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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김형곤씨의 죽음에 대한 단상(短想)
'회장님'이 하늘나라로 가신 후 언론의 관심은 그의 죽음 자체가 아니라 그의 사인으로 옮겨가고 있다. 회장님은 왜 돌아가셨을까. 과연 그는 무리한 다이어트 때문에 돌연사 했을까. 기자는 처음 비보를 접하고 두가지 점에 주목했다. 첫째가 1시간 이라는 과도한 시간을 사우나에 머물렀다는 점. 둘째 그리고 다시 러닝머신 위에 섰다는 점. 그럼 여기에서 사우나에서 땀을 뻘뻘 흘린 후 다시 운동을 했을 때의 혈관 상황을 상상해 보자. 회장님은 다이어트에 들어가기 전 초고도 비만 환자였다. 그리고 사람들을 웃기기 위해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려 왔다. 스트레스는 혈관의 가장 나쁜 적이다. 그의 혈관에는 나쁜 콜레스테롤이 쌓여갔다. 이래 저래 모여든 각종 찌거기(플라크)가 화석화 되어갔다. 마치 흙산에 딱 달라붙은 바위를 상상하면 된다. 혈관의 구멍은 좁아지고 그의 혈압은 높아갔을 것이다. 꾸준히 운동을 하면 혈관 안에 있는 찌꺼기들, 흙산에 달라붙은 바위들은 조금씩 분해가 되는 효과가 있다. 오랜 비바람에 큰 바위에서 작은 알갱가 떨어져 나가는 것처럼. 혈관도 예전처럼은 아니지만 생기를 찾는다. 하지만 딱딱하게 굳어 혈관벽에 붙어있는 플라크 바위들은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다. 아니 아예 혈관과 일체가 철옹성이 되어버린 플라크도 있다. 회장님의 꾸준한 운동으로 조금씩 떨어져 나가던 플라크들은 사우나로 들어서는 순간... 사우나에 들어가면 고온으로 인해 혈관은 팽창한다. 혈류속도는 빨라진다. 시속 10km로 달리던 혈액이 갑자기 시속 50km로 속력을 높이며 혈관벽에 붙은 플라크 덩이 하나를 완전히 뜯어내고, 뜯겨 나간 플라크는 혈액을 따라 혈관 속을 내달린다. 설사 홍수가 났을 때 작은 바위들이 쓸려 내려가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 바위 플라크들은 쓸려 내려 가면서 또 다른 플라크들을 혈관벽에서 떨어지게 하고, 이들은 뒤엉켜 혈관속을 맹렬하게 돌진하다 이내 굳건한 방어벽에 부딪힌다. 절대 떨어지지 않는 철옹성 플라크 벽에 부딪힌 것. 만약 이 상태에서 몸을 식혀 혈류속도가 줄었다면 혈액 속의 플라크는 구멍을 막지 않고 혈관 내를 유영했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는 다시 러닝머신 위에 올랐다. 이번에는 홍수 정도가 아니라 혈관 안에 해일이 일었다. 몰려온 플라크의 작은 바위들은 좁은 구멍 사이를 뚫고 지나가려 하지만 오히려 구멍만 더 막히게 한다. 이제 작은 바위 플라크들은 심장으로 가는 성문을 꽉 막은 채 오도 가도 못하는 상태가 된다. 막힌 혈관이 동맥이든, 정맥이든 심장에는 혈액이 더 이상 들어오지 않고, 심장은 더 이상 움직일 힘을 가지지 못한다. 심장으로 들어가는, 또는 심장에서 나가는 성문이 꽉 닫힌 때문이다. 심장을 펄떡펄떡 뛰게하는 심장 근육도 혈액이 운반해 오는 산소를 먹고 에너지를 얻는다. 혈액 공급이 끊기니 근육이 움직일 리 만무하다. 뇌로 산소가 가지 못하니 그는 먼저 의식을 잃었을 것이다. 뒤로는 혈액이 밀려 들어오고 성문은 막혀있고, 막힌 혈관부분은 막힌 부분에서 팽창했다 터져 버렸을 터. 회장님의 심장은 마지막 박동을 하고는 정지한다. 일반적으로 40대가 넘는 사람은 운동도 자기의 상황에 맞지 않게 하면 이런 과정을 그대로 밟을 수 있다. 그런데 비만이었던 사람이 살을 많이 뺏다 해서 혈관이 젊은이처럼 생생하게 되는 것은 아니다. 이런 상태에서 혈류 속도를 더 빠르게 하는 사우나는 절대 금물이다. 멀쩡하던 사람이 마라톤을 하다 돌연사하는 것도 이와 같은 원리다. 산 사태가 언제 날 지 모르는 것처럼 혈관벽에 붙은 플라크 덩어리는 무리한 운동을 하면 한꺼번에 떨어져 혈관을 막아버릴 수 있다. 회장님은 갔어도 우리에겐 큰 교훈 한가지를 남겼다. 40대들이여!!! 마음만 가지고 운동을 했다간, 그리고 함부로 사우나에 들어갔다는 그날이 그대들의 제삿날이 될 것이다. |
첫댓글 에구 나도 좀 있으면 40대인데 몸조심해야겠네 ㅎㅎ
김형곤씨 살도 많이 빼고해서 건강해졌구나 했는데 갑자기 가니 황당하네 살아서는 많은이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고 마지막엔 병원에 시신도 기증하고 좋은일 많이 했으니 극락왕생하시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