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올은 포르투갈어인 "크리올루"로, 아메리카 식민지에 거주하던 스페인인들과 아메리카 원주민들과의 혼혈들을 나누던 계층들 중에 하나로, 이베리아 반도에서 태어나 식민지에서 자라는 순수혈통 페닌술라르(peninsular) 바로 밑 계층으로, 유럽인의 혈통으로 식민지에서 태어난 사람들을 말한다.
메스티소는 라틴어 믹스티키우스(mixticius)로, 스페인어 "메스티소"는 스페인 제국 시대부터 쓰였다. 아시아(필리핀 등)와 오세아니아 지역에서는 해당 지역 토착민과 유럽인 사이 혼혈을 뜻하기도 한다. 북아메리카 원주민과 백인은 이런 혼혈을 메스티소라고 하지 않는다. 미국에서 프랑스계 혼혈은 비슷한 발음인 메티스로 불린다. 영국계는 따로 호칭이 없다. 영국계 혼혈은 주류 미국 사회에서 백인으로 동화되어 현재는 백인이고 캐나다는 원주민 문화가 꽤 보존되어 메티스들이 꽤 목소리를 낸다. 캐나다에서의 메티스는 비록 프랑스어지만 백인 모두의 혼혈을 통용한다.
1. 잉카와 마야문명은 어디로 갔나?
2000년의 찬란한 마야문명과 잉카문명이 사라져 버렸다. 인디오 문화와 문명의 유적은 남았으나 인디오들의 조국이나 민족에 관한 역사적 정체성은 찾아볼 수가 없다.
과연 그들은 어떤 존재였을까? 마야 유적에서 그 뿌리의 맥을 찾아본다. 지금 그 문화를 소유하고 사는 사람들까지도 마야나 잉카문명에 대한 추억이나 자부심이 없었다. 오로지 그들은 정체불명의 메스티소 문화를 고수할 뿐이었다. 인디오 땅에서 인디오의 뿌리와 문화는 사라지고 메스티소(혼혈)와 크리올요(백인후예)들이 인디오의 정체성을 짓밟고 그들만의 글로벌 다국적 문화를 소유하고 있었다.
민족주의와 다민족주의 정체성
인간의 집단 사회는 가족이란 혈연 사회에서 부족사회로 발전하여 국가라는 힘에 기대어 공존의 가치를 추구한다. 그것이 혈연의 민족국가이다. 전쟁은 민족 내 분쟁도 있지만 대부분 타민족 간의 이해 충돌로 일어나 기존의 문화를 파괴한다. 그래서 고대국가는 민족주의를 고수하였다.
그러나 오늘날 국가들은 민족주의 가치보다는 다민족 혼합문화의 다양성을 추구하는 가치로 변하였다. 민족주의 국가에선 민족의 뿌리와 정체성의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다민족국가는 혈연과 뿌리보다는 실익의 가치를 찾는다. 다민족주의가 팽배하면서 정체성의 혼란과 야기되는 사회적인 문제는 인간 상실의 허무로 번져 뿌리에 관한 애착이 나타나면서 민족주의 가치를 동경하는 양상이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아메리카 인디오 국가에서 민족주의 붕괴는 문화와 문명을 파괴하였다. 정복자에 의해서 기존이 가치가 파괴된 것이다. 인디오의 찬란한 문화가 정복자에 의해서 말살되었고 정복자들은 혼혈주의로 민족주의를 말살하였다. 인디오들은 조국이나 혈연과 민족주의에 대한 향수가 강하지만 정복자의 후예들은 조상에 대한 예의와 뿌리에 대한 애착이 사라진 뒤 조상이 누군지도 인지하지 않는다.
그들에게 민족의 정체성은 아무 의미가 없었다. 아메리카의 메스티소나 크리오요 들은 피지배자의 압박이나 학살의 슬픈 역사를 의식하지 못한다. 민족주의자들은 정복자에 대한 반감은 영원한 원수이고 숙적이었다. 크리오요 들은 정복자의 주역으로 군림하면서 마치 그들이 인디오의 주인 행세를 한 것이다.
그 땅의 주인은 분명히 인디오이다. 그런데 그들은 인디오의 피를 가졌음에도 혼혈의 가치관으로 인디오의 민족성이나 정체성뿐 아니라 역사의 흔적마저 지우려고 한다. 그리고 더 불행한 것은 이 땅에 사는 크리오요 들이 메스티소들이 인디오를 배격하고 자기들끼리 세력 대결로 권력을 좌우지하고 있어서 원주민의 정체성은 별나라 이야기다. 그래서 마야와 잉카문명을 이룩한 인디오들은 문화 계승은 못 하고 지구상에서 사라지는 가장 불쌍한 민족이 되었다.
