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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를 다시 차안에 두고, 두 사람 해변을 걸었다,
망양 해수욕장이 저 만큼 건너다보이는- 바위와 자갈이 있는 곳 이였다,
명우와 와 봤던 곳이지만 여전히 그녀를 흥분 시켰다, 푸른 청록색의 바다- 에메랄드그린의 그 바다색
이 좋았다, 끝없이 펼쳐진 수평선도 좋았고 밀려왔다가 하얗게 부서지는 물거품도 보기 좋았고,
갈매기 소리에, 그림처럼 떠 있는 배. 파도 소리며 비릿한 냄새까지도 좋았다,
ㅁ....종유굴은 여자의 질(vaginal)!
명우와 왔을 땐 여름 이였다, 해수욕을 하고 종류 굴을 구경했다,
종류 굴을 살펴보며 명우가 말했다.
“ 이 동굴이 생긴 내력을 알고 있어?‘
“ 아니? 뭔데?”
“ 옛날, 고을 수령의 딸과 상민의 아들이 사랑을 했어. 말려보다가 말을 안 듣자, 화가 난 수령이
그 남녀를 이 종류굴에 가두고 생매장해 버렸대. 그러자 두 사람이 바깥세상을 찾아 파 들어 간
거라는 거야,”
“ 어머- 너무 고통스러웠겠다, 그치?”
“ 하지만 이렇게 환상적인 모양새를 보면 단순히 탈출을 위한 시지프스적인 고행이 아니라 사랑을
나누며 개척한 데이트 코스라는 설도 있어, 지금도 끝없이 굴을 파며 걸어가고 있다는 군.”
" 어머-! 정말? 그 말이 맞나 봐요, 너무 멋지잖아, 낭만적인 얘기다.“
“ 그런데 졸업할 무렵, 이곳에 들렀을 때였어, 교수 중에 고강도 음담이나 블랙 유머로 유명한 산과
교수 한분이 그러시는 거야. 자기는 이 굴이 여자의 질속 같다고 말이야, 주름하며, 분비물이 흐르는
것 하며 약간 자주빛이 도는 환상적인 색상하며 ..그래서 아마도 성욕을 채우지 못하고 죽은 여인이
조선 천지 온 사나이를 성적으로 사랑하려고 이곳에 누웠다는 거야, 그러면서 게슴츠레한 눈빛으로
군침을 흘리셨지.”
그렇게 말하는 그는 전혀 그런 표정을 하지 않으면서 능청을 떨었다,
“ 흥, 그 제자들도 군침들을 줄줄 흘리셧겠군요,”
“ 물론이지, 더욱 자세히 살펴보며, 만져 보기도 하며 말이야. 어떤 친구는 떨어지는 물을 한 컵이나
받아 마셨어, ”
“ 짐승들.”
“ 헌데, 그 분의 말이 맞는 것 같애. 남자들이 많을 때와 여자 들이 많을 때에 동굴의 반응이 다르다는
군. 남자들이 지나갈 때는 좀 더 습기가 감돌고, 색깔이 붉어진대. ”
종류를 쓸어보고 떨어지는 물을 받아 맛을 보는 그를 지그시 노려보며
“그래 감촉과 맛이 어때요 장 선생님? 환상적인가요?”
“흠, 괜찮은데, 순수한 미네랄 워트야, 하지만 이명희 것만 하려고.”
“!..”
옆에 사람들이 있는데도 태연히 그랬다, 물론 그들이야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했겠지만 ..
명희는 얼굴을 붉히며 남편을 흘겼다, 명우 계속해서
“ 대형 남근이 형성된 종류 굴도 있어, 그런 석순이 괜히 만들어진 게 아니야, 음기를 달래기 위한
조화라고, 우연치고는 절묘하지 않아? 제도와 모럴로 묶어 놓았던 성의 압박에서 탈출구를 못 찾고
죽은 불쌍한 암 귀신에게 성적으로 충족감을 주려는 자연의 유머스러한 조화 아니겠어? ”
“ 살아서는 비정해도 죽은 자에겐 너그러운 법이니까?‘
“ 아예 굴 앞에다 목재 남근을 만들어 세워 놓은 데도 있다는 군, 아들 낳기를 바라는 기자 부근의
풍습이기도 하지만 여자 음기에 주어지는 환대성 물건이라구.”
“ 흥, 죽은 다음에 진수성찬이 무슨 소용이람 .”
“ 하지만 이렇게 짓밝다 가는 머지않아 망가질지도 몰라. 수입만 생각할 게 아니라 통제가 있어야
돼, 관리가 필요 하다고 .”
“...”
............
넘실거리는 바다를 보며 한동안 말없이 걷던 원재와 명희, 이윽고 명희가 먼저 입을 열었다,
“ 원재씨 여기 처음이에요?”
“그렇소.”
“ 어딜 가 봤는데요?”
“ 대학 때, 친구들 몇몇이 설악산을 타고 동해안으로 여행한 적이 있었어요, 그때 오대산을 해서
동해, 망상 해수욕장, 삼척, 영덕, 칠포 해수욕장, 구룡포로 해서 부산해운대까지 갔다 왔는데
이곳 울진은 그냥 지나가기만 했어요.”
