니다.
가보고싶은천사대교.
조만간.목포까지한번에가봐야겟씀다.글사진.다좋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