정체성을 잃어버린 인디오
인디오 나라 아메리카에서 인디오는 없고 메스티소(혼혈)만 있다. 이들은 조상의 나라에 전혀 관심이 없다. 문명은 역사의 흐름이다. 그 문명의 흐름 위에 문화는 창조되고 태어난 문명과 문화는 새 역사를 만들어 간다. 그러나 문명과 역사는 국력에 의해서 지속하거나 사멸하였다.
지구상에 무수히 많은 문명과 문화가 탄생하고 사멸하였다. 그 원인은 전쟁이었다. 민족주의와 반민족주의 대결과 정복자의 힘에 따라 달라진다. 정복자는 존재의 가치를 위하여 기존의 질서를 파괴하고 그 문화와 문명을 말살하고 새로운 문명을 일으킨다. 정복자는 영토를 빼앗고 그 나라 언어와 문화와 민족의 정체성까지 말살한다. 피정복자는 정복자의 힘에 동화되거나 사멸해버린다. 기존이 문화는 새로운 문화에 반발하는 것이 속성이 있으나 정복자의 횡포와 압박에 밀려 복속하거나 순응하면서 자존의 가치를 잃어버리는 바람에 거룩한 문명의 가치는 빛을 잃는 마야와 잉카문명이 그렇다.
2. 스페인 콩키스타도르(정복자)의 인디언 학살과 문명의 파괴
인디오의 마야와 잉카문명은 스페인 정복자들에 의해서 파괴되고 멸망되었다. 16세기 유럽의 해양국가에서 식민지 지배에 혈안이 되어 대 해양시대를 열면서 인디오 문명을 파괴하였다. 포르투갈과 스페인의 무지한 콩키스타도르들은 식민지 개척으로 수많은 사람을 살육하면서 국부를 창출시켰다. 스페인은 카리브해의 유가탄 반도의 라틴 아메리카를 개척하였고 포르투갈은 남아메리카 잉카문명의 브라질을 공략하였다.
16세기 스페인의 콩키스타도르 정복대 프란시스코 피사르 대위는 1,600명 병사를 데리고 신대륙을 개척하면서 중남미 잉카제국의 인디오 원주민 3,000만을 죽였다. 그들 콩키스타도르 정복대의 잔혹함을 감히 짐작할 수 있었다. 그는 하층계급 출생으로 글자도 읽지 못하는 문맹인이었다. 그런 무지하고 몰지각한 생각으로 인디오를 학살하였다. 이들 정복대는 무지하고 잔혹한 이성을 잃은 광인이었다.
마야의 아스텍 정복은 에르난 코르테스 대위가 역시 600명의 소수 정복대로 카리브해의 멕시코 아스텍 마야의 아스텍 인디오를 학살하고 아스텍을 멸망시켰다. 피사르와 코르테스에 의해서 2000년의 찬란한 잉카와 마야의 문명이 파괴되고 그곳에 인디오들은 대학살로 어디론가 자취를 감추어버렸다.
혼혈 민족이 되어버린 인디오의 비극
신대륙을 정복한 콩키스타도르는 원주민 인디오와 결혼하여 혼혈 2세를 낳았다. 그들이 메스티소다. 이들은 서양도 아니요, 인디오도 아닌 세력으로 성장하였다. 그런데 이들이 정복자인 백인 크리오요 들을 내쫓으려고 세력다툼을 벌였다. 1527년 프란시스코 몬테오 해양개척단의 4척의 배를 이끈 곤잘로 케레오는 최초로 유카탄반도를 정복하였는데 같이 온 정복자들이 인디오를 학살하자 인디오 편에 서서 횡포를 막았다.
스페인 정복자 코르테스가 처음 그들이 아스텍에 상륙했을 때 현지인은 그들을 반갑게 맞았다. 그런데 그들이 학살자였다. 코르테스는 600명의 무장 군인과 말 16필, 대포 14문, 화포 13문, 석궁 33문으로 500만의 아스텍 마야 인디오를 무차별 학살하였다. 이에 놀란 마야의 왕은 20명의 미인을 골라 그에게 선물하며 정복자를 다독이기 시작하였다. 그 공녀 미인 중에 노예 출신인 말린체란 아가씨가 6개월 만에 스페인어를 터득하여 통역관으로 채용되면서 아스텍 정복의 길잡이가 되었다.