“그때 눈길 마주친 여자는 없었나요. 경치나 보고 친구들 얼굴만 보고 다니지는 않았을 것 아니에요.”
“흐흠..”
예의 개구쟁이 웃음을 웃는다
“ 이번에는 내 앞에 없는 여자이니 솔직하게 말해 봐요, 다리가 어떻게 생겼는지 머리가 어떤지
알 수 없으니까,”
“ 예쁜 여자들은 더 쳐다봤어요, 농짓도 하고 휘바람도 불고. 무엇이 없다하면 얼른 가져다 주고,
즉석 제비뽑기를 해서 오붓이 데이트도 했어요.”
“...”
“ 한번은 물에 빠진 여자가 있길래 옳거니 기회다 싶어 달려가 구해 놓고 봤더니 나처럼 눈이 작고
못생긴 여자였어요.”
“...”
“좋아하고 싶었던 여자가 하나 있었어요, 같은 학교 여학생 이였는데, 선이 뚜렸하고 눈도 커서 시원한
감을 주었어요, 몇 번 대쉬를 해 보았는데 반응이 없어, 그리고는 어느 날 없어졌어요, 알아 봤더니
일본 남자를 따라 갔다고 하더군. ”
“ 따라 다니는 여자도 있었을 거에요, ”
그녀 괜히 안간힘을 써 보고 있었다, 그러자 원재, 그녀를 은근히 노려보며
“ 한 트럭이나 있었어요.” 했다,
“...”
바다를 본다, 부드럽게 출렁거리고 있었지만 도도히 감추고 있는 그 어떤 힘의 위력이 숨 쉬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그 앞에 인간은 한낱 티끌 이였다, 남편 명우의 얼굴이 겹쳐진다,
평온 한 듯 해 보이고 있지만 그 속엔 항상 강력한 에이스 한 장을 쥐고 있는 남자, 강한 숨결을 지닌
남자다, 옛날에도 그랬다, 그녀 호랑이 앞에 토끼였다, 그로부터 벗어 날 수 없었다, 그는 언제나
등을 보이고 있었고, 그녀에게 요구하는 것도 없었지만 그녀를 꼼짝 못하게 하였다,
저항의 몸짓도 해 보았지만 자력에 이끌리는 쇠붙이였을 뿐,
지금 서서히 반항의 기미를 보이는 그녀다,
상대를 공격할 건덕지를 쥐고서는 며칠 동안이나 시침을 떼고 있었던 지난날을 떠 올리며 그녀 다시
얼굴을 붉히고 노여움을 타고 있었다, 자갈을 하나 집어 바다를 향해 던졌다 , 바다에 떠 있는 남편의
얼굴에다, ..그래, 장 명우!.. 당신 얼굴을 할켜 줄 거야, 날 가지고 놀았지?
11년 전 일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간다. 하주영의 죽음, 건휘 실종으로 가슴 조렸던 일이며, 사람들을
만나고 다니는 그녈 지켜보고만 있었던 그 였다, 날, 날.... 그러든 그녀, 순간 헤메인다,
닿는 데가 없었다, 껄떡 넘어 갈 듯이 가파르게 오르든 그녀의 감정에
..사건 때문 이였어.. 하는 남편의 목소리를 들었던 것이다,
찰싹 뺨을 한 대 얻어맞은 기분 이였다, 그녀 볼을 쓸며 천천히 진정 기미를 보였다,
원재가 그녀를 따라 돌멩이를 집어 힘껏 던졌다, 명희 것보다 훨씬 긴 포물선을 그리며 떨어졌다,
ㅁ....최면
“ 노르웨이에 피요르루트라는 협만이 있어요, 당신을 그곳으로 데리고 가 톱날 같은 절벽이 끝없이
펼처져 있는 환상적인 해안을 보여주고 싶어요,”
“ 산과 바다가 급하게 만나 이루어진 건가요? 단양의 구담봉과 옥순봉처럼 말이에요.”
“ 비슷해요, 노르웨이 것은 빙하가 바위산을 깍아 내려가면서 만들어놓은 것인데 훨씬 장대해요,
그 길이가 무려 180여 키로 미터나 되는 것도 있어요, 서울에서 대전의 거리가 모두 그런 절벽이라고
생각해봐요.”
“ 어머-!. 정말 장관이겠네요.”
“ 절벽의 높이가 해발 900에서 1300미터나 되는 것이 계속 되는 곳도 있습니다, 옥순봉이 약
100 미터라고 한 다면 그 아홉 배의 높이를 상상해볼 수 있겠소? 한 마디로 자연의 신비에요, ”
“ 가 보고 싶군요.”
“ 이번에 같이 갑시다, 내가 데려다 주겠어요.”
“그곳 물빛도 저 바다색과 같나요?”
“ 다릅니다. 코발트색이에요, 차갑게 반짝이는 연한 프러시안 색이죠.”
“...”
