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미국영화협회(MPAA)의 자료에 따르면 세계 영화 시장은 422억 달러 규모로 한화로 환산하면 약 50조원 규모다. 세계 1위 영화 시장은 114억달러 규모의 북미 시장이며, 그 뒤를 이어 중국이 93억 달러, 3위는 일본 24억 달러, 한국은 영국, 프랑스, 인도와 함께 16억 달러 규모로 세계 4위 규모로 급성장하였다.
영화는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대중문화답게 인구수나 경제 규모에 비해 영화 시장의 사이즈가 상당히 큰 편이고, 성장세도 비슷한 수준의 국가 중 많이 빠른 편이다. 1990년대 후반 한국 영화의 전성기를 이끈 이면엔 양수리 종합촬영소가 있었다.
`쉬리`를 비롯한 블록버스트 영화들이 연이어 제작되며 대형 한국영화 붐 조성에 기여했고, 마침내 2020년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과 아카데미 작품상을 포함 4관왕을 수상하며 가히 한국 영화사상 최고라 할 만한 업적을 남겼다.
흥행도 국내외 모두 대박으로 영화 한류 붐을 이어나가고 있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의 60% 분량을 촬영했던 `전주영화종합촬영소`가 최근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2008년 4월에 개관한 전주영화종합촬영소는 지방자치단체가 직접 설립한 최초의 촬영소로 ㈔전주영상위원회가 위탁 운영을 하고 있다.
최근 한국 영화의 해외 인지도 급상승으로 인한 대형 블록버스터 영화 제작과 넷플릭스로 대변되는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 업체들의 자체 제작 영화들로 인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환경으로 대형 스튜디오가 갖춰진 종합촬영소의 필요성이 꾸준히 대두되어왔다.
종합촬영소는 지역 경제적인 효과에서도 영화 인력 체류 기간 편당 3~6개월. 편당 평균 스텝 70~80명 거주, 지역관광 자원을 연계한 관광상품화로 연결되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전국의 영화촬영소는 지자체 설립 8곳과 남양주에서 부산 기장 도예촌으로 이전하는 부산촬영소가 있다.
공공기관 이전계획의 일환으로 추진된 부산촬영소(글로벌 영상센터)는 2016년 남양주촬영소가 부영에 1100억원에 매각되어 기장도예촌 부지내에 총사업비 660억과 기장군 585억원 부지 무상제공으로 우여곡절 끝에 2021년 착공, 2013년 완공을 목표로 준비중이다.
부산으로 이전하는 국내 최대 영화제작 시설인 남양주 종합촬영소는 1997년 개관 이후 국내 영화 제작 산실의 역할을 해왔다. `투캅스`를 시작으로 `공동경비구역JSA`, `올드보이` 등 영화 786편과 드라마 553편 등 총 2천342편이 이곳에서 촬영됐으며, 야외 셋트장에서 촬영된 영화의 흥행으로 촬영지가 주요 관광지로 각광 받기도 하였다. 부산종합촬영소의 건립 확정으로 부산은 영화진흥위원회와 국제영화제를 비롯하여 명실상부 영화도시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다.
종합촬영소의 완공 이후 한국에서 제작되는 영화 중 부산에서 촬영되는 영화 비중은 약 40%에서 50~60% 수준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시설이 2023년 부산 기장에 들어선다. 울산과 기장은 불과 30분 거리다.
비대해진 부산의 영화, 영상산업을 지척이라며 강 건너 불구경하듯 흘려보낸 세월을 이제는 되돌아봐야 한다. 영상산업은 고부가가치 산업이며 취업 유발과 관련 분야의 동시 발전으로 이어지는 복합 문화산업이다.
지난 4월 포스터 코로나 시대에 각광 받을 25가지 유망기술로 영상산업 관련 분야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발표하여 더 주목받고 있다. 위기는 기회다. 울산의 문화 생태계도 포스터 코로나 시대에 맞춰 변해야한다. 타 지역에 비해 영상 인프라가 부족한 울산에서 미래 먹거리산업 선점을 위해서 가장 시급한 것은 종합촬영소에 앞서 영상산업 발전의 콘트롤타워 역할을 할 영상위원회의 설립이 우선이다.
영상위원회는 지역의 영상문화발전과 관광산업으로 연결되는 영상산업 콘텐츠의 초석이 되는 기관으로, 영상산업과 관광을 주도하고 있는 대부분 지자체에는 설립되어 있다. 시작이 반이다. 울산만의 특색 있는 영상위원회 설립은 포스터 코로나 시대에 뒤 쳐진 지역의 영상,관광 콘텐츠 발전을 획기적으로 앞 당길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