마침내 코르테스는 반역자 말린체를 첩으로 삼고 현지인과 친교를 꾀한다. 1519년 둘 사이에 아들 돈마르텐 코르테스가 태어난다. 그가 최초의 메스티소(mestizo) 혼혈아였다. 그녀는 노예 신분이란 슬픔을 마야인 학살로 갈음하였다. 그 후 아들 돈마르텐은 코르테스가 본국으로 소환되면서 같이 스페인으로 갔다. 그가 떠난 후 1527년 말린체는 하라미요란 군인과 결혼하여 마리아 하라미요란 딸을 낳고 29세에 천연두로 죽는다. 말린체가 죽자 그녀의 딸 메스티소 마리아는 마야 인디오 편에 서서 메스티소를 공격하였다.
마야 아스텍과 잉카제국이 멸망한 원인
마야는 찬란 문화를 가졌다. AD 350~650년에 테오티우아칸이란 대도시를 만들 만큼 강력한 국가였다. 그 문화의 흔적은 석조 문화인 피라미드와 천문대에서 볼 수 있다. 그리고 티칼과 칼라크 도시국가로 번창하였다. 7세기엔 체첸이사트와 칸투엔 팔랑케, 코판, 우아실툰, 팔라스 같은 유적을 남겼고 8세기 키니치 하나브파칼 왕은 마야 문화를 꽃피웠다. 그 유적을 살펴보면 멕시코의 욱스말, 치첸이트사, 칼라크물, 팔랑케, 온두라스의 코판, 과테말라의 티칼이라 국립공원. 벨리즈에 카라콜. 티칼 같은 찬란한 마야문명을 이루었다. 그러나 그 찬란한 문명국가가 정복자들의 칼날에 무참하게 학살되고 1921년 아스텍 마야를 마지막으로 영원히 지구상에서 사라졌다.
3,000만 명의 마야와 잉카인들이 소수 정복자에 의해서 마야 잉카제국이 멸망한 원인을 살펴보면 첫째로 철기문화가 없었던 인디오에겐 무기가 없었으나 600명의 정복자들이 3,000만의 인디오를 죽이고 이긴 것은 그들에겐 철제무기와 화약총과 화포가 있었다. 이런 화기에 승복 당했었다. 둘째로 무서운 것은 정복자들이 가지고 온 전염병이었다. 원주민은 장티푸스와 천연두로 수천 명이 죽었다. 면역이 없었던 이들에겐 천연두는 치명적이었다.
인구의 40%가 죽었다. 셋째는 정복자들의 무자비한 학살이었다. 이들은 선진 총기와 저항하는 원주민을 무자비하게 학살하였다. 원주민 30%가 죽었다. 넷째로 부족 간의 싸움과 이간질로 망하였다. 그리고 혼혈의 무감한 정체성이 망하는 이유였다. 다섯째로 메스티소들과 크리올요 집단이 새로운 대결에 원주민만 피해를 보았다. 즉 인디오 문명의 상실로 인한 멸망을 재촉하였다. 잉카도 마야와 마찬가지 원인으로 멸망하였다.
3. 인디오의 정체성은 숨은 뿌리로 존재하다
순혈주의 인디오 나라 아메리카가 다민족 메스티소와 크리올요의 나라로 변하여 세력다툼을 벌인다. 이들은 인디오 원주민을 무시하고 새로운 정체성을 형성하여 아메리카를 지배하려고 하였다. 원래 스페인과 타 백인의 혼혈인 귀족 크리올요(criollo)가 인디오를 지배하였으나 점차 세월이 흐르면서 인디오 원주민과 스페인의 혼혈인 메스티소(mestizo)가 지배하였고, 점차 흑인과 인디오 원주민의 혼혈인 삼보(sambo), 흑인과 유럽 백인과 혼혈인 물라토(mulatto)가 주류를 이루어 세력다툼을 하였다, 주요 혈통의 메스티소 국가는 멕시코와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과델말라, 도미니카, 니카라이 이고 흑인 나라는 아이티, 자메이카, 벨리즈이다. 그리고 인디오 원주민이 많은 나라는 볼리비아와 페루이다. 순수 백인국가는 코스타리카이다.
이런 혼혈의 라틴아메리카 카리브해 연안 국가에서 마야와 잉카 인디오의 주체성과 정체성을 수 있을까? 그들에겐 전혀 인디오 민족의 정체성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 정복자에 주권을 빼앗긴 인디오는 학살자에게 너무나 호의적이고 순응적이었다. 그것은 다혈주의 민족이 되면서 반발이나 복수의 개념마저도 잊어버렸다.
대체 조국이나 민족이란 개념이 없는 그들에게 정체성은 무의미했다. 오로지 피부색으로 정체성을 고수할 뿐이다. 지금은 다변화 사회에서 다민족이 혼합하여 살지만, 그들에게도 뿌리라는 개념이 싹텄다. 언젠가는 그 뿌리가 되살아날 때 인디오 문명은 재창출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