명희 그곳에 가고 싶다, 원재와 팔짱을 끼고 그곳 해안을 걷고 있는 모습을 본다,
“ 노르웨이는 신비로움이 많아요, 밤에도 해가 지지 않는 여름밤을 볼 수 있어요, 백야라고 하죠,
원재 자꾸만 유혹하고 있었다,
그녀 환상을 보며 걷고 있었다, 끝없이 펼쳐진 피요르루트의 협만, 그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백야에
심취해 있는 모습하며....
그의 팔을 꼭 잡고 한 동안 두 사람 말없이 걸었다,
“...”
"..."
망을 손질하고 있는 뱃사람이 있었다, 억세게 생긴 여자들과 아이들이 있었다, 가족인 듯,
명희, 환상에서 깨어나며 아이들이 모여 앉아 있는 고무 통에 다가가 본다, 작은 조게와 성게, 그리고
게가 있었다, 얼쩡거리다가 운수 사납게 잡힌 게인 모양 이였다, 스물거리며 기어 다니는 게를 한 동안
들여다보며 그녀 아이들과 웃고 있었다, 원재도 보며 웃다가 그녀를 당겼다, 그들을 지나 바위들이
서 있거나 앉음새로 있는 곳에 이르렀다, 그 바위들을 탔다, 먼저 올라간 원재가 손을 내 밀어 잡아 주었
다, 잠시 옴겨 다니던 두 사람은 평평하게 누워 있는 바위하나에 앉았다, 뒤쪽엔 산이 있고 옆에는 서
있은 바위가 바람을 막아주어 아늑했다,
“...”
“...”
바다를 보며 들다 무언가를 기다리 듯 한동안 말없이 앉아 있었다, 이윽고 명희가 먼저 말을 끄냈다,
“ 원재씨,, 소문이 나고 있어요, 영주는 작은 도시라 소문이 빨라요.”
“ 잘 됐군요, 바라던 바 였으니.”
“!...”
천천히 그를 보았다,
바다를 보고 있는 그의 얼굴이 굳어 있었다, 그녀 다시 나직히, 그러나 힐난 하듯이
“ 날,,파멸 시킬...”
그녀 말을 다 하지 못했다, 그가 와락 당겨 안으며 입술로 입을 막아 버렸기 때문이다,
..아.. 그녀 어쩔 수 없이 그의 옷자락을 잡으며 눈을 감았다, 키스의 감미로움을 탐닉 했다,
그가 가만히 그녀의 상체를 눕혔다, 갈증이 난 것처럼 입술을 빨다가 귀를 애무하며 젖가슴에 손을
올려보는 그의 그 손을 잡으며 명희 조용히 말했다
“ 이런다고 달라지는 건 없어요, 원재씨.”
“...”
“ 당신의 아픈 마음이 아물 건가요? 그동안의 세월이 보상되나요? ”
“....”
원재 그녀의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ㅁ....모든 것을 버리고 와,
“...” ..
...그동안의 세월이 보상되나요?... 그러자 명희, 떠오르는 얼굴이 하나 있었다, 남정애였다,
긴 세월을 기다려 왔다는 그녀, 다른 여자를 선택하게 내버려 두지 않겠다고 명우에게 대들다 시피했다,
그런 그녀에게 명우는 냉담했다, 사랑하지도 않는 사람과는 결혼할 수 없다고 했던 것이다, 그러자
그녀 자신의 홀로 보낸 세월은 어떡할 것이냐고 따졌다, 기다리며 속절없이 보낸 자신이 가엾지도
않으냐고 하소연했다, 그러자 명우가 말했다,
..지금, 그 보상을 요구하는 거요?....
참으로 이상한 일이였다, 당시 명우의 그 말을 들었을 땐 어쩜 저렇게 냉담할 수 있을까 했고,
남정애가 가엾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명우가 했던 그 말을 지금 명희 자신이 하고 있었다,
무의식 결에 나온 말 이였다, 인생사 돌고 돈다고 했던가, 잔인하다고 여겼던 상대방의 말을 자신이
해야 될 상황이 될 줄이야,..
오원재, 긴 세월을 그녀만을 생각하며 살아 왔다고, 그 보상을 요구하기라도 하 듯 투정을 부리고
있는 여기 또 한 남자가 있으니 ..하지만 그녀는 명우처럼 그렇게 냉담할 수는 없었다,
한 동안 증오 때문에 고통을 겪었다는 이 남자, 무엇으로 그의 마음을 달래 줄 수 있을까,
그의 목을 쓰다듬고 뺨을 쓸어 주었다,
“ 내가 어떻게 할까요.?”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까? 그러면 그에게 위로가 될까..
그러자 원재, 그의 볼에 있는 명희의 손을 잡고 얼굴을 쳐들며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열기를 담은 가는 눈이 예리하게 빛났다,
“ 내게로 와. 명희.”
“!..”
-계속
첫댓글 즐거움과 안타까움을 함께하면서...잘 읽었읍니다.
ㅎㅎ
님..뒷 얘기를 좀 이어 가 보시지 안으실래요? 에고, 저도 이제 힘이 드네요. 구상하신 것을 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