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시편 묵상
2024년 10월 9일 수요일 (연중 27주간)
제 이 권
시편 제62편
(지휘자 여두둔을 따라 부르는 다윗의 노래)
1 나의 구원이 그분에게서 오니, 내 영혼은 오직 하느님 품에서 안온하구나.
2 그분 홀로 나의 바위, 나의 구원이시며 나의 요새이시니 나는 흔들리지 아니하리라.
3 너희는 언제까지 한 사람에게 덤비려느냐? 너희들 모두 언제까지 그를 덮치려느냐? 마치도 기울어지는 성벽같이, 무너지는 돌담같이.
4 그들의 꾸미는 일은 사기뿐, 그들의 즐거움은 속임수, 짐짓 거짓을 품고 입으로는 복을 빌면서 속으로는 저주를 퍼붓는구나. (셀라)
5 내 영혼아, 오직 하느님 품속에서 고이 쉬어라, 나의 희망은 오직 그분에게 있나니.
6 그분 홀로 나의 바위, 나의 구원이시며 나의 요새이시니 나는 흔들리지 아니하리라.
7 내 구원 내 영광은 하느님께 있으니 그분은 나의 힘이신 바위, 나 하느님께 피신하리라.
8 백성들아, 어떤 일을 당하든지 너희는 하느님을 믿어라. 마음에 있는 걱정일랑 하느님께 쏟아놓아라. 하느님은 우리의 피난처이시다. (셀라)
9 사람들은 숨결에 지나지 않고 높다는 것도 실은 거짓말, 모두 합쳐 저울에 올려놓아야 역시 숨결보다도 가볍다.
10 남을 억압하면서 잘되리라고 믿지 마라. 남의 것을 빼앗아 잘살려는 생각도 버려라. 재물이 쌓인다고 거기에 마음 쏟지 마라.
11 하느님께서 한 번 말씀하신 것, 두 번 말씀하신 것, 나는 들었사옵니다. 힘은 하느님께서 주신다는 것을.
12 나의 주, 사랑이시여, 당신께서 하신 말씀, 사람에게 그 행실대로 갚으라는 말씀을.
----------------------------
62편은 하느님에 대한 깊은 믿음을 고백하는 신뢰 시편입니다. 앞의 61편과 다음 장인 63편과 연관이 있는 연결 고리의 성격이 있습니다. 시인은 비교적 높은 지위에 있던 사람으로 추정됩니다. 적대자의 공격에 힘을 쓸 수 없는 상황에서도 자신이 가진 신뢰와 확신을 붙들고 있는 사람입니다.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누구에게나 반대자는 있는 법, 억울하고 힘겨운 상황은 매양 같을 것입니다. 그런 처지에서도 하느님에 대한 신뢰 그리고 이런 상황을 슬기롭게 헤쳐 나가려는 지혜가 이 시편에 흐르고 있습니다.
하느님은 나의 구원, 요새, 바위, 피난처이신 굳건하신 분이십니다. 반면 사람은 기울어지는 성벽, 무너지는 돌담, 숨결의 거짓되고 불안정한 존재입니다. 이유 없이 폭력적으로 나오는 적대자들 앞에서 우리가 구할 것은 든든한 피난처이신 하느님이라는 말입니다.
진심으로 하느님을 신뢰하는 사람은 사람에게 모든 것을 걸지 않습니다. 그래서 시인은 능력의 하느님께서 도와주실 것이기에 참고 기다리라고 권면합니다.
믿음이 있다면 하느님의 침묵을 이해하고, 자신의 신념을 결코 버리지 않고 인내할 수 있습니다. 비록 그 과정에서 불안과 원망이 있다 하더라도 말이죠. 시편의 시인들도 하느님께 (아주) 자주 불평을 하지 않습니까? 불평과 원망이 잘못이 아니라, 거기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혹은 않는 것이 잘못일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한 번 말씀하신 것, 두 번 말씀하신 것, 나는 들었사옵니다. 힘은 하느님께서 주신다는 것을.’ (11절) 우리는 변덕스럽고 연약해서 자주 하느님을 잊곤 합니다. 하지만 그분에 대한 깊은 신뢰가 있기에 참고 이겨 나갈 용기 또한 있습니다. 마음 굳게 기다릴 줄 아는 우리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첫댓글 8.백성들아, 어떤 일을 당하든지 너희는 하느님을 믿어라. 마음에 있는 걱정일랑 하느님께 쏟아놓아라. 하느님은 우리의 피난처이시다. 아멘 !
아멘. 변덕과 연약함을 이기고 하느님의 응답을 기다릴 줄 아는 이가 되게하